龐居士 參馬祖石頭兩處有頌 初見石頭 便問 不與萬法爲侶 是什麽人 聲未斷 被石頭掩却口 有箇省處 作頌道 日用事無別 唯吾自*偶諧 頭頭非取捨 處處沒*張乖 朱紫誰爲號 靑山絕點埃 神通幷妙用 運水及搬柴 後參馬祖 又問 不與萬法爲侶 是什麽人 祖云 待爾一口吸盡西江水 卽向汝道 士豁然大悟 作頌云 十方同聚會 箇箇學無爲 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 爲他是作家 後*列刹相望 所至競譽 到藥山*盤桓旣久 遂辭藥山 山至重他 命十人禪客相送 是時値雪下 居士指雪云 好雪片片不落別處 全禪客云 落在什麽處 士便掌 全禪客旣不能行令 居士令行一半 令雖行 全禪客恁麽酬對 也不是他不知落處 各有機鋒 卷舒不同 然有不到居士處 所以落他架下 難出他彀中 居士打了 更與說道理云 眼見如盲口說如啞 雪竇別*前語云 初問處但握雪團便打 雪竇恁麽 要不辜他問端 只是機遲 慶藏主道 居士機如掣電 等爾握雪團 到幾時 和聲便應和聲打 方始勦絕 雪竇自頌他打處云
●偶諧; 偶 相對 投合 諧 和諧 配偶 偶諧卽相對而和諧之義
●張乖; 同乖張 違背之義
●列刹; 列者列次之義 刹者佛土或寺院之總稱
●及第; 指科擧考試應試中選 因榜上題名有甲乙次第 故名 隋唐只用於考中進士 明淸殿試之一甲三名 稱賜進士及第 亦省稱及第 另外也分別有狀元及第 榜眼及第 探花及第的稱謂 [百度百科]
●盤桓; 此指徘徊 滯留
●前語; 落在什麽處之語
방거사가 마조와 석두 두 곳을 참(頌)하고 송이 있었다. 처음 석두를 뵙고 곧 묻되 만법과 더불어 찍(侶)하지 않는 것은 이 어떤 사람입니까. 소리도 채 끊어지지 않았는데 석두가 입을 가려버림을 입고 저(箇) 살핀 곳이 있었다. 송을 지어 말하되 일용의 일이 다른 게 없나니/ 오직 내가 스스로 우해(*偶諧)한다/ 낱낱(頭頭)마다 취사(取捨)가 아니며/ 곳곳마다 장괴(*張乖)가 없다/ 주자(朱紫)를 누가 호했나/ 청산이 점애(點埃)도 끊겼다/ 신통과 묘용이여/ 물 옮김과 땔감 운반함이다. 후에 마조를 참(參)하여 또 묻되 만법과 더불어 찍(侶)하지 않는 것은 이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가 이르되 네가 한 입에 서강수(西江水)를 마셔 없앰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애 말하겠다. 거사가 휑하게(豁然) 대오하고 송을 지어 이르되 시방(十方)이 함께 취회(聚會)하여/ 개개(箇箇)가 무위(無爲)를 배운다/ 여기는 이 선불장(選佛場)이니/ 마음이 공(空)해야 급제(*及第)하여 돌아간다. 그는 이 작가이기 때문에 후에 열찰(*列刹)이 서로 우러러 이르는 곳마다 다투어 칭예(稱譽)하였다. 약산에 이르러 반환(*盤桓; 배회)한 지 이미 오래된지라 드디어 약산에게 고별(辭)하니 약산이 그를 존중하였으므로 10인의 선객에게 명(命)해 상송(相送)하였다. 이때 눈이 내림을 만난지라 거사가 눈을 가리키며 이르되 호설(好雪)의 편편(片片)이 별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는구나. 전선객(全禪客; 全氏 선객)이 이르되 떨어져 어느 곳에 있는가. 거사가 곧 손바닥으로 때렸다(掌). 전선객이 이미 능히 영(令)을 행하지 못하므로 거사가 영(令)을 하나에 반을 행하였다. 영을 비록 행했으나 전선객이 이러히 수대(酬對)함은 또한 이는 그가 낙처를 알지 못함이 아니라 각기 기봉(機鋒)이 있어 권서(卷舒)가 부동(不同)하거니와 그러나 거사처(居士處)에 이르지 못함이 있는지라 소이로 그의 가하(架下; 架는 시렁)에 떨어져서 그의 구중(彀中; 彀는 화살의 射程距離)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거사가 때리고나서 다시 도리를 설해 주어 이르되 눈으로 보되 맹인과 같고 입으로 설하되 벙어리 같구나 하였다. 설두가 전어(*前語)에 별(別)하여 이르되 초문처(初問處)에서 단지 눈덩이를 움켜쥐고 문득 때렸겠다 하니 설두의 이러함은 그(거사)의 문단(問端)을 저버리지 않고자 함이거니와 다만 이 기(機)가 늦었다. 경장주(慶藏主)가 말하되 거사의 기(機)는 번쩍하는 번개와 같거늘 그(설두)의 눈덩이 움켜쥠을 기다린다면 어느 때에 이르러 소리에 화답해 곧 응하며 소리에 화답해 때리리오 하니 비로소(方始) 초절(勦絕; 絶滅)이다. 설두가 그가 때린 곳을 송해 이르되
●偶諧; 우(偶)는 상대, 투합이며 해(諧)는 화해(和諧), 배우(配偶)니 우해는 곧 상대하여 화해(和諧)함의 뜻.
●張乖; 괴장(乖張)과 같음. 위배(違背)의 뜻.
●列刹; 렬(列)이란 것은 열차(列次)의 뜻이며 찰(刹)이란 것은 불토 혹 사원의 총칭.
●及第; 과거고시 응시 중에 뽑힘을 가리킴. 방상(榜上)의 제명(題名)에 갑ㆍ을의 차제가 있음으로 인하여 고로 이름함. 수ㆍ당은 다만 고시 중의 진사에만 사용했고 명ㆍ청은 전시(殿試)의 1갑(甲) 3명을 진사급제로 호칭해 주었음. 또한 생칭(省稱)이 급제임. 따로 이외에 또 분별하여 장원급제(狀元及第)ㆍ방안급제(榜眼及第)ㆍ탐화급제(探花及第)의 칭위(稱謂; 일컬음)가 있었음 [백도백과].
●盤桓; 여기에선 배회(徘徊), 체류(滯留)를 가리킴.
●前語; 떨어져 어느 곳에 있는가 라고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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