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64칙 본칙 평창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7. 08:24

六四擧 南泉復擧前話 問趙州也須是同心同意始得 同道者方知 州便脫草鞋 於頭上戴出不免拖泥帶水 南泉云 子若在 恰救得猫兒唱拍相隨 知音者少 將錯就錯

 

六四()하다. 남천이 다시 전화(前話; 63)를 들어 조주에게 묻자 또한 모름지기 이는 동심동의(同心同意)라야 비로소 옳다. 도가 같은 자라야 비로소 안다. 조주가 곧 짚신을 벗어 머리 위에 이고 나갔다. 타니대수(拖泥帶水)를 면하지 못한다. 남천이 이르되 자네가 만약 있었더라면 꼭() 고양이를 구득(救得; 은 조사)했으리라. 창박(唱拍)이 상수(相隨)하는구나. 지음자(知音者)가 적다. 착오을 가지고 착오로 나아감이다.

 

趙州乃南泉的子 道頭會尾 擧著便知落處 南泉晚間復擧前話問趙州 州是老作家 便脫草鞋 於頭上戴出 泉云 子若在却救得猫兒 且道眞箇恁麽不恁麽 南泉云 道得卽不斬 如擊石火似閃電光 趙州便脫草鞋 於頭上戴出 他參活句 不參死句 日日新時時新 千聖移易一絲毫不得 須是運出自己家珍 方見他全機大用 他道 我爲法王於法自在 人多錯會道 趙州權將草鞋 作猫兒 有者道 待他云道得卽不斬 便戴草鞋出去 自是爾斬猫兒 不干我事 且得沒交涉 只是弄精魂 殊不知 古人意 如天普蓋 似地普擎 他父子相投 機鋒相合 那箇擧頭 他便會尾 如今學者 不識古人轉處 空去意路上卜度 若要見 但去他南泉趙州轉處便見好 頌云

 

조주는 곧 남천의 적자(的子; 的嗣)이므로 머리를 말하면 꼬리를 알고 거착(擧著)하면 곧 낙처를 안다. 남천이 만간(晚間; 저력 무렵)에 다시 전화(前話)를 들어 조주에게 물으니 조주는 이 노작가(老作家)인지라 곧 짚신을 벗어 머리 위에 이고 나갔다. 남천이 이르되 자네가 만약 있었더라면 도리어 고양이를 구득(救得)했으리라 하니 그래 말하라 진개(眞箇; 는 조사)로 이러한가 이러하지 않는가. 남천이 이르되 말함을 얻으면 곧 베지 않으리라 한 것이 돌을 치는 불과 같고 번쩍하는 번갯빛과 흡사하거늘 조주가 곧 짚신을 벗어 머리 위에 이고 나갔다. 그는 활구(活句)를 참구하고 사구(死句)를 참구하지 아니한지라 날마다 새롭고 때마다 새로워서 천성(千聖)일지라도 한 실터럭 만큼도 이역(移易)함을 얻지 못하나니 모름지기 이는 자기의 가진(家珍)을 운출(運出)해야 비로소 그(조주)의 전기(全機)인 대용(大用)을 보리라. (조주)가 말하되 내가 법왕이 되어 법에 자재하다 한 것을 사람들이 다분히 착회(錯會)하여 말하되 조주가 권(; 방편. 임시)을 짚신을 가져 고양이를 지은 것이라 하며 어떤 자는 말하되 그(남천)가 이르되 말함을 얻으면 곧 베지 않으리라 함을 기다렸다가 곧 짚신을 이고 나간 것은 스스로 이 그(남천)가 고양이를 베는 것이며 나의 일에 상간(相干)되지 않는다 하나니 또한 교섭 없음을 얻었다. 다만 이는 정혼(精魂)을 희롱함인지라 고인의 뜻이 하늘이 널리 덮음과 같고 땅이 널리 받듦과 같은 줄을 너무 알지 못함이다. 저 부자(父子; 남천과 조주)가 서로 투합하여 기봉이 서로 합하는지라 나개(那箇; 남천)가 머리를 들면 그(조주)가 곧 꼬리를 알거늘 여금의 학자는 고인의 전처(轉處)를 알지 못하고 공연히 의로상(意路上)으로 가서 복탁(卜度)한다. 만약 보고자 한다면 단지 저 남천과 조주의 전처(轉處)로 가서 문득 보아야 좋으리라. 송해 이르되

 

公案圓來問趙州言猶在耳 不消更斬 喪車背後懸藥袋 長安城裏任閑遊得恁麽快活 得恁麽自在 信手拈來草 不可不敎爾恁麽去也 草鞋頭戴無人會也有一箇半箇 別是一家風 明頭也合暗頭也合 歸到家山卽便休脚跟下好與三十棒 且道過在什麽處 只爲爾無風起浪 彼此放下 只恐不恁麽 恁麽也太奇

