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

종용록 제76칙 시중 본칙

태화당 2022. 7. 1. 07:38

第七十六則首山三句

 

示衆云 一句明三句 三句明一句 三一不相涉 分明向上路 且道 是那一句在先

 

시중하여 이르되 1구가 3구를 밝히고 3구가 1구를 밝히나니 삼일(三一)이 상섭(相涉)하지 않아야 분명한 향상로(向上路). 그래 말하라, 이 어떤 1구가 선두(先頭)에 있는가.

 

擧 首山示衆云 第一句薦得 與佛祖爲師猶是萬松兒孫 第二句薦得與人天爲師敎壞人家男女 第三句薦得自救不了說這不唧嬼漢 僧云 和尙是第幾句薦得儞試卜度 山云 月落三更穿市過三句可辨一鏃*遼空

 

遼空; 意爲摩天 又作遼天

 

()하다. 수산(首山; 省念)이 시중하여 이르되 제1구에 천득(薦得; 領悟)하면 불조에게 스승이 되어 주고 오히려 이 만송의 아손이다 2구에 천득하면 인천(人天)에게 스승이 되어 주고 인가(人家)의 남녀를 무너뜨리게 한다 3구에 천득하면 자기를 구제함도 마치지 못한다. 이 부즉류(不唧嬼)를 설하는 자로다 중이 이르되 화상은 이 몇째 구()에서 천득합니까. 네가 시험 삼아 복탁(卜度)하라 수산이 이르되 달 떨어진 3()에 시장을 뚫고 지나간다. 3구를 가히 분변하고 1()이 요공(*遼空)했다

 

遼空; 뜻이 마천(摩天; 하늘을 어루만지다)이 됨. 또 요천(遼天)으로 지음.

 

師云 三句之作 始於百丈大智 宗於金剛般若 丈云 夫敎語皆三句相連 初中後善 初直須敎渠發善心 中破善心 後始名好善 則菩薩卽非菩薩 是名菩薩 法非法非非法 總恁麽也 若只說一句 令衆生入地獄 若三句一時說 渠自入地獄 不干*敎主事 說道如今鑒覺是自己佛 是初善 不守住如今鑒覺 是中善 亦不作不守住知解 是後善 雲門有時云 天中*函蓋乾坤 *目機銖兩 不涉春緣 作麽生承當 自代云 一鏃破三關 然雖有此意 未甞立爲三句 後得鼎州德山第九世圓明大師諱緣密 上堂云 德山有三句語 一句函蓋乾坤 一句隨波逐浪 一句截斷衆流 後得鼎州*普安山道禪師 頌上三句 一函蓋乾坤頌 乾坤幷萬象 地獄及天堂 物物皆眞見 頭頭用不傷 二截斷衆流頌 堆山積嶽來 一一盡塵埃 更擬論玄妙 氷消瓦解摧 三隨波逐浪頌 *辯口利舌問 高低應不虧 還如應病藥 診候在臨時 三句外 當人如擧唱 三句豈能該 有問如何事 南嶽與天台 往往指此頌爲雲門所作 此皆看閱之不審也 道嗣德山密 密嗣雲門 雲門雖有天中函蓋一鏃三關之語 因密公拈出 道公頌之 *祖述三世而三句始明 此與*大陽三句 三玄三要 大同小異 首山示衆云 第一句薦得與佛祖爲師 黃蘗爲南泉首座 一日占泉座位 泉至問 首座甚年行道 蘗云 威音王佛以前 泉云 猶是王老師兒孫下去 蘗便退歸本位坐 *鏡淸道毘盧有師法身有主 謂之佛祖向上人 此所以謂第一句薦得與佛祖爲師也 *靈樹遺封盒子 云堂中首座人天眼目 首座乃雲門也 此所以謂第二句薦得與人天爲師也 爾莫見萬松恁麽道 便謂南泉可與佛祖爲師 雲門只可與人天爲師 可謂癡人面前不得說夢 萬松且略擧一二以爲榜樣 其自救不了者 不入祖位 何足道哉 僧便問 和尙是第幾句薦得 爛埿裏有刺 山云 月落三更穿市過 此乃行人更在靑山外也 天童見此話無人敢下口 遂向*査手刺脚處 交加頌出 頌云

 

敎主; 一般指創敎者 主持宗敎敎團者 佛敎以釋迦牟尼佛爲佛敎敎主

函蓋乾坤; 一意謂眞如佛性處處存在 包容一切 萬事萬物無不是眞如妙體 二雲門三句之一 謂凾盖乾坤 目機銖兩 不涉春緣 諸方爲雲門三句

目機銖兩; 意謂眼目之明銳 能細察銖兩之微 銖 古代重量單位 一兩的二十四分之一爲銖 銖兩謂極輕微的重量 孫子算經上 稱之所起 起于黍 十黍爲一絫 十絫爲一銖 二十四銖爲一兩 十六兩爲一斤

