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果圜悟禪師碧巖錄卷第四
垂示云 動則影現 覺則氷生 其或不動不覺 不免入野狐窟裏 透得徹信得及 無絲毫障翳 如龍得水似虎靠山 放行也*瓦礫生光 把定也眞金失色 古人公案 未免周遮 且道評論什麽邊事 試擧看
●瓦礫; 破碎的磚頭瓦片 比喩無價値的物件
수시하여 이르되 동(動)하면 곧 그림자가 나타나고 각(覺)하면 곧 얼음이 생하거니와 그 혹 부동불각(不動不覺)하더라도 야호굴(野狐窟) 속으로 들어감을 면하지 못한다. 투득(透得)해 사무치고 믿어 미침(及)을 얻어 실터럭만큼의 장예(障翳; 翳는 가리다)도 없음이 용이 물을 얻음과 같고 범이 산에 기댐과 비슷해야 방행(放行)함에는 와력(*瓦礫)이 빛을 내고 파정(把定)함에는 진금이 색을 잃는다. 고인의 공안도 주차(周遮; 迂回)를 면하지 못하나니 그래 말하라, 어느 쪽의 일을 평론할 것인가, 시험삼아 들어보아라(擧看).
●瓦礫; 파쇄된 전두(磚頭; 벽돌)와 와편(瓦片; 기와 조각)이니 가치가 없는 물건에 비유.
【三一】擧 *麻谷持錫到*章敬 遶禪床三匝 振錫一下 卓然而立*曹溪樣子一模脫出 直得驚天動地 敬云 是是泥裏洗土塊 *賺殺一船人 是什麽語話 繫驢橛子 雪竇著語云 錯放過則不可 猶較一著在 麻谷又到南泉 遶禪床三匝 振錫一下 卓然而立依前泥裏洗土塊 再運前來 鰕跳不出斗 泉云 不是不是何不承當 殺人不眨眼 是什麽語話 雪竇著語云 錯放過不可 麻谷當時云 章敬道是 和尙爲什麽道不是主人公在什麽處 這漢元來取人舌頭 漏逗了也 泉云 章敬卽是 是汝不是也好 殺人須見血 爲人須爲徹 瞞却多少人來 此是*風力所轉 終成敗壞果然被他籠罩 爭奈自己何
●麻谷; 麻谷寶徹 唐代僧 籍貫 俗姓 生卒年皆不詳 嗣法馬祖道一 居於蒲州(山西)麻谷山 [祖堂集十五 傳燈錄七] 上已出
●章敬; 章敬懷暉 懷暉(754-815) 唐代僧 又作懷惲 泉州人 俗姓謝 貞元元年(785)禮馬祖道一 得其心要 後隱於岨峽山 寓居濟州(山東)靈巖寺 定州(河北)百巖寺 又於中條山大開禪法 元和三年(808) 敕住長安章敬寺毘盧遮那院 竝常入大內 居於上座 元和十年示寂 壽六十二 敕諡大覺禪師 後又追諡大宣敎禪師 [傳燈錄七 宋高僧傳十]
●曹溪樣子一模脫出; 如永嘉參六祖樣子無異
●賺殺; 賺 賤買貴賣 正字通 賺 俗謂相欺誑曰賺 殺 所八切 副詞 用在謂語後面 表示程度甚 如醉殺 想殺 愁殺 又殺 所拜切 疾也 猛也 又很 甚 俗語大甚曰殺 如殺有 殺大 殺高
●風力所轉; 維摩詰所說經上云 是身無作風力所轉 注維摩詰經二 什曰 無作主而有所作者風所轉也
【三一】 거(擧)하다. 마곡(*麻谷)이 석장(錫杖; 錫)을 가지고 장경(*章敬)에 이르러 선상을 세 바퀴 돌고 석장을 한 번(一下) 떨치고 탁연(卓然; 의젓한 모양)히 서니 조계의 양자가 한 모본(模本)에서 탈출한지라(*曹溪樣子一模脫出) 바로 경천동지함을 얻었다. 장경이 이르되 옳다, 옳다. 진흙 속에 흙덩이을 씻음이다. 한 배의 사람을 너무 속인다(*賺殺). 이 무슨 어화(語話)인가. 나귀 매는 말뚝(橛子; 子는 조사)이다. 설두가 착어하여 이르되 틀렸다(錯). 방과(放過)하면 곧 옳지 못하거니와(설두가 다행히 방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1착이 어긋나(較) 있다. 마곡이 또 남천(南泉)에 이르러 선상을 세 바퀴 돌고 석장을 한 번 떨치고 탁연(南泉)히 서니 의전(依前)히 진흙 속에 흙덩이를 씻음이다. 