 

공안을 원만히 하여(는 조사) 조주에게 물으니 말씀이 아직 귀에 있다. 다시 벰이 쓰이지() 않는다. 상거(喪車)의 배후에 약대(藥袋)를 매달았다 장안성 안에서 마음대로() 한유(閑遊)했다 이렇게 쾌활함을 얻었으며 이러히 자재함을 얻었구나. 손 닿는 대로 집어 온 풀이므로 가히 너로 하여금 이러리 가게 함은 옳지 못하다. 짚신을 머리에 인 것을 아는 사람 없나니 또한 한 개 반 개는 있다. 별다른 이 하나의 가풍이다. 명두(明頭)에도 또한 합하며 암두(暗頭)에도 또한 합한다. 돌아와 가산(家山)에 이르면 곧 쉴지니라 각근하(脚跟下)에 좋게 30방 주리니 그래 말하라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느냐 하면 다만 네가 무풍기랑(無風起浪)했기 때문이다. 피차 방하(放下)하라. 다만 이러하지 못할까 염려하나니 이러함도 또한 매우 기이하다.

  

公案圓來問趙州 慶藏主道 如人*結案相似 八棒是八棒 十三是十三 已斷了也 却拈來問趙州 州是他屋裏人 會南泉意旨 他是透徹底人 ?著磕著便轉 具本分作家眼腦 纔聞擧著 剔起便行 雪竇道 長安城裏任閑遊 漏逗不少 古人道 長安雖樂 不是久居 又云 *長安甚鬧 我國晏然也 須是識機宜別休咎始得 草鞋頭戴無人會 戴草鞋處 這些子 雖無許多事 所以道 唯我能知 唯我能證 方見得南泉趙州雪竇同得同用處 且道而今作麽生會 歸到家山卽便休 什麽處是家山 他若不會 必不恁麽道 他旣會 且道家山在什麽處 便打

 

結案; 案件審理完畢作出最終判決 或進行最後處理 [百度詞典]

長安甚鬧; 五燈會元五高沙彌 山問 我聞長安甚閙 你還知否 師曰 我國晏然

 

공안을 원만히 하여(는 조사) 조주에게 물으니 라고 한 것을 경장주(慶藏主)가 말하되 마치 사람이 결안(*結案)함과 상사하여 8()은 이 8방이며 13은 이 13이므로 이미 판단하여 마쳤다 하였다. 도리어 집어 와서 조주에게 물으니 조주는 이 그 집안의 사람이라서 남천의 의지(意旨)를 이회하였다. 그는 이 투철(透徹)한 사람이라서 축착개착(?著磕著)하여 곧 돌며 본분작가의 안뇌(眼腦)를 갖춘지라 겨우 거착(擧著)함을 들으면 척기(剔起; 剔起眉毛)하고 곧 행한다. 설두가 말하되 장안성 안에서 마음대로() 한유(閑遊)했다 하니 누두(漏逗; 泄漏)가 적지 않다. 고인이 말하되 장안이 비록 즐겁다지만 이 오래 거주하지 못한다 하며 또 이르되 장안은 매우 시끄럽지만(*長安甚鬧) 아국(我國)은 안연(晏然)하다 하니 모름지기 기의(機宜)를 알고 휴구(休咎; 선악, 시비 등)를 분별해야 비로소 옳다. 짚신을 머리에 인 것을 아는 사람 없나니 라고 하니 짚신을 인 곳인 이 사자(些子; 極少)가 오직(; 와 통하며 發語詞) 허다한 일이 없다. 소이로 말하되 오직 나만이 능히 알고 오직 나만이 증득해야 비로소 남천ㆍ조주ㆍ설두의 동득동용처(同得同用處)를 보리라. 그래 말하라 이금(今作; 지금)에 어떻다고 이회하느냐. 돌아와 가산(家山)에 이르면 곧 쉴지니라 하니 어느 곳이 이 가산인가. (설두)가 만약 알지 못했다면 반드시 이러히 말하지 못할 것이며 그가 이미 알았을진대 그래 말하라 가산이 어느 곳에 있느냐, 문득 때려주리라.

 

結案; 안건의 심리(審理)를 완필(完畢)하고 최종의 판결을 지어 냄. 혹은 진행해 최후에 처리함 [백도사전].

長安甚鬧; 오등회원5 고사미(高沙彌). (; 藥山)이 묻되 내가 듣건대 장안이 매우 시끄럽다 하니 네가 도리어 아느냐. 스님이 가로되 아국(我國)은 안연(晏然)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