翠巖示徒這老賊 敎壞人家男女 千古無對千箇萬箇 也有一箇半箇 分一節 關字相酬不信道不妨奇特 若是恁麽人 方解恁麽道 *失錢遭罪飲氣呑聲 雪竇也不少 *和聲便打 *潦倒保福同行道伴 猶作這去就 兩箇三箇 抑揚難得放行*把住 誰是同生同死 莫謗他好 且喜沒交涉 嘮嘮翠巖這野狐精 合取口好 分明是賊道著也不妨 *捉敗了也 白圭無玷還辨得麽 天下人不知價 誰辨眞假多只是假 山僧從來無眼 *碧眼胡僧 長慶相諳是精識精 須是他始得 未得一半在 眉毛生也在什麽處 從頂門上 至脚跟下 一莖草也無
●失錢遭罪; 遺失金錢而又遭罪科 喩指厄難上更逢苦難
●和聲便打; 話音未止 便加責打 是禪家示機應機之常用作略 旨在截斷分別妄念 知解語路
●潦倒; 老衰之貌 潦 老之貌也
●把住; 把斷 把定
●捉敗; 挫敗 受挫
●碧眼胡僧; 原指西域印度等地來的碧眼僧人 於禪林 則專稱初祖達磨大師 略稱碧眼 碧眼胡
취암이 도중(徒衆)에게 보이매 이 노적(老賊)이 인가의 남녀를 파괴시키는구나. 천고(千古)에 수대(酬對)하는 이 없더니 천 개 만 개에 또한 일 개 반 개가 있다. 1절을 나누었다(分一節) 관자(關字)로 상수(相酬)하니 기특함에 방애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믿지 못하겠느냐. 만약 이 이러한 사람이라면 바야흐로 이러히 말할 줄 알리라. 돈 잃고 죄를 만났다(*失錢遭罪) 음기탄성(飲氣呑聲)이로구나. 설두도 적지 않다(설두가 이러히 말함도 돈 잃고 죄를 만남이 적지 않다). 소리에 화답해 문득 때리겠다(*和聲便打). 요도(*潦倒) 보복은 동행의 도반으로서 오히려 이 거취를 짓는구나. 두 개 세 개로다(潦倒가 보복 1인 만이 아님). 억양(抑揚)함을 얻기 어렵지만 방행(放行)과 파주(*把住)에 누가 이 동생동사(同生同死)하는가. 그(보복)를 비방하지 않음이 좋으니라(억양함을 얻기 어렵기 때문). 또한 교섭 없음을 기뻐하노라(억양함을 얻기 어렵다 한 것이 교섭 없다는 뜻). 노로(嘮嘮; 떠들썩하게 지껄임) 취암이여 이 야호정(野狐精)아 입을 닫아야(合取) 좋으니라. 분명히 이 도적이다 말하더라도 방애되지 않는다. 착패(*捉敗)하였다. 백규(白圭; 흰 옥. 圭는 瑞玉)가 티가 없는 것을 도리어 변득(辨得)하겠느냐. 천하인이 값을 알지 못한다. 누가 진가(眞假)를 분변하겠는가. 많이 다만 이는 가(假)다. 산승(원오)은 종래로 눈이 없나니 벽안호승(*碧眼胡僧)이라야 하리라. 장경이 상암(相諳; 相은 일방이 다른 일방에 대해 동작하는 바가 있음을 표시. 諳은 知)하니 이 정령(精靈; 精)이 정령을 안다. 모름지기 이는 그(장경)라야 비로소 옳다. 하나에 반은 얻지 못했다(在는 조사). 눈썹이 생(生)했다 하니라 어느 곳에 있느냐. 정문(頂門; 정수리) 위로 좇아 각근(脚跟; 발꿈치) 아래에 이르기까지 한 줄기의 풀도 없다.
●失錢遭罪; 금전을 잃어버리고 또 죄과(罪科; 죄와 허물)를 만남이니 액난상에 다시 고난을 만남을 비유로 가리킴
●和聲便打; 화음(話音)이 그치지 않았는데 바로 책타(責打)를 가함이니 이는 선가의 시기응기(示機應機)의 상용의 작략(作略). 취지가 분별의 망념과 지해(知解)의 어로(語路)를 절단함에 있음.
●潦倒; 노쇠한 모양. 료(潦)는 늙은 모양임.
●把住; 파단(把斷), 파정(把定).
●捉敗; 좌패(挫敗; 좌절하여 패함). 좌절을 받음.
●碧眼胡僧; 원래 서역이나 인도 등의 지역에서 온 벽안의 승인을 가리키지만 선림에선 곧 오로지 초조 달마대사를 일컬음. 약칭이 벽안ㆍ벽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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