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65칙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7. 08:30

機輪曾未轉在這裏 果然不動一絲毫 轉必兩頭走不落有必落無 不東則西 左眼半斤右眼八兩 明鏡忽臨臺還見釋迦老子麽 一撥便轉 破也破也 敗也敗也 當下分妍醜盡大地是箇解脫門 好與三十棒 還見釋迦老子麽 妍醜分兮迷雲開放一線道 許爾有箇轉身處 爭奈只是箇外道 慈門何處生塵埃遍界不曾藏 退後退後 達磨來也 因思良馬窺鞭影我有拄杖子 不消爾與我 且道什麽處是鞭影處 什麽處是良馬處 *千里追風喚得回騎佛殿出三門去也 轉身卽錯 放過卽不可 便打 喚得回鳴指三下前不搆村後不迭店 拗折拄杖子 向什麽處去 雪竇雷聲甚大 雨點全無

 

千里追風; 日行千里的追風馬 追風 馬名 古今注中曰 秦始皇有七名馬 追風 白兔 躡景 奔電 飛翮 銅爵 最鳧

 

기륜(機輪)이 일찍이 돌지 않나니 이 속에 있나니 과연 한 실터럭도 움직이지 않는다. 돌면 반드시 양두(兩頭)로 달아난다 ()에 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무()에 떨어지고 동이 아니면 곧 서다. 좌안(左眼)은 반근(半斤)이며 우안(右眼)8()이다. 명경이 홀연히 대()에 임()하니 도리어 석가노자를 보느냐. 일발(一撥; 한 번 指點을 더함)에 곧 돌아간다. 깨어졌다 깨어졌다, 패했다 패했다. 당하(當下; 즉시)에 연추(妍醜)가 나뉜다 온 대지가 이(是箇) 해탈문이다. 좋게 30방 주리니 도리어 석가노자를 보느냐. 연추(妍醜)가 나뉨에서 미운(迷雲)이 열리거늘 일선도(一線道)를 놓아 너에게 이() 전신처(轉身處)가 있음을 허락하지만 다만 이(是箇) 외도임을 어찌하랴. 자문(慈門)의 어느 곳에 진애(塵埃)가 생겨나리오 편계(遍界)에 일찍이 숨기지 못하나니 뒤로 물러나라 뒤로 물러나라. 달마가 왔다. 인하여 양마(良馬)가 편영(鞭影)을 엿봄을 사유하노니 나에게 주장자가 있는지라 너와 나를 쓰지() 않나니 그래 말하라 어느 곳이 이 편영처(鞭影處)며 어느 곳이 이 양마처(良馬處)인가. 천리추풍(*千里追風)도 불러 돌아오게 함을 얻는다 불전(佛殿)을 타고 삼문(三門)으로 나간다. 전신(轉身)하면 곧 어긋나고 방과(放過)하면 곧 옳지 못하나니 문득 때려주리라. 불러 돌아오게 함을 얻으리라 하고 세 번(三下) 손가락을 울렸다. 앞으로는 촌을 구(; 遭遇)하지 못했고 뒤로는 가게를 바꾸지 못했다(前不搆村後不迭店). 주장자를 요절(拗折)하고 어느 곳을 향해 가느냐. 설두가 뇌성(雷聲)은 매우 크더니 우점(雨點; 빗방울)은 전무하다.

 

千里追風; 하루에 천 리를 가는 추풍마니 추풍은 말 이름임. 고금주중(古今注中)에 가로되 진시황이 일곱 명마가 있었으니 추풍(追風)ㆍ백토ㆍ섭경ㆍ분전ㆍ비핵ㆍ동작ㆍ최부다.

 

機輪曾未轉 轉必兩頭走 機乃千聖靈機 輪是從本已來諸人命脈 不見*古人*千聖靈機不易親 龍生龍子莫*因循 趙州奪得*連城璧 秦王相如總喪身 外道却是把得住作得主 未甞動著 何故他道 不問有言 不問無言 豈不是全機處 世尊會*看風使帆 *應病與藥 所以良久 全機提起 外道全體會去 機輪便阿轆轆地轉 亦不轉向有 亦不轉向無 不落得失 不拘凡聖 二邊一時坐斷 世尊纔良久 他便禮拜 如今人多落在無 不然落在有 只管在有無處 兩頭走 雪竇道 明鏡忽臨臺 當下分妍醜 這箇不曾動著 只消箇良久 如明鏡臨臺相似 萬象不能逃其形質 外道云 世尊大慈大悲 開我迷雲 令我得入 且道是什麽處是外道入處 到這裏 須是箇箇自參自究 自悟自會始得 便於一切處 行住坐臥 不問高低 一時現成 更不移易一絲毫 纔作計較 有一絲毫道理 卽礙塞殺人 更無入作分也 後面 頌世尊大慈大悲 開我迷雲令我得入 當下忽然分妍醜 妍醜分兮迷雲開 慈門何處生塵埃 盡大地是世尊大慈大悲門戶 爾若透得 不消一揑 此亦是放開底門戶 不見世尊 於三七日中 思惟如是事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因思良馬窺鞭影 千里追風喚得回 追風之馬 見鞭影而便過千里 敎回卽回 雪竇意賞他道 若得俊流 方可一撥便轉 一喚便回 若喚得回 便鳴指三下 且道是*點破 是撒沙

 

古人: 指雪竇 宜作雪竇

千聖靈機不易親; 以下四句 出明覺禪師祖英集五

因循; 一踏襲 隨順舊習而不改 二猶豫不決 三就這麽過日子 此指一

連城璧; 見上序趙璧

看風使帆; 多喩按學人情況之不同 採取相應的接引施設

應病與藥; 佛菩薩等 對衆生種種之機 說種種之敎 猶之醫應人之病而與藥也

點破; 點檢 破 助詞 相當于得 了 著

 

