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錯彼錯惜取眉毛 據令而行 天上天下 唯我獨尊 切忌拈却兩箇無孔鐵鎚 直饒*千手大悲也提不起 或若拈去闍黎喫三十棒 四海浪平天下人不敢動著 東西南北一等家風 近日多雨水 百川*潮落淨躶躶赤洒洒 且得自家安穩 直得海晏河淸 古策風高十二門何似這箇 杖頭無眼 切忌向拄杖頭上作活計 門門有路*空蕭索一物也無 賺爾平生 覷著卽瞎 非蕭索果然 賴有轉身處 已瞎了也 便打 作者好求*無病藥一死更不再活 十二時中爲什麽瞌睡 撈天摸地作什麽
●千手大悲; 千手千眼大慈大悲觀世音菩薩之略 兩眼兩手外左右各具二十手 手中各有一眼 四十手四十眼配於二十五有 而成千手千眼 表度一切衆生有無礙之大用也 [千手經 楞嚴經六]
●潮落; 干潮 低潮 是指在潮汐漲落過程中 海水面下降到達最低的位置
●空蕭索; 空無一物的樣子 指悟道者之空寂境界
●無病藥; 淮南子十六說山訓 良醫者常治無病之病故無病
이 착(錯)과 저 착(錯)을 눈썹을 석취(惜取)하라. 영(令)에 의거해 행함이다. 천상천하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염각(拈却)함을 간절히 꺼린다 두 개의 무공철추(無孔鐵鎚)다. 직요(直饒; 縱然) 천수대비(*千手大悲)일지라도 또한 들어(提) 일으키지 못한다. 혹 만약 염거(拈去)하려고 한다면 사리(闍黎)가 30방 먹어야 한다. 사해(四海)의 파랑이 평온하고 천하인이 감히 동착(動著)하지 못한다. 동서남북이 일등(一等; 一樣으로 평등함)의 가풍이다. 근일(近日)에 빗물이 많으리라. 백천(百川)이 조락(*潮落)한다 정나라적쇄쇄(淨躶躶赤洒洒)로다. 또한 자가(自家)의 안온(安穩)을 얻었으므로 바로 해안하청(海晏河淸)을 얻었다. 고책(古策)의 풍모(風貌)가 십이문(十二門) 보다 높은지라 어찌 이것(這箇)과 비슷하랴. 장두(杖頭; 頭는 조사)에 눈이 없으니 주장두상(拄杖頭上)을 향해 활계를 지음을 간절히 꺼린다. 문문(門門)에 길이 있어 공소삭(*空蕭索)하다 1물(物) 또한 없거늘 너의 평생을 속이려는가. 엿본다면 눈 멀 것이다. 소삭(蕭索)하지 않으므로 과연(果然)이다. 다행히(賴) 전신(轉身)할 곳이 있구나. 이미 눈 멀었다. 문득 때려주리라. 작자는 무병약(*無病藥) 구하기를 좋아한다 한 번 죽으면 다시 재활(再活)하지 못한다(無病 시에 이 약을 먹어야 하리라). 12시 중에 무엇 때문에 갑수(瞌睡; 졸음)하는가. 하늘을 움켜잡고 땅을 더듬어 무엇하려는가.
●千手大悲; 천수천안대자대비관세음보살의 약칭. 두 눈 두 손 밖 좌우에 각기 20수(手)를 갖추었고 수중에 각기 1안(眼)이 있음. 40수, 40안을 25유(有)에 배합하면 천수천안을 이룸. 일체중생을 제도하면서 무애의 대용(大用)이 있음을 표함 [천수경. 릉엄경6].
●潮落; 간조(干潮). 저조(低潮). 이는 조석(潮汐; 밀물과 썰물)이 창락(漲落)하는 과정 중 해수면이 하강하여 최저의 위치에 도달함을 가리킴.
●空蕭索; 비어서 한 물건도 없는 양자(樣子; 모양). 오도한 자의 공적(空寂)한 경계를 가리킴.
●無病藥; 회남자16 설산훈. 양의(良醫)란 자는 늘 무병의 병을 치료하는 고로 병이 없다.
