垂示云 *掣電之機徒勞佇思 當空霹靂掩耳難諧 腦門上播紅旗 耳背後輪雙劍 若不是眼辨手親 爭能搆得 *有般底 低頭佇思 意根下卜度 殊不知髑髏前見鬼無數 且道不落意根 不抱得失 忽有箇恁麽*擧覺 作麽生祗對 試擧看
●掣電之機; 掣 拽也 拉也 形容禪機如掣電敏捷之貌
●有般底; 有一種人 底 助詞
●擧覺; 祖庭事苑一 擧覺 當作搉 博雅云 掦搉 都凡也 搉音角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체전지기(*掣電之機)인지라 저사(佇思; 우두커니 서서 생각함)는 도로(徒勞; 헛수고)며 당공(當空)의 벽력인지라 귀를 막음으로서는 화해(和諧)하기 어렵다. 뇌문(腦門; 앞 이마) 위에 홍기(紅旗)를 베풀고 귀의 배후에 쌍검을 돌리나니 만약 이 안변수친(眼辨手親)이 아니면 어찌 능히 구득(搆得; 領悟)하겠는가. 어떤 일종의 사람(*有般底)은 머리를 숙이고 저사(佇思)하면서 의근(意根) 아래에서 복탁(卜度)하나니 촉루(髑髏; 해골) 앞에 무수한 귀신을 보는 줄 너무 알지 못한다. 그래 말하라, 의근(意根)에 떨어지지 않으며 득실을 품지 않고 홀연히 어떤 것이(有箇) 이러히 거각(*擧覺)하면 어떻게 지대(祗對)하겠는가, 시험삼아 들어보아라(擧看).
●掣電之機; 체(掣; 철로 발음하기도 함)는 예(拽; 끌 예)임. 랍(拉; 당길 랍. 끌 랍)임. 선기(禪機)가 마치 번개를 낚아채듯 민첩(敏捷)한 모양을 형용함.
●有般底; 어떤 일종의 사람. 지(底)는 조사.
●擧覺; 조정사원1. 거각(擧覺) 마땅히 각(搉; 헤아리다)으로 지어야 함. 박아(博雅)에 이르되 양각(掦搉) 도범(都凡)이다 했음. 각(搉)은 음이 각임.
【三七】擧 *盤山垂語云 *三界無法箭旣離弦無返回勢 月明照見夜行人 中也 識法耆懼 好和聲便打 何處求心莫瞞人好 不勞重擧 自點檢看 便打云 是什麽
●盤山; 盤山寶積 寶積 唐代僧 參馬祖道一得法 出居幽州(今天津薊縣)盤山 學者親依 講說有年 卒諡凝寂大師 [傳燈錄七 聯燈會要四]
●三界; 三藏法數七 三界[出華嚴孔目] 一欲界 欲有四種 一者情欲 二者色欲 三者食欲 四者婬欲 下極阿鼻地獄 上至第六他化天 男女相參 多諸染欲 故名欲界 二色界 色卽色質 謂雖離欲界穢惡之色 而有淸淨之色 始從初禪梵天 終至阿迦膩吒天 凡有一十八天 竝無女形 亦無欲染 皆是化生 尙有色質 故名色界 三無色界 謂但有心識 而無色質也 始從空處 終至非非想處 凡有四天 但有受想行識四心 而無形質 故名無色界
【三七】 거(擧)하다. 반산(*盤山)이 수어(垂語)하여 이르되 삼계(*三界)에 법이 없거늘 화살이 이미 시위(弦)를 떠난지라 반회(返回)할 기세(氣勢)가 없다. 달이 밝아 야행하는 사람을 조견(照見)한다. 적중했다. 법을 아는 자가 두려워한다(혀를 삼가라). 좋게 소리에 화답해 문득 때려주겠다.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하겠는가. 사람을 속이지 말아야 좋으리라. 노고롭게 거듭 들지 말아라. 스스로 점검해 보아라. 문득 때리고 이르되 이 뭣고.