다시 운전(運轉)하여 앞으로 오니 새우가 뛰어봤자 말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남천이 이르되 옳지 않다, 옳지 않다. 왜 승당(承當)하지 않는가. 살인하고도 눈도 깜박하지 않는다. 이 무슨 어화(語話)인가. 설두가 착어하여 이르되 틀렸다(錯). 방과(放過)하면 곧 옳지 못하다. 마곡이 당시에 이르되 장경은 옳다고 말했거늘 화상은 무엇 때문에 옳지 않다고 말하는가.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는가. 저한(這漢; 이 자)이 원래 사람의 설두(舌頭; 혀. 頭는 조사)를 취하는지라 누두(漏逗)해버렸다. 남천이 이르되 장경은 곧 옳지만 이 너는 옳지 않나니 또한 훌륭하나니 살인하거든 반드시 피를 보고 위인(爲人; 사람을 위함)하거든 반드시 철저해야 한다. 다소(多少)의 사람을 속여버리고 왔는가. 이것은 이 풍력의 소전(*風力所轉)인지라 마침내 패괴(敗壞)를 이룬다. 과연 그(남천)에게 농조(籠罩)됨을 입었거니와 자기(남천)는 어찌할 것인가.
●麻谷; 마곡보철(麻谷寶徹)이니 당대승. 적관(籍貫; 대대로 거주해 온 땅. 貫鄕)과 속성, 생졸년이 모두 상세하지 않음. 마조도일의 법을 이었고 포주(산서) 마곡산에 거주했음 [조당집15. 전등록7]. 위에 이미 나왔음.
●章敬; 장경회휘임. 회휘(懷暉) (754-815) 당대승. 또 회운(懷惲)으로 지으며 천주 사람이며 속성은 사(謝). 정원(貞元) 원년(785) 마조도일(馬祖道一)을 예알하고 그의 심요(心要)를 얻었음. 후에 저협산(岨峽山)에 은거했으며 제주(산동) 영암사와 정주(하북) 백암사에 우거(寓居)하기도 했음. 또 중조산(中條山)에서 선법을 크게 열었음. 원화(元和) 3년(808) 칙명으로 장안 장경사(章敬寺)의 비로자나원(毘盧遮那院)에 주(住)했으며 아울러 대내(大內)에 상입(常入)했고 상좌(上座)에 거처했음. 원화 10년에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62. 칙시(敕諡)가 대각선사(大覺禪師)며 뒤에 또 추시(追諡)하여 대선교선사(大宣敎禪師)라 했음 [전등록7. 송고승전10].
●曹溪樣子一模脫出; 마치 영가(永嘉)가 6조를 참례한 양자(樣子)와 다름이 없음.
●賺殺; 잠(賺)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팖임. 정자통 잠(賺) 세속에서 이르기를 서로 속임을 가로되 잠(賺)이다. 살(殺)은 소팔절(所八切; 살)이며 부사(副詞)니 쓰임이, 위어(謂語; 일러 말하다)한 후면에 있으며 정도의 심함을 표시함. 예컨대(如) 취살(醉殺)ㆍ상살(想殺)ㆍ수살(愁殺). 또 쇄(殺)는 소배절(所拜切; 쇄)이니 빠름임. 사나움임. 또 흔(很; 매우. 몹시)임. 심(甚)임. 속어에 매우 심함을 가로되 쇄(殺)니 예컨대(如) 쇄유(殺有)ㆍ쇄대(殺大)ㆍ쇄고(殺高).
●風力所轉; 유마힐소설경상에 이르되 이 몸은 무작(無作)이며 풍력의 소전(所轉)이다. 주유마힐경2(注維摩詰經二) 집(什; 라집)이 가로되 작주(作主)는 없으나 소작(所作)이 있는 것은 바람(風)의 소전(所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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