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66칙 수시 본칙

태화당 2021. 8. 27. 08:35

垂示云 當機覿面 提陷虎之機 *正按傍提 布擒賊之略 明合暗合 雙放雙收 解弄死蛇 還他作者

 

正按傍提; 指師家接化學人之機法 正 正面 按 按劍 謂正面擧劍相向 傍 側面 提 提刀 謂側面提刀突進 正按傍提 以此轉喩師家接化學人之機法變化自在 時而正面攻擊 直下提示第一義諦 時而側面奇襲 令人於進退間自然趨入正道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당기(當機)의 적면(覿面; 當面)에 함호지기(陷虎之機)를 제시(提示; )하고 정안과 방제(*正按傍提)로 금적지략(擒賊之略)을 포고(布告; )해야 명합암합(明合暗合)하여 쌍방쌍수(雙放雙收)하리니 죽은 뱀을 희롱할 줄 아는 것은 도리어 저 작자(作者; 작가)라야 한다.

 

正按傍提; 사가(師家)가 학인을 접화(接化)하는 기법(機法)을 가리킴. ()은 정면이며 안()은 안검(按劍; 칼을 어루만짐)이니 이르자면 정면에서 검을 들어 상향(相向). ()은 측면이며 제()는 제도(提刀)니 이르자면 측면에서 칼을 들어 돌진함. 정안방제는 이로써 전()하여 사가가 학인을 접화하는 기법이 변화자재함에 비유함. 때로는 정면에서 공격하여 직하에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제시(提示)하고 때로는 측면에서 기습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진퇴하는 사이에 자연히 정도(正道)로 추입(趨入)하게 함.

 

六六擧 巖頭問僧什麽處來未開口時納敗缺了也 穿過髑髏 要知來處也不難 僧云 西京來果然一箇小賊 頭云 *黃巢過後 還收得劍麽平生不曾做*草賊 不懼頭落 便恁麽問 好大膽 僧云 收得敗也 未識轉身處 *茅廣漢如麻似粟 巖頭引頸近前云 㘞也須識機宜始得 陷虎之機 是什麽心行 僧云 師頭落也*只見錐頭利 不見鑿頭方 識甚好惡 著也 巖頭呵呵大笑盡天下衲僧不奈何 欺殺天下人 尋這老漢頭落處不得 僧後到雪峰依前顢頇懞懂 這僧往往十分納敗缺去 峰問 什麽處來不可不說來處 也要勘過 僧云 巖頭來果然納敗缺 峰云 有何言句擧得不免喫棒 僧擧前話便好趕出 雪峰打三十棒趕出雖然斬釘截鐵 因甚只打三十棒 拄杖子也未到折在 且未是本分 何故朝打三千暮打八百 若不是同參 爭辨端的 雖然如是 且道雪峰巖頭落在什麽處

 

黃巢; (820-884) 祖庭事苑二 黃巢 按唐書傳(舊唐書二百黃巢傳) 巢 曹州寃何人 本以販鹽爲事 乾符(874-879)中 仍歲凶荒 人飢爲盜 河南尤甚 巢與弟黃揆昆仲八人 率盜數千 依里人尙讓 月餘 衆至數萬 讓乃與群盜 推巢爲王 曰衝天大將軍 仍署官屬 蕃鎭不能制 以至於竊據京師 燔掠宮廟 天子爲之奔走 國號稱齊 年稱金統 朝廷以李克用率官軍討之 中和四年(884)五月 大敗之 賊散兗鄆界 巢入泰山 官軍遣將捕之 至狼虎谷 巢將林言斬巢及二弟鄴揆等七人首幷妻子 函送徐州

草賊; 與草竊同 草野之賊也 三國志六十吳書 周魴曰 山棲草藏 亂心猶存

茅廣漢; 猶莽鹵漢 言行粗率的人 日本無著道忠葛藤語箋 引古鈔 方語 無分曉 非精細人也

只見錐頭利不見鑿頭方; 比喩見小不見大 只顧小利 不顧大害

 

