垂示云 十方坐斷千眼頓開 一句截流*萬機寢削 還有同死同生底麽 見成公案打疊不下 古人葛藤試請擧看
●萬機寢削; 停止一切心識作用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시방(十方)을 좌단(坐斷)하면 천안(千眼)이 문득 열리며 1구(句)로 흐름을 끊으면 만기가 침삭(*萬機寢削)하나니 도리어 동사동생(同死同生)할 자(底)가 있느냐. 현성공안(見成公案)인지라 타첩(打疊; 掃除, 收拾)하지 못하나니(不下) 고인의 갈등을 시험함아 청하노니 들어보아라(擧看).
●萬機寢削; 일체의 심식 작용이 정지(停止)됨.
【三二】擧 *定上座問臨濟 如何是佛法大意多少人到此茫然 猶有這箇在 *訝郞當作什麽 濟下禪床擒住 與一掌 便托開今日捉敗 老婆心切 天下衲僧跳不出 定佇立已落鬼窟裏 蹉過了也 未免失却鼻孔 傍僧云 定上座何不禮拜冷地裏有人*覷破 全得他力 東家人死西家人助哀 定方禮拜將勤補拙 忽然大悟如暗得燈 如貧得寶 將錯就錯 且道定上座見箇什麽便禮拜
●定上座; 五代後唐僧 臨濟義玄法嗣 [聯燈會要十 臨濟語錄]
●訝郞當; 狼藉之義 又疑怪之義 [碧巖錄第三十二則種電鈔]
●覷破; 破 助詞 相當于得 了 著
【三二】 거(擧)하다. 정상좌(*定上座)가 임제에게 묻되 무엇이 이 불법의 대의(大意)입니까. 다소의 사람이 여기에 이르러선 망연(茫然)한다. 오히려 이것(這箇)이 있다(在는 조사). 아랑당(*訝郞當)하여 무엇을 하려느냐. 임제가 선상에서 내려와 금주(擒住; 잡아서 꼼짝도 못하게 함)하고는 1장(掌)을 주고 곧 밀어제쳤다(托開). 금일 착패(捉敗; 挫敗, 受挫)했구나. 노파심이 간절하다. 천하 납승이 뛰어서 벗어나니 못한다. 정(定)이 우두커니 섰거늘 이미 귀굴(鬼窟) 속에 떨어졌다. 차과(蹉過; 놓침)했다. 콧구멍을 잃어버림을 면하지 못한다. 곁의 중이 이르되 정상좌는 왜 예배하지 않느냐. 냉지리(冷地裏)에 어떤 사람이 처파(*覷破; 엿봄)했다. 전부 그(他)의 힘을 얻었음이다. 동가(東家)의 사람이 죽으매 서가(西家)의 사람이 조애(助哀)한다. 정(定)이 바야흐로 예배하다가 부지런함을 가지고 졸렬(拙劣; 拙)함을 보충하는구나. 홀연히 대오했다. 어둠에서 등을 얻음과 같고 가난하다가 보배를 얻음과 같다. 착오를 가지고 착오로 나아간다. 그래 말하라, 정상좌가 저(箇) 무엇을 보았기에 곧 예배했는가.
●定上座; 오대 후당승(後唐僧) 임제의현의 법사 [연등회요10. 임제어록]
●訝郞當; 낭자(狼藉)의 뜻. 또 의괴(疑怪)의 뜻 [벽암록 제32칙 종전초].
●覷破; 파(破)는 조사. 득(得)ㆍ료(了)ㆍ착(著)에 상당함.