●盤山; 반산보적임. 보적(寶積) 당대승. 마조도일을 참해 득법했고 출세해 유주(幽州; 지금의 천진 계현) 반산(盤山)에 거주했음. 학자가 친근하며 의지했으며 강설하기 여러 해였음. 졸시(卒諡; 죽은 후의 시호)는 응적대사 [전등록7. 연등회요4].
●三界; 삼장법수7. 삼계(三界) [출화엄공목] 1은 욕계(欲界)니 욕(欲)에 4종이 있음. 1자는 정욕(情欲)이며 2자는 색욕이며 3자는 식욕이며 4자는 음욕(婬欲)임.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고 위로 제6 타화천(他化天)에 이르기까지 남녀가 서로 섞여 여러 염욕(染欲)이 많으므로 고로 이름이 욕계임. 2는 색계(色界)니 색은 곧 색질(色質)임. 이르자면 비록 욕계의 더러운(穢惡) 색을 여의었으나 청정한 색이 있음. 처음인 초선범천(初禪梵天)으로부터 마침인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에 이르기까지 무릇 18천이 있음. 모두 여형(女形)이 없고 또한 욕염(欲染)도 없으며 다 이는 화생(化生)임. 아직 색질이 있으므로 고로 이름이 색계임. 3은 무색계(無色界)니 이르자면 다만 심식(心識)만 있고 색질이 없음. 처음인 공처(空處)로부터 마침인 비비상처(非非想處)에 이르기까지 무릇 4천이 있음. 다만 수상행식(受想行識)의 4심(心)만 있고 형질이 없으므로 고로 이름이 무색계임.
向北幽州盤山寶積和尙 乃馬祖下尊宿 後出*普化一人 師臨遷化謂衆云 還有人*邈得*吾眞麽 衆皆寫眞呈師 師皆叱之 普化出云 某甲邈得 師云 何不*呈似老僧 普化便打*筋斗而出 師云 這漢向後如*風狂接人去在 一日示衆云 三界無法 何處求心 四大本空 佛依何住 *璿璣不動 寂止無痕 覿面相呈 更無餘事 雪竇拈兩句來頌 直是*渾金璞玉 不見道 瘥病不假驢駝藥 山僧爲什麽道 和聲便打 只爲他擔枷過狀 古人道 聞稱聲外句 莫向意中求 且道他意作麽生 直得*奔流度刃 電轉星飛 若擬議尋思 千佛出世 也摸索他不著 若是深入*閫奧 徹骨徹髓 見得透底 盤山一場敗缺 若承言會宗左轉右轉底 盤山只得一橛 若是*拖泥帶水 聲色堆裏轉 未夢見盤山在 五祖先師道 透過那邊方有自由分 不見三祖道 執之失度 必入邪路 放之自然 體無去住 若向這裏 道無佛無法 又打入鬼窟裏去 古人謂之*解脫深坑 本是善因而招惡果 所以道 無爲無事人 猶遭*金鎖難 也須是窮到底始得 若向無言處言得 行不得處行得 謂之轉身處 三界無法何處求心 爾若作情解 只在他言下死却 雪竇見處 七穿八穴 所以頌出
●普化; (?-860) 唐代僧 嗣盤山寶積 南嶽下三世 日本禪宗支派普化宗之祖 姓氏壽皆不詳 寶積示寂後 師卽遊化北地鎭州 佐贊於臨濟 臨濟住未久 師全身脫去 [宋高僧傳二十 傳燈錄十 釋氏稽古略三]
●邈得; 描繪 邈 同描 貌
●吾眞; 眞 肖像
●呈似; 示與 呈 示也 見也 似 相當于與
●筋斗; 又作斤斗 巾斗 祖庭事苑七 斤斗 斤 斫木具也 頭重而柯輕 用之則斗轉 爲此技者似之
●風狂; 瘋狂 發瘋 風 癲狂病 後作瘋
●璿璣; 又作琁璣 古代天文觀測儀器 以其隨星之運行而迴轉
●渾金璞玉; 渾金 渾淪圓金 璞玉 玉未琢也 比喩天然美質 未加修飾
●奔流度刃; 形容機鋒迅疾法眼明亮
●閫奧; 閫 門限 奧 謂室中隱奧之處
●拖泥帶水; 亦作帶水拖泥 與和光同塵 灰頭土面同義 於禪林中 藉以形容修行者悟道之後 爲濟度衆生 而甘願投身於群衆之中 不顧塵世之汚濁
●解脫深坑; 執著於解脫而不能圓滿自利利他之行 譬如墮於深坑 故稱解脫深坑
●金鎖難; 祖庭事苑五 金鎖難 智度論(22)云 譬在囹圄 桎梏所拘 雖復蒙赦 更繫金鏁 人爲愛繫 如在囹圄 雖得出家 更著禁戒 如繫金鏁