這一箇頌 似德山見潙山公案相似 先將公案 著兩轉語 穿作一串 然後頌出 此錯彼錯 切忌拈却 雪竇意云 此處一錯 彼處一錯 切忌拈却 拈却卽乖 須是如此 著這兩錯 直得四海浪平百川潮落 可殺淸風明月 爾若向這兩錯下會得 更沒一星事 山是山水是水 長者自長短者自短 *五日一風十日一雨 所以道 四海浪平百川潮落 後面頌麻谷持錫云 古策風高十二門 古人以鞭爲策 衲僧家以拄杖爲策祖庭事苑中 古策擧錫杖經 *西王母瑤池上 有十二朱門 古策卽是拄杖 頭上淸風 高於十二朱門 天子及帝釋所居之處 亦各有十二朱門 若是會得這兩錯 拄杖頭上生光古策也用不著 古人道 識得拄杖子 一生參學事畢 又道 不是標形虛事褫 如來寶杖親蹤跡 此之類也 到這裏 七顚八倒 於一切時中 得大自在 門門有路空蕭索 雖有路 只是空蕭索 雪竇到此 自覺漏逗 更與爾打破 然雖如是 也有非蕭索處 任是作者 無病時 也須是先討些藥喫始得
●五日一風十日一雨; 漢 王充論衡是應 風不鳴條 雨不破塊 五日一風 十日一雨
●西王母; 爲道敎至高無上的女神 始見於山海經 因所居昆侖丘於漢中原爲西 故稱西王母 [百度百科]
이 1개의 송이 흡사 덕산이 위산을 상견한 공안(제4칙)과 상사하나니 먼저 공안을 잡아(將) 양전어(兩轉語; 此著彼著)를 붙여 꿰어 1천(串; 꿰미)으로 만든 연후에 송출(頌出)했다. 이 착(此錯)과 저 착(彼錯)을 염각(拈却; 却은 조사)함을 간절히 꺼린다 하니 설두의 뜻에 이르되 이곳(장경의 是是)의 1착(錯)과 저곳(남천의 不是不是)의 1착을 염각(拈却)함을 간절히 꺼린다, 염각하면 곧 어긋난다(본분에 어긋남) 하여 반드시 이는 이와 같이 이(這) 양착(兩錯)을 붙여야 바로 사해(四海)의 파랑이 평온하고 백천(百川)이 조락(潮落)하여 가히 매우(殺) 청풍명월을 얻는 것이니 너희가 만약 이 양착(兩錯) 아래를 향해 회득(會得)하면 다시 일성사(一星事; 一點事)도 없고 산은 이 산이며 물은 이 물이며 긴 것은 스스로 긴 것이며 짧은 것은 스스로 짧으며 5일에 한 번 바람 불고 10일에 한 번 비 내리므로(*五日一風十日一雨) 소이로 말하되 사해(四海)의 파랑이 평온하고 백천(百川)이 조락(潮落)한다 하였다. 후면(後面; 古策의 풍모 운운)은 마곡이 석장을 가진 것을 송한 것이니 이르되 고책(古策)의 풍모(風貌)가 십이문(十二門)보다 높은지라 하니 고인은 채찍을 책(策)으로 삼고 납승가(衲僧家)는 주장자를 책(策)으로 삼는다. 조정사원(祖庭事苑) 중에 고책(古策)에 석장경(錫杖經)을 거(擧)했다. 서왕모(*西王母)의 요지(瑤池) 위에 12주문(朱門)이 있거니와 고책(古策)은 곧 이 주장자며 두상(頭上)의 청풍이 12주문보다 높다 함이다. 천자 및 제석(帝釋)이 거주하는 바의 처소에도 또한 각기 12주문이 있다. 만약 곧(是) 이 양착(兩錯)을 회득(會得)하면 주장두상(拄杖頭上)에서 빛을 내는지라 고책(古策; 마곡의 주장자)도 또한 씀을 얻지 못한다(用不著). 고인(汾陽善昭)이 말하되 주장자를 식득(識得)하면 일생의 참학사(參學事)를 마친다 하며 또 말하되 이, 형상을 표(標)하는 헛된 일로 가짐(褫는 持)이 아니라 여래의 보장(寶杖)으로 종적을 친근하였다(이상 2구는 증도가에 나옴) 하니 이러한 종류다. 이 속(兩著를 알아 주장자를 識得한 경계)에 이르면 칠전팔도(七顚八倒)하는 일체의 시중(時中)에 대자재를 얻으리라. 문문(門門)에 길이 있어 공소삭(空蕭索)하다 하니 비록 길이 있더라도 다만 이 공소삭하다 하여 설두가 여기에 이르러 누두(漏逗; 泄漏)를 스스로 깨닫고는 다시 너희에게 타파하여 준 것이다.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지만 또한 소삭하지 아니한 곳이 있어 이 작자에게 일임하나니 병이 없을 때에도 또한 반드시 이 먼저 이(些) 약을 찾아 먹어야 비로소 옳다 하였다.
●五日一風十日一雨; 한(漢)의 왕충(王充)의 논형(論衡)ㆍ시응(是應) 風不鳴條 雨不破塊 五日一風 十日一雨 태평지세(太平之世)엔 바람이 가지를 울리지 않고 비가 흙덩이를 부수지 않나니 5일에 한 번 바람 불고 10일에 한 번 비가 온다.
●西王母; 도교의 지고무상(至高無上)의 여신이 됨. 산해경(山海經)에 처음 보임. 소거(所居)의 곤륜구(昆侖丘)가 한(漢) 중원(中原)에서 서쪽이 되기 때문에 고로 명칭이 서왕모임 [百度百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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