看他恁麽 直出直入 直往直來 乃是臨濟正宗 有恁麽作用 若透得去 便可翻天作地 自得受用 定上座是這般漢 被臨濟一掌 禮拜起來 便知落處 他是向北人 最朴直 旣得之後 更不出世 後來全用臨濟機 也不妨穎脫 一日路逢巖頭雪峰欽山三人 巖頭乃問甚處來 定云 臨濟 頭云 和尙萬福 定云 已*順世了也 頭云 某等三人 特去禮拜 福緣淺薄 又値*歸寂 未審和尙在日有何言句 請上座擧一兩則看 定遂擧臨濟一日示衆云 *赤肉團上 有一*無位眞人 常從汝諸人面門出入 未證據者看看 時有僧出問 如何是無位眞人 濟便擒住云 道道 僧擬議 濟便托開云 無位眞人 是什麽乾屎橛 便歸方丈 巖頭*不覺吐舌 欽山云 何不道非無位眞人 被定擒住云 無位眞人與非無位眞人 *相去多少 速道速道 山無語 直得*面黃面靑 巖頭雪峰 近前禮拜云 這*新戒不識好惡 *觸忤上座 望慈悲且放過 定云 若不是這兩箇老漢 ?殺這*尿床鬼子 又在鎭州齋回 到橋上歇 逢三人座主 一人問 如何是禪河深處 須窮底 定擒住擬拋向橋下 時二座主 連忙救云 休休 是伊觸忤上座 且望慈悲 定云 若不是二座主 從他窮到底去 看他恁麽手段 全是臨濟作用 更看雪竇頌出云
●順世; 指僧之逝世 又作順化 順寂 取其順世道而死化示滅之義 按釋氏要覽下 佛門中稱死爲涅槃 圓寂 歸眞 歸寂 滅度 遷化 順世等 其意義皆同
●歸寂; 謂僧侶之死 又稱圓寂 示寂 入寂等
●赤肉團; 狹義指心臟 廣義則指肉體 赤肉卽動物的肉
●無位眞人; 指徹見本來面目者 卽不墮於菩薩四十二位 五十二位等品位 竝超越凡聖迷悟 上下貴賤等分別 而無所滯礙 已得解脫之人 於禪林 轉指人人本具之眞如佛性
●不覺吐舌; 大驚貌
●相去; 去 距也
●面黃面靑; 顔色變作靑黃 形容羞恥貌 驚恐貌
●新戒; 指新近受戒之僧 亦指受沙彌戒爲日尙淺之幼年僧 [百丈淸規證義記七上 象器箋稱呼類]
●觸忤; 觸犯
●尿床鬼子; 痛罵人之稱 猶言小便之餓鬼也 又對于言行荒唐可笑者的斥罵語 子 後綴
그(임제)의 이러히 직출직입(直出直入)하고 직왕직래(直往直來)함을 보아라, 곧 이 임제의 정종(正宗)이 이러한 작용이 있나니 만약 투득(透得)해 간다면 곧 가히 하늘을 뒤엎어 땅을 만들면서 스스로 수용(受用)함을 얻으리라. 정상좌가 이 저반(這般; 이런 종류)의 사내인지라 임제의 1장(掌)을 입고서 예배하고 일어나다가 곧 낙처을 알았다. 그는 이 향북(向北; 북방) 사람이니 가장 박직(朴直)했다. 이미 이(之; 臨濟宗旨)를 얻은 후에 다시 출세하지 않고 후래(後來)에 온통 임제의 기(機)를 썼으니 또한 영탈(穎脫; 빼어남)함에 방애되지 않는다. 어느 날 길에서 암두ㆍ설봉ㆍ흠산(欽山) 3인을 만났는데 암두가 이에 묻되 어느 곳에서 옵니까. 정(定)이 이르되 임제입니다. 암두가 이르되 화상은 만복(萬福)하십시오. 정이 이르되 이미 순세(*順世)하셨습니다. 암두가 이르되 모등(某等) 3인이 특별히 가서 예배하려고 하였더니 복연(福緣)이 천박(淺薄)하여 또 귀적(*歸寂)하심을 만났구나. 미심(未審)합니다, 화상이 계시던 날에 어떤 언구가 있었습니까, 상좌에게 청하노니 한 두 칙(則)을 들어보시오. 정이 드디어 들되 임제가 어느 날 시중하여 이르시되 적육단상(*赤肉團上)에 한 무위진인(*無位眞人)이 있어 늘 너희 제인의 면문(面門; 얼굴 부위)으로 좇아 출입하나니 증거(證據)하지 못한 자는 보아라, 보아라. 때에 어떤 중이 나와 묻되 무엇이 이 무위진인입니까. 임제가 곧 금주(擒住; 잡아서 꼼짝도 못하게 함)하고 이르되 말하라, 말하라. 