기륜(機輪)이 일찍이 돌지 않나니 돌면 반드시 양두(兩頭)로 달아난다 하니 기()는 곧 천성(千聖)의 영기(靈機)며 륜()은 이 종본이래(從本已來)의 제인의 명맥(命脈)이다. 보지 못하느냐 고인(*古人)이 말하되 천성의 영기는 친하기가 쉽지 않나니(*千聖靈機不易親)/ (; 趙州를 가리킴)이 용자(龍子; 覺鐵觜를 가리킴)를 낳아 인순(*因循)하지 않는다(각철취가 말하되 선사는 이 말씀이 없었느니 선사를 비방하지 말라고 한 말을 찬탄함)/ 조주가 연성벽(*連城璧)을 탈득(奪得)하니 진왕(秦王; 秦昭王)과 상여(相如; 藺相如)가 모두 상신(喪身)했다 하였다. 외도가 도리어 이 주()를 파득(把得)하고 주()를 작득(作得)하여 일찍이 동착(動著)하지 않았거늘 무슨 연고로 그가 말하되 유언(有言)을 묻지 않고 무언(無言)을 묻지 않습니다 했는가. 어찌 이 전기처(全機處)가 아니겠는가. 세존이 바람을 보고 배를 부리며(*看風使帆) 병에 응해 약을 줄(*應病與藥) 줄 알아 소이로 양구(良久)하셨으니 전기(全機)를 제기(提起)하매 외도가 전체를 알아 간지라 기륜(機輪)이 곧 아녹록지(阿轆轆地)로 구르되 또한 유()를 향해 구르지 않고 또한 무()를 향해 구르지 않고 득실에 떨어지지 않고 범성(凡聖)에 구애되지 않아 2()을 일시에 좌단(坐斷)하였다. 세존이 겨우 양구하시매 그가 곧 예배했거늘 여금의 사람은 많이 무()에 떨어져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유()에 떨어져 있는지라 다만 유무처(有無處)에 관재(管在)하면서 양두(兩頭)로 달아난다. 설두가 말하되 명경이 홀연히 대()에 임()하니 당하(當下; 즉시)에 연추(妍醜)가 나뉜다 하니 이것(這箇)은 일찍 동착(動著)하지 않으므로 다만 저() 양구(良久)를 씀이() 마치 명경이 대에 임함과 상사하여 만상(萬象)이 능히 그 형질(形質)을 도망치지 못한다. 외도가 이르되 세존이 대자대비하시어 나의 미운(迷雲)을 열어 나로 하여금 득입(得入)케 하셨습니다 하니 그래 말하라 이 어느 곳이 이 외도의 입처(入處)인가. 이 속에 이르러선 모름지기 이 개개(箇箇)가 자참자구(自參自究)하고 자오자회(自悟自會)해야 비로소 옳다. 곧 일체처에서 행주좌와하매 고저(高低)를 불문(不問)하고 일시에 현성(現成)하여 다시 한 실터럭만큼도 이역(移易)하지 않으려니와 겨우 계교(計較)를 지어 한 실터럭의 도리가 있으면 곧 사람을 너무 애색(礙塞)하고 다시 입작(入作; 入進하여 작용함)할 분한이 없으리라. 후면(後面; 妍醜가 나뉨에서 迷雲이 열리거늘 이하)은 세존이 대자대비하시어 나의 미운을 열어 나로 하여금 득입케 하셨습니다 한 것을 송한 것이다. 당하(當下)에 홀연히 연추가 나뉜다 연추가 나뉨에서 미운이 열리거늘 자문(慈門)의 어느 곳에 진애(塵埃)가 생겨나리오 하였다. 온 대지가 이 세존의 대자대비의 문호(門戶)니 너희가 만약 투득(透得)한다면 1(; 누르다)도 쓰이지 않으리라. 이것은 역시(亦是) 방개(放開; 개방)한 문호(門戶)니 보지 못하는가, 세존이 삼칠일(三七日; 21) 중에 이와 같은 일(如是事)을 사유하시되 내가 차라리 설법하지 않고 빨리 열반에 들리라 하셨다. 인하여 양마(良馬)가 편영(鞭影)을 엿봄을 사유하노니 천리추풍(千里追風)도 불러 돌아오게 함을 얻는다 하니 추풍의 말은 편영을 보매 곧 천 리를 지나가되 돌아오게 하면 곧 돌아온다. 설두가 뜻에 그(외도)를 상주어 말하되 만약 준륲(俊流; 品類)를 얻는다면 바야흐로 가히 일발(一撥)에 곧 전()하며 일환(一喚)에 곧 회()하리니 이에() 불러 돌아옴을 얻으리라 하고 세 번(三下) 손가락을 울렸으니 그래 말하라 이 점파(*點破)인가 이 살사(撒沙)인가.

 

古人: 설두를 가리킴. 의당(宜當) 설두로 지어야 함.

千聖靈機不易親; 이하 4구는 명각선사 조영집5에 나옴.

因循; 1. 답습이니 구습(舊習)을 수순(隨順)하며 고치지 않음. 2. 유예하며 결정하지 못함. 3. 그대로 이렇게 일자를 지냄. 여기에선 1을 가리킴.

連城璧; 위 서()의 조벽(趙璧)을 보라.

看風使帆; 다분히 학인의 정황의 같지 않음을 살펴서 상응하는 접인의 시설을 채취함에 비유.

應病與藥; 불보살 등이 중생의 갖가지 근기를 상대로 갖가지 교를 설함이 의사가 사람의 병에 응해 약을 줌과 같음.

點破; 점검(點檢). ()는 조사니 득()ㆍ료()ㆍ착()에 상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