普安山道; 五代雲門宗僧 住鼎州普安 德山緣密法嗣 [五燈會元十五]

辯口利舌; 能言善辯 伶牙利嘴

祖述; 效法遵循前人的學說或行爲 祖 效法 宗尙 廣雅 祖 法也

大陽三句; 永覺元賢廣錄二十七 大陽三句 大陽一日示衆云 諸禪德 須明平常無生句 妙玄無私句 體明無盡句 第一句 通一路 第二句 無賓主 第三句 兼帶去 一句道得獅子嚬呻 二句道得獅子返擲 三句道得獅子踞地 (云云)

鏡淸; 道怤(868-937) 五代吳越僧 溫州(浙江)永嘉人 俗姓陳 幼年出家 後入閩 參雪峰義存 後嗣其法 在越州(浙江)與皮光業 常相辯難 歷住鏡淸寺(浙江) 天龍寺 吳越王錢鏐私署順德大師 錢元瓘創建杭州龍冊寺 請師居之 吳越禪學之興 卽始於此 後晉天福二年示寂 壽七十(釋氏稽古略三云壽七十四) [宋高僧傳十三 傳燈錄十八 釋氏稽古略三]

靈樹; 如敏(?-920) 五代後漢僧 福建閩川人 初謁黃檗希運 後至福州謁長慶大安(嗣百丈懷海) 嗣其法 出住韶州(今廣東韶關)靈樹禪院 爲人寬厚純篤 尤善占卜 南漢諸主常迎其入宮決疑難事 賜號知聖大師 師化被嶺南四十餘年 頗多異迹 南漢乾亨四年(920)示寂 諡號靈樹禪師 [祖堂集十九 傳燈錄十一]

査手刺脚; 義同刺手刺脚

 

