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67칙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7. 08:45

不向雙林寄此身只爲他把不住 囊裏豈可藏錐 却於梁土惹埃塵若不入草 爭見端的 不風流處也風流 當時不得誌公老作賊不須本 有牽伴底癩兒 也是*栖栖去國人正好一狀領過 便打

 

栖栖; 同棲棲 碧巖錄第六十七則種電鈔云 論語曰 何爲是棲棲者歟 注 猶皇皇也

 

쌍림(雙林)을 향해 이 몸을 기탁(寄託)하지 않고 다만 그(부대사)가 잡아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 주머니 속에 어찌 가히 송곳을 숨기리오. 도리어 양토(梁土)에서 애진(埃塵)을 야기(惹起)한다 만약 입초(入草)하지 않는다면 어찌 단적(端的; 진실)을 보겠는가. 풍류하지 아니할 곳에서 또한 풍류한다. 당시에 지공로(誌公老)를 얻지 못했다면 도적질하는데 밑천이 쓰이지 않는다. 동무를 끌고오는 문동이(癩兒; 는 조사)가 있구나. 또한 이 서서(*栖栖)히 나라를 떠나는 사람이었으리라. 바로 훌륭한() 일장영과(一狀領過). 문득 때려주리라.

 

栖栖; 서서(棲棲)와 같음. 벽암록 제67칙 종전초에 이르되 논어에 가로되 무엇을 이 서서(棲棲)라고 하는 것인가. () 황황(皇皇; 悤忙. 또 마음이 불안함을 가리킴)과 같다.

 

不向雙林寄此身 却於梁土惹埃塵 傅大士與沒*板齒老漢 一般相逢 達磨初到金陵 見武帝 帝問 如何是聖諦第一義 磨云 廓然無聖 帝云 對朕者誰 磨云 不識 帝不契 遂渡江至魏 武帝擧問誌公 公云 陛下還識此人否 帝云 不識 誌公云 此是觀音大士 傳佛心印 帝悔 遂遣使去取 誌公云 莫道陛下發使去取 合國人去 他亦不回 所以雪竇道 當時不得誌公老 也是栖栖去國人 當時若不是誌公爲傅大士出氣 也須是趕出國去 誌公旣饒舌 武帝却被他*熱瞞*一上 雪竇大意道 不須他來梁士講經揮案 所以道 何不向雙林寄此身 喫粥喫飯 隨分過時 却來梁士 恁麽指注揮案一下 便下座 便是他惹埃塵處 旣是要殊勝 則目視雲霄 上不見有佛 下不見有衆生 若論出世邊事 不免灰頭土面 將無作有 將有作無 將是作非 將麁作細 魚行酒肆 *橫拈倒用 敎一切人明此箇事 若不恁麽放行 直到彌勒下生 也無一箇半箇 傅大士旣是拖泥帶水 賴是有知音 若不得誌公老 幾乎趕出國了 且道卽今在什麽處

 

板齒; 又作版齒 當門齒 謂前齒也

熱瞞; 著實地欺瞞 亦作熱謾

一上; 一場 一番 上 助詞

橫拈倒用; 又作倒用橫拈 謂隨意擧說 自在運用 指高明宗師接引學人的施設

 

쌍림(雙林)을 향해 이 몸을 기탁(寄託)하지 않고 도리어 양토(梁土)에서 애진(埃塵)을 야기(惹起)한다 하니 부대사가 판치(*板齒)가 없는 노한과 더불어 한 가지로 상봉함이다. 달마가 처음 금릉에 도착해 무제를 상견하니 무제가 묻되 무엇이 이 성제(聖諦)의 제1(第一義)입니까. 달마가 이르되 확연(廓然)하여 성()도 없습니다. 무제가 이르되 짐을 대한 자는 누구입니까. 달마가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不識). 무제가 계합하지 못하자 드디어 강을 건너 위()에 이르렀다. 무제가 들어 지공에게 물으니 지공이 이르되 폐하는 도리어 이 사람을 아십니까. 무제가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不識). 지공이 이르되 이 분은 이 관음대사(觀音大士)니 불타의 심인(心印)을 전수(傳受)했습니다. 무제가 후회하여 드디어 사신을 파견해 가서 취하려 하자 지공이 이르되 폐하는 사신을 발()해 가서 취한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합국(合國; 전국)의 사람이 가더라도 그는 또한 돌아오지 않습니다. 소이로 설두가 말하되 당시에 지공로(誌公老)를 얻지 못했다면 또한 이 서서(*栖栖)히 나라를 떠나는 사람이었으리라 하니 당시에 만약 이 지공이 부대사를 위해 출기(出氣)하지 않았더라면 또한 모름지기 이, 나라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지공이 이미 요설(饒舌; 多言)인지라 무제가 도리어 그에게 한 번(*一上) 열만(*熱瞞)을 입었따. 설두가 대의(大意)로 말하되 모름지기 그가 양토(梁士)에 와서 강경한답시고 궤안(机案)을 휘두르지 않았어야 한다 함이니 소이로 말하되 왜 쌍림(雙林)을 향해 이 몸을 기탁(寄託)하여 끽죽끽반(喫粥喫飯)하면서 분수 따라 시일()을 지내지 않고 도리어 양토에 와서 이렇게 지주(指注; 解釋, 注釋)하여 한 번 궤안을 휘두르고 곧 하좌하는가 함이니 곧 이는 그가 애진(塵處)을 야기한 곳이다. 이미 이 수승(殊勝)을 요한다면 곧 눈으로 운소(雲霄; 높은 하늘)를 보면서 위로는 부처 있음을 보지 않으며 아래로는 중생 있음을 보지 않아야 한다 함이다. 만약 출세 쪽의 일을 논하자면 회두토면(灰頭土面)을 면하지 못하여 무()를 가지고 유()를 짓고 유를 가지고 무를 짓고 시()를 가지고 비()를 짓고 추()를 가지고 세()를 지어 어항주사(魚行酒肆; 생선 시장과 술 가게)에서 횡념도용(*橫拈倒用)하면서 일체인으로 하여금 차개사(此箇事; 此事)를 밝히게 해야 하거늘 만약 이러히 방행(放行)하지 못한다면 바로 미륵이 하생함에 이르더라도 또한 일개반개(一箇半箇; 차사를 밝히는 사람이 일개반개)도 없으리라. 부대사가 이미 이 타니대수(拖泥帶水)하였지만 다행히() 이 지음이 있나니 만약 지공로를 얻지 못했다면 거의 나라에서 쫓겨날 뻔했으리라. 그래 말하라 즉금 어느 곳에 있느냐.

 

板齒; 또 판치(版齒)로 지음. 당문치(當門齒)니 이르자면 전치(前齒; 앞니).

熱瞞; 착실하게 기만함. 또한 열만(熱謾)으로 지음.

一上; 1(). 1(). ()은 조사.

橫拈倒用; 또 도용횡념(倒用橫拈)으로 지음. 이르자면 뜻대로 거설(擧說)하고 자재하게 운용함. 고명(高明)한 종사가 학인을 접인하는 시설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