향북(向北; 북방) 유주(幽州) 반산보적(盤山寶積) 화상은 곧 마조하(馬祖下)의 존숙이니 뒤에 보화(*普化) 1인을 배출했다. 스님이 천화(遷化)에 임해 대중에게 일러 이르되 도리어 나의 진(*吾眞; 나의 眞影)을 막득(*邈得)할 사람이 있느냐. 대중이 다 사진(寫眞)하여 스님에게 드리니 스님이 다 그를 꾸짖었다. 보화(普化)가 나와 이르되 모갑이 막득(邈得)하겠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왜 노승에게 정사(*呈似)하지 않느냐. 보화가 곧 근두(*筋斗)를 하고(打) 나갔다. 스님이 이르되 저한(這漢; 이 자)이 향후에 풍광(*風狂) 같이 접인(接人)하여 갈 것이다(在는 조사). 어느 날 시중하여 이르되 3계(界)에 법이 없거늘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하며 4대(大)가 본공(本空)이거늘 부처가 어디에 의해 머물리오. 선기(*璿璣)가 부동(不動)이라 적지(寂止)하여 흔적 없으니 적면(覿面)해 상정(相呈)함이요 다시 여사(餘事)가 없다. 설두가 양구(兩句)를 가져와서 송하니 바로 이 혼금박옥(*渾金璞玉)이다. 말함을 보지 못했느냐, 병을 낫게(瘥; 음이 채)하는 데에 여타약(驢駝藥; 나귀에 실은 약. 많음을 형용)을 빌리지 않는다 하니 산승이 무엇 때문에 소리에 화답해 문득 때리겠다고 말했는가. 다만 그(반산)가 담가과상(擔枷過狀)하였기 때문이다. 고인이 말하되 성외(聲外)의 구(句)를 문칭(聞稱; 듣고 일컬음)하고 의중(意中)을 향해 구하지 말아라 했다. 그래 말하라, 그(반산)의 뜻이 어떤 것인가. 바로 분류에 칼을 놀리고(*奔流度刃) 번개가 돌고 별이 낢을 얻어야 하나니 만약 의의(擬議; 의논하려고 함)하여 심사(尋思; 尋은 探究)하면 천불(千佛)이 출세하더라도 또한 그(반산)를 모색함을 얻지 못하리라(不著). 만약 이 깊이 곤오(*閫奧)에 들어가서 철골철수(徹骨徹髓)하여 보아 얻어 꿰뚫은 이(底)면 반산이 일장패결(一場敗缺)하리라. 만약 말을 받들자 종(宗)을 알아 좌전우전(左轉右轉)하는 이(底)에겐 반산이 다만 1궐(橛; 말뚝)을 얻거니와 만약 이 타니대수(*拖泥帶水)하여 성색(聲色)의 무더기 속에 전동(轉動)한다면 꿈에도 반산을 보지 못하여 있으리라. 오조선사(五祖先師)가 말하되 나변(那邊; 塵俗을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한 禪悟의 경계를 은유로 가리킴 )을 투과해야 비로소 자유분(自由分)이 있다 하였다. 보지 못하는가 3조가 말하되 집착하면 법도를 잃어/ 반드시 삿된 길에 들고/ 놓으면 자연이라/ 체가 거주가 없다(이상은 信心銘文). 만약 이 속을 향해 무불무법(無佛無法)이라고 말한다면 또 귀굴(鬼窟) 속으로 타입(打入; 들어감)하여 가나니 고인이 이를 일러 해탈심갱(*解脫深坑)이라 했다. 본시(本是) 선인(善因)이지만 악과(惡果)를 초래하는지라 소이로 말하되 무위무사인(無爲無事人)이 오히려 금쇄난(*金鎖難)을 만난다 했으니 또한 반드시 이는 궁구하여 바닥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옳다. 만약 무언처(無言處)를 향해 말함을 얻거나 행함을 얻지 못할 곳에서 행함을 얻는다면 이를 일러 전신처(轉身處)라 한다. 삼계에 법이 없거늘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하리오 한 것을 너희가 만약 정해(情解)를 짓는다면 다만 그(반산)의 언하(言下)에 있으면서 죽어버린 것이다. 설두의 견처가 칠천팔혈(七穿八穴)인지라 소이로 송해 내니라.