중이 의의(擬議)하자 임제가 곧 밀어제치고 이르되 무위진인이 이 무슨 마른 똥막대인고 하고는 곧 방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암두가 불각에 혀를 토했다(*不覺吐舌). 흠산이 이르되 왜 비무위진인(非無位眞人)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했다가 정(定)이 금주(擒住)하고 이르되 무위진인과 비무위진인이 서로 떨어짐(*相去)이 얼마인가, 빨리 말하라, 빨리 말하라 함을 입고는 흠산이 말을 못하고 바로 면황면청(*面黃面靑)을 얻었다. 암두와 설봉이 앞으로 다가가 예배하고 이르되 이는 신계(*新戒)인지라 호악(好惡; 좋고 나쁨)을 알지 못해 상좌를 촉오(*觸忤; 觸犯)했으니 바라건대 자비로 다만 방과(放過; 放棄)하시오. 정이 이르되 만약 곧 이 양개(兩箇)의 노한(老漢; 선사에 대한 칭호)이 아니었다면 이 요상귀자(*尿床鬼子)를 축살(?殺; 打殺)했으리라. 또 진주에 있으면서 재(齋)를 하고 돌아오다 다리 위에 이르러 쉬다가 3인의 좌주(座主)를 만났는데 한 사람이 묻되 어떤 것이 이 선하(禪河)의 깊은 곳입니까, 모름지기 바닥을 궁구할까 합니다. 정이 금주(擒住)하고 다리 아래를 향해 던지려고 하자 때에 두 좌주가 연거푸 바쁘게 구제하여 이르되 그치시오, 그치시오. 이는 그가 상좌를 촉오(觸忤)했으니 다만 자비를 바랍니다. 정이 이르되 만약 이 두 좌주가 아니었다면 그가 바닥에 이르러 가는 대로 좇았을 것이다 하였으니 그의 이러한 수단을 보건대 온통 이 임제의 작용이다. 다시 설두의 송해 냄을 보아라. 이르되
●順世; 승인의 서세(逝世)를 가리킴. 또 순화(順化)ㆍ순적(順寂)으로 지음. 그가 세도(世道)에 순응해 사화(死化)하고 시멸(示滅)함의 뜻을 취했음. 석씨요람하를 안험컨대 불문(佛門) 중에서 죽음을 일컬어 열반ㆍ원적ㆍ귀진(歸眞)ㆍ귀적(歸寂)ㆍ멸도(滅度)ㆍ천화(遷化)ㆍ순세(順世) 등으로 짓는데 그 의의가 모두 같다.
●歸寂; 이르자면 승려의 죽음임. 또 명칭이 원적ㆍ시적ㆍ입적 등.
●赤肉團; 좁은 뜻으로는 심장을 가리키며 넓은 뜻으론 곧 육체를 가리킴. 적육은 곧 동물의 살(肉)임.
●無位眞人; 본래면목을 철저히 본 자를 가리킴. 곧 보살의 42위(位)와 52위 등의 품위(品位)에 떨어지지 않고 아울러 범성과 미오, 상하와 귀천 등의 분별을 초월하여 체애(滯礙)하는 바가 없으며 이미 해탈을 얻은 사람임. 선림에선 전(轉)하여 사람마다 본래 구족한 진여불성을 가리킴.
●不覺吐舌; 크게 놀라는 모양.
●相去; 거(去)는 거(距; 떨어지다)임.
●面黃面靑; 안색이 청황으로 변함이니 수치스런 모양ㆍ경공(驚恐)하는 모양을 형용.
●新戒; 새로 최근에 수계한 승인을 가리킴. 또한 사미계를 받은 날이 아직 짧은 유년승(幼年僧)을 가리킴 [백장청규증의기7상. 상기전칭호류].
●觸忤; 촉범(觸犯).
●尿床鬼子; 통렬히 사람을 욕하는 명칭임. 소변의 아귀라고 말함과 같음. 또 언행이 황당하여 가소로운 자에 대한 척매어(斥罵語; 가리키며 욕하는 말)임. 자는 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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