六六()하다. 암두(巖頭)가 중에게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입 열지 아니한 때 패결(敗缺; 受挫)을 용납했다(向這僧). 촉루(髑髏)를 천과(穿過)한지라 온 곳을 알고자 함에도 또한 어렵지 않으리라. 중이 이르되 서경(西京; 長安)에서 왔습니다. 과연 1개의 소적(小賊)이다. 암두가 이르되 황소(*黃巢)가 지나간 후에 도리어 검을 수득(收得)했느냐. 평생토록 일찍이 초적(*草賊)이 되지 않은지라 머리 떨어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곧 이렇게 물으니 매우() 대담(大膽)하다. 중이 이르되 수득했습니다. 패했따. 전신처(轉身處)를 알지 못하는구나. 모광한(*茅廣漢)이 삼과 같고 좁쌀과 같다. 암두가 목을 늘어뜨리며 앞으로 다가가서 이르되 화(). 또한 모름지기 기의(機宜)를 알아야 비로소 옳다. 함호지기(陷虎之機). 이 무슨 심행(心行)인가. 중이 이르되 스님의 머리가 떨어졌습니다. 다만 송곳(는 조사)이 날카로운 줄만 알고 끌이 모난 것을 보지 못하니(*只見錐頭利 不見鑿頭方) 무슨 호악(好惡; 좋고 나쁨)을 알겠는가. ()했다. 암두가 하하(의 원음이 하) 대소했다. 온 천하 납승일지라도 어찌하지 못하리니 천하인을 너무 속인다. 이 노한의 머리 떨어진 곳을 찾더라도 얻지 못하리라. 중이 후에 설봉에 이르자 의전(依前)히 만한몽동(顢頇懞懂)이로구나. 이 중이 왕왕(往往) 십분(十分) 패결(敗缺)을 용납하여 간다. 설봉이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가히 온 곳을 설하지 아니치 못하리니 또한 감과(勘過; 勘驗. 는 조사)를 요한다. 중이 이르되 암두에서 왔습니다. 과연 패결(敗缺)을 용납하는구나. 설봉이 이르되 무슨 언구가 있었느냐. 거득(擧得)하면 끽방(喫棒)을 면하지 못하리라. 중이 전화(前話)를 드니 곧 좋게 쫓아내어야 하리라. 설봉이 30방 때리고 쫓아내었다. 비록 그러히 참정절철(斬釘截鐵)하지만 무엇 때문에 다만 30방을 때렸는가. 주장자가 또한 부러짐에 이르지 않는다면(는 조사) 또한 이 본분이 아니다. 무슨 연고냐 하면 아침에 3천을 때리고 저녁에 8백을 때려야 하리라. 만약 이 동참이 아니었다면 어찌 단적(端的; 진실)을 분변하겠는가.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그래 말하라 설봉과 암두가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느냐.

 

黃巢; (820-884) 조정사원2. 황소(黃巢) 당서(唐書; 구당서200 黃巢傳)의 전(; 經書說明)을 안험컨대 황소는 조주(曹州) 원하(寃何) 사람이며 본래 소금 판매로 일을 삼았다. 건부(乾符; 874-879) 중 여러 해 흉황(凶荒)이라 사람들이 굶다가 도적이 되었는데 하남(河南)이 더욱 심했다. 황소가 동생 황규와 더불어 곤중(昆仲; 은 맏이 곤) 8인이 도적 수천을 거느리고 이인(里人) 상양(尙讓)에게 의지했는데 월여(月餘)에 무리가 수만에 이르렀으며 상양이 이에 군도(群盜)와 더불어 황소를 추대해 왕으로 삼아 가로되 충천대장군(衝天大將軍)이라 했고 인해 관속(官屬)을 두었다(). 번진(蕃鎭)이 능히 제압치 못해 경사(京師; 는 서울 사. 곧 서울)에 절거(竊據)하기에 이르렀으며 궁묘(宮廟)를 번략(燔掠; 은 사를 번. 은 노략질할 략)했고 천자가 분주(奔走)했다. 국호를 제()라 칭하고 연호(年號)를 금통(金統)이라 칭했다. 조정에서 이극용(李克用)을 써 관군을 거느리고 그를 토벌했다. 중화 4(884) 5월 크게 그를 패퇴시키자 도적은 연운(兗鄆)의 경계로 흩어지고 황소는 태산에 들어갔다. 관군이 장병을 보내 그를 체포하려 했고 낭호곡(狼虎谷)에 이르자 황소의 장군 임언(林言)이 황소 및 두 동생인 업(), () 7인의 머리와 아울러 처자를 베어 서주(徐州)에 함송(函送)했다.

草賊; 초절(草竊; 좀도둑. 은 훔칠 절)과 같음. 초야(草野)의 도적임. 삼국지60 오서. 주방(周魴)이 가로되 산에 살고 풀속에 숨어서(山棲草藏) 난심(亂心)이 오히려 존재한다.

茅廣漢; 망로한(莽鹵漢)과 같음. 언행이 조솔(粗率; 거칠고 경솔함)한 사람. 일본 무착도충의 갈등어전(葛藤語箋). 고초(古鈔)를 인용하되 방어(方語)니 분효(分曉; 환하게 밝음)가 없음이다. 정세(精細)하지 아니한 사람이다.

只見錐頭利不見鑿頭方;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은 보지 못하며 다만 소리(小利)만 돌아보고 대해(大害)는 돌아보지 않음에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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