●普化; (?-860) 당대승 반산보적(盤山寶積)을 이었으니 남악하 3세. 일본 선종의 지파(支派) 보화종(普化宗)의 개조(開祖). 성씨와 나이는 다 상세치 못함. 보적(寶積)이 시적한 후 스님이 곧 북지(北地)의 진주(鎭州)에서 유화(遊化)하며 임제를 좌찬(佐贊)했음. 임제가 머문 지 오래지 않아 스님이 전신(全身)으로 벗고 갔음(죽음) [송고승전20. 전등록10. 석씨계고략3].
●邈得; 묘회(描繪; 묘사하여 그림). 막(邈)은 묘(描)ㆍ막(貌; 묘사하다)과 같음.
●吾眞; 진(眞)은 초상(肖像).
●呈似; 보여줌. 정(呈)은 시(示)임. 현(見)임. 사(似)는 여(與)에 상당함.
●筋斗; 또 근두(斤斗)ㆍ건두(巾斗)로 지음. 조정사원7 근두(斤斗) 근(斤; 도끼)은 나무를 쪼개는 도구다. 머리는 무겁고 자루는 가볍다. 이를 쓰면 곧 두(斗; 구기 두)가 회전한다. 이 기예(技藝)를 하는 자가 이와 흡사하다.
●風狂; 풍광(瘋狂; 미치광이). 발풍(發瘋; 狂症이 발작)함. 풍(風)은 전광병(癲狂病; 狂症. 지랄병)이니 후에 풍(瘋)으로 지었음.
●璿璣; 또 선기(琁璣)로 지음. 고대의 천문관측(天文觀測)의 의기(儀器)니 그것이 별의 운행을 따라 회전함.
●渾金璞玉; 혼금(渾金)은 혼륜(渾淪)한 둥근 금이며 박옥(璞玉)은 옥을 탁마(琢磨)하지 않았음이니 천연의 미질(美質)이면서 수식(修飾)을 가하지 않음에 비유함
●奔流度刃; 기봉이 신질(迅疾)하고 법안이 명량(明亮)함을 형용.
●閫奧; 곤(閫)은 문지방이며 오(奧)는 이르자면 실중의 은오(隱奧)한 곳임.
●拖泥帶水; 또한 대수타니(帶水拖泥)로 지음. 화광동진(和光同塵)ㆍ회두토면(灰頭土面)과 같은 뜻. 선림 중에서 가차(假借; 藉)하여, 수행자가 오도한 후에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군중 속으로 투신하여 진세(塵世)의 오탁을 돌아보지 않음을 달게 원함을 형용..
●解脫深坑; 해탈에 집착하여 능히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이 원만하지 못함이 비유컨대 심갱(深坑)에 떨어짐과 같은지라 고로 명칭이 해탈심갱임.
●金鎖難; 조정사원5. 금쇄난(金鎖難) 지도론(22)에 이르되 비유컨대 영어(囹圄; 감옥)에 있으면서 질곡(桎梏)에 구속되는 바라 비록 다시 사면을 입더라도 다시 금쇄(金鏁; 금으로 만든 쇠사슬)에 묶인다. 사람이 애욕에 묶임이 됨은 마치 영어에 있음과 같으며 비록 출가함을 얻었지만 다시 금계(禁戒)에 집착함은 마치 금쇄에 묶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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