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42칙 수시 본칙

태화당 2021. 8. 26. 09:37

垂示云 單提獨弄 *帶水拖泥 敲唱俱行 銀山鐵壁 擬議則髑髏前見鬼 尋思則黑山下打坐 明明*杲日*麗天 颯颯淸風匝地 且道古人還有誵訛處麽 試擧看

 

帶水拖泥; 亦作拖泥帶水 與和光同塵 灰頭土面同義 於禪林中 藉以形容修行者悟道之後 爲濟度衆生 而甘願投身於群衆之中 不顧塵世之汚濁

杲日; 杲 明亮

麗天; 麗 附著也 易離卦 彖曰 離 麗也 日月麗乎天 百穀草木麗乎土(云云) 王弼注 麗 附著也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홑으로 들고 홀로 희롱하여도 대수타니(*帶水拖泥)며 고창(敲唱)을 함께() 행하여도 은산철벽(銀山鐵壁)이다. 의의(擬議; 의논하려고 함)하면 곧 촉루(髑髏; 해골) 앞에 귀신을 볼 것이며 심사(尋思; 探究)하면 곧 흑산(黑山) 아래에서 타좌(打坐; 앉아 있음)함이다. 밝디밝은 고일(杲日; 밝은 해)은 하늘에 붙었고(*麗天) 산들산들 부는(颯颯) 청풍은 땅을 맴도나니 그래 말하라, 고인도 도리어 효와처(誵訛處)가 있느냐, 시험삼아 들어보아라(擧看).

 

帶水拖泥; 또 타니대수(拖泥帶水)로 지음. 화광동진ㆍ회두토면과 같은 뜻. 선림 중에서 가차(假借; )하여, 수행자가 오도한 후에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군중 속으로 투신하여 진세의 오탁을 돌아보지 않음을 달게 원함을 형용.

杲日; ()는 명량(明亮; 환히 밝음).

麗天; ()는 부착(附著). 역 이괘(離卦) ()에 가로되 리()는 려(). 일월이 하늘에 려()하매 백곡과 초목이 땅에 려()한다 (운운) 왕필(王弼)의 주() ()는 부착이다.

 

四二*龐居士*藥山這老漢作怪也 山命十人禪客 相送至門首也不輕他 是什麽境界 也須是識端倪底衲僧始得 居士指空中雪云 好雪片片不落別處無風起浪 指頭有眼 這老漢言中有響 時有全禪客云 落在什麽處中也 相隨來也 果然上鈎來 士打一掌著 果然 *勾賊破家 全云 居士也不得草草棺木裏瞠眼 士云 汝恁麽稱禪客 *閻老子未放汝在第二杓惡水潑了 何止閻老子 山僧這裏也不放過 全云 居士作麽生麤心不改 又是要喫棒 這僧從頭到尾不著便 士又打一掌果然 雪上加霜 喫棒了*呈款云 眼見如盲 口說如啞更有斷和句 又與他讀判語 雪竇*別云 初問處但握雪團便打是則是 賊過後張弓 也漏逗不少 雖然如是要見箭鋒相拄 爭奈落在鬼窟裏了也

 

龐居士; 龐蘊(?-808) 唐代著名在家禪者 世稱龐居士 龐翁 衝州衡陽縣人 字道玄 世以儒爲業 而居士少悟塵勞 志求眞諦 唐貞元(785-805)初 謁石頭希遷忘言會旨 復與丹霞天然爲友 後之江西參問馬祖云 不與萬法爲侶者 是什麽人 祖云 待汝一口吸盡西江水 卽向汝道 居士言下頓領玄要 乃留駐參承經涉二載 元和(806-820)中 北遊襄漢 隨處而居 或鳳嶺鹿門 或廛肆閭巷 初住東巖 後居郭西小舍 居士將入滅 州牧于公問疾次 居士謂曰 但願空諸所有 愼勿實諸所無 好住世間皆如影響 言訖枕公膝而化 有詩偈三百餘篇傳於世 [傳燈錄八 佛祖綱目三十二 居士傳十七]

藥山; 藥山惟儼 惟儼(751-834) 唐代僧 絳州(今山西新絳)人 俗姓韓 十七歲依潮陽(廣東)西山慧照出家 大曆八年(773) 就衡山希澡受具足戒 博通經論 嚴持戒律 後參石頭希遷 密領玄旨 次參馬祖道一 言下契悟 奉侍三年 後復還石頭 爲其法嗣 不久 至澧州藥山 廣開法筵 唐太和八年(834)示寂 壽八十四 一說太和二年十二月示寂 壽七十 敕諡弘道大師 [宋高僧傳十七 祖堂集四 傳燈錄十四 傳法正宗記七]

勾賊破家; 勾賊 招待盜賊 勾 招也

閻老子; 閻羅老子 卽閻羅王 又稱閻魔王 爲鬼世界之始祖 冥界之總司 地獄之主神

呈款; 誠懇 情款

別云; 別全禪客之落在什麽處而云也

 

四二()하다. 방거사(*龐居士)가 약산(*藥山)을 고별()하니 이 노한이 괴이(怪異)를 지으리라. 약산이 10인의 선객에게 명하여 상송(相送)해 문수(門首; 문 앞)에 이르렀다. 또한 그(거사)를 경시(輕視)하지 않음이다. 이 무슨 경계인가. 또한 모름지기 이는 단예(端倪; 始終)를 아는 납승이라야 비로소 옳다. 거사가 공중의 눈을 가리키며 이르되 호설(好雪)의 편편(片片)이 별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는구나. 무풍기랑이로구나. 손가락(指頭)에 눈이 있구나. 이 노한이 언중(言中)에 음향이 있다. 때에 전선객(全禪客; 全氏 선객)이 있어 이르되 떨어져 어느 곳에 있는가. 적중했다. 서로 따라오는구나. 과연 갈고리(낚시 갈고리)에 올라오는구나. 거사가 1() 때렸다. 맞혔다(). 과연(果然). 도적을 끌어들여 집을 파산(破産)했다(*勾賊破家). ()이 이르되 거사는 또한 초초(草草; 粗率)함을 얻지 말아라. 관목(棺木) 속에서 눈을 부릅뜨는구나. 거사가 이르되 네가 이러히 선객이라고 일컫지만 염노자(*閻老子)가 너를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조사). 두 번째 구기()의 악수(惡水; 더러운 물)를 뿌렸다. 어찌 염노자에 그치리오 산승의 이 속에서도 또한 방과(放過)하지 않으리라. ()이 이르되 거사는 어떠한가. 추심(麤心)을 고치지 않는구나. 또 이, 끽방(喫棒)하기를 요하느냐. 이 중이 머리로부터 꼬리에 이르기까지 편의를 얻지 못했다(不著便). 거사가 또 1() 때리고 과연(果然). 설상가상이로다. 끽방(喫棒)해 마치고 정관(*呈款)할 것인가. 이르되 눈으로 보되 맹인과 같고 입으로 설하되 벙어리 같구나. 다시 화해(和解)를 끊는 구()가 있었구나. 또 그에게 판어(判語)를 읽어 줌인가. 설두가 별운(*別云)하되 초문처(初問處)에서 단지 눈덩이를 움켜쥐고 문득 때렸겠다. 옳기는 곧 옳지만 도적이 지나간 후 활을 당김이니 또한 누두(漏逗; 泄漏)가 적지 않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화살촉이 서로 맞부딪침(相拄)을 보고자 할진대 귀굴(鬼窟) 속에 떨어져 있음을 어찌하리오. .

 

龐居士; 龐蘊(?-808) 당대(唐代)의 저명한 재가선자(在家禪者)니 세칭이 방거사ㆍ방옹(龐翁). 형주 형양현 사람이며 자가 도현(道玄). 가세(家世)가 유교로 업을 삼았으며 거사가 어릴 적에 진로(塵勞)를 깨달아 의지(意志)가 진제(眞諦)를 구했음. 당 정원(785-805) 초 석두희천(石頭希遷; 靑原行思法嗣)을 알현하여 언설을 잊고 지취를 알았으며 다시 단하천연(丹霞天然; 石頭希遷法嗣)과 벗이 되었음. 후에 강서로 가서 마조(馬祖)를 참알하고 물어 이르되 만법과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가 이르되 네가 한 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마셔 없앰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리라. 거사가 언하에 현요(玄要)를 문득 알았음. 이에 머물면서 참문(參問)하고 승수(承受)하며 두 해를 지냈음. 원화(806-820) 중에 북쪽 양한(襄漢)에 노닐면서 곳을 따라 거처했으니 혹은 봉령(鳳嶺)ㆍ녹문(鹿門)이며 혹은 전사(廛肆; 시장의 가게)ㆍ여항(閭巷)이었음. 처음에 동암(東巖)에 거주하고 뒤에 곽서(郭西)의 작은 집이었음. 거사가 장차 입멸하려 하자 주목(州牧)인 우공(于公; 于頔)이 문질(問疾. 문병)하던 차에 거사가 일러 가로되 단지 모든 있는 것을 공하기를 원하고 삼가 모든 없는 것을 실답다 하지 말지니 세간에 머물기 좋아함이 다 그림자와 곡향(谷響)과 같다. 말을 마치자 우공의 무릎을 베개로 하여 화거(化去)했음. 시게(詩偈) 300여 편이 있어 세상에 전함 [전등록8. 불조강목32. 거사전17].

藥山; 약산유엄 유엄(惟儼) (751-834) 당대승. 강주(지금의 산서 신강)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한(). 17세에 조양(광동) 서산의 혜조(慧照)에게 의지해 출가했음. 대력 8(773) 형산(衡山)의 희조에게 나아가 구족계를 받았으며 경론을 널리 통달했고 계율을 엄히 가졌음. 후에 석두희천(石頭希遷)을 참알(參謁)해 몰래 현지(玄旨)를 영오(領悟)했음. 다음으로 마조도일(馬祖道一)을 참알해 언하에 계합(契合)해 깨쳤고 3년 동안 받들어 모시다가 뒤에 다시 석두로 돌아와 그의 법사(法嗣)가 되었음. 오래지 않아 예주(澧州)의 약산(藥山)에 이르러 법연(法筵)을 널리 열었음. 당 태화 8(834)애 시적했으니 나이는 84이며 일설엔 태화 212월에 시적했으니 나이가 70이라 함. 칙시(敕諡)가 홍도대사(弘道大師). [송고승전17. 조당집4. 전등록14. 전법정종기7].

勾賊破家; 구적(勾賊)은 도적을 초대함임. ()는 초().

閻老子; 염라노자(閻羅老子). 곧 염라왕이니 또 명칭이 염마왕(閻魔王). 곧 귀세계(鬼世界)의 시조가 되며 명계(冥界)의 총사(總司)며 지옥의 주신(主神).

呈款; ()은 성간(誠懇; 정성스럽고 간절함). 정관(情款; 진실. 정황).

別云; 전선객의 떨어져 어느 곳에 있는가에 별(; 다르게)하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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