스님이 이르되 3구의 시작은 백장대지(百丈大智)에서 비롯했으니 금강반야를 종상(宗尙; 推崇. 效法)했다. 백장이 이르되 무릇 교어(敎語)는 모두 3구로 서로 연결되었으니 초ㆍ중ㆍ후선(後善)이다. ()는 바로 모름지기 그로 하여금 선심(善心)을 발()하게 하고 중()은 선심(善心)을 깨뜨리고 후()는 비로소 이름이 호선(好善)이다. 곧 보살이 곧 보살이 아닌 이 이름이 보살이다. 법이 법이 아니며 법이 아님도 아니다. 모두 이러하다. 만약 다만 1구만 설한다면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에 들게 할 것이며 만약 3구를 일시에 설한다면 그가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는지라 교주(*敎主)의 일과 상간(相干)되지 않는다. 설해 말하되 여금의 감각(鑒覺)은 이 자기불(自己佛)이니 이는 초선(初善)이며 여금의 감각을 수주(守住)하지 않음은 이 중선(中善)이며 또한 지해(知解)를 수주(守住)함을 짓지 않으면 이 후선(後善)이다. 운문이 어떤 때 이르되 천중(天中)의 함개건곤(*函蓋乾坤)이며 목기수량(*目機銖兩)이며 춘연(春緣)에 건너지 않나니 어떻게 승당(承當)하겠는가. 스스로 대운(代云)하되 1()으로 3()을 깨뜨린다. 그러하여 비록 이 뜻이 있으나 일찍이 3구를 건립하지 않았다. 후에 정주(鼎州) 덕산(德山) 9세 원명대사(圓明大師) () 연밀(緣密)을 얻었으니 상당해 이르되 덕산이 3구어(句語)가 있다. 1구는 함개건곤(函蓋乾坤)이며 1구는 수파축랑(隨波逐浪)이며 1구는 절단중류(截斷衆流). 후에 정주(鼎州) 보안산도(*普安山道) 선사를 얻었으니 위 3구를 송하되 1. 함개건곤송 건곤과 아울러 만상(萬象)/ 지옥 및 천당이다/ 물물(物物; 물건마다)이 다 진()을 나타내나니()/ 두두(頭頭; 事事. 每件)를 쓰매 상()하지 않는다. 2. 절단중류송 퇴산적악(堆山積嶽)하여 오더라도/ 낱낱이 모두 진애(塵埃)/ 다시 현묘를 논하려고 한다면/ 빙소와해(氷消瓦解)되어 꺾인다. 3. 수파축랑송 변구이설(*辯口利舌)로 물어도/ 고저(高低)가 응당 이지러지지 않는다/ 도리어 응병약(應病藥)과 같아서/ 진후(診候)가 임시(臨時)에 있다. 삼구외(三句外) 당인(當人)이 거창(擧唱)할 것 같으면/ 3구가 어찌 능히 해라(該羅; 포괄)하겠는가/ 어떤 이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면/ 남악과 천태라 하리라. 왕왕 차송을 가리켜 운문이 지은 것이라 하거니와 이는 다 간열(看閱)의 불심(不審; 不察)이다. ()는 덕산밀(德山密)을 이었고 밀()은 운문을 이었다. 운문이 비록 천중함개(天中函蓋)와 일족삼관(一鏃三關)의 말이 있지만 밀공(密公)이 염출(拈出)함으로 인해 도공(道公)이 이를 송해 3()를 조술(*祖述)하고 3구를 비로소 밝혔다. 이것은 대양삼구(*大陽三句)ㆍ삼현삼요(三玄三要)와 더불어 대동소이하다. 수산(首山)이 시중하여 이르ㅚ 제1구에서 천득(薦得)하면 불조에게 스승이 되어 준다. 황벽이 남천의 수좌가 되었다. 어느 날 남천의 좌위(座位)를 점거(占據)했다. 남천이 이르러 묻되 수좌는 어떤 해에 행도(行道)했는가. 황벽이 이르되 위음왕불(威音王佛) 이전입니다. 남천이 이르되 오히려 이 왕노사(王老師)의 아손이니 내려가거라. 황벽이 곧 물러나 본위(本位)로 돌아가 앉았다. 경청(*鏡淸)이 말하되 비로(毘盧)에게 스승이 있고 법신에 주인이 있다 했는데 이를 일러 불조의 향상인(向上人)이라 한다. 이런 소이로 이르기를 제1구에서 천득하면 불조에게 스승이 되어 준다. 영수(*靈樹)가 봉()한 합자(盒子; 後綴)를 남겼는데 이르기를 당중(堂中)의 수좌는 인천의 안목이다. 수좌는 곧 운문이다. 이런 소이로 이르기를 제2구에서 천득하면 인천에게 스승이 되어 준다. 너희는 만송의 이러한 말을 보고 곧 이르되 남천은 가히 불조에게 스승이 되어 주었고 운문은 다만 가히 인천에게 스승이 되어 주었다 하지 말지니 가위(可謂) 치인(癡人)의 면전에선 설몽(說夢)함을 얻지 못한다. 만송이 다만 한 둘을 약거(略擧)하여 방양(榜樣)으로 삼았거니와 그 자기를 구제함도 마치지 못하는 자는 조위(祖位)에 들지 못하거늘 어찌 족히 말하겠는가. 중이 곧 묻되 화상은 이 몇째 구에서 천득합니까. 썩은 진흙 속에 가시가 있다. 수산이 이르되 달 떨어진 삼경에 시장을 뚫고 지나간다. 이것이 곧 행인은 다시 청산 밖에 있음이다. 천동이 차화(此話)에 감히 하구(下口; 開口)하는 사람이 없음을 보고 드디어 사수자각(*査手刺脚)하는 곳을 향해 교가(交加; 交著)하여 송출했다. 송운(頌云)하되

 

敎主; 일반적으로 창교자(創敎者)를 가리킴. 종교 교단을 주지하는 자임. 불교에선 석가모니불을 불교의 교주로 삼음.

函蓋乾坤; 1. 뜻으로 이르면 진여의 불성이 곳곳에 존재하며 일체를 포용하여 만사만물이 이 진여의 묘체(妙體)가 아님이 없음. 2. 운문 3구의 하나. 이르자면 함개건곤(凾盖乾坤)ㆍ목기수량(目機銖兩)ㆍ불섭춘연(不涉春緣)이니 제방에서 운문 3구라 함.

目機銖兩; 뜻으로 이르자면 안목의 밝고 예리함으로 능히 수량(銖兩)의 미세한 것을 세밀히 살핌임. ()는 고대의 중량단위니 1량의 24분의 1이 수가 됨. 수량(銖兩)은 이르자면 극히 경미한 중량임. 손자산경상. 저울의 일어남은 서(; 기장 서)에서 일어났다. 10서가 1()가 되며 10류가 1()가 되며 24수가 1()이 되며 16량이 1()이 된다.

普安山道; 오대 운문종승. 정주 보안에 거주했고 덕산연밀의 법사 [오등회원15].

辯口利舌; 능언선변(能言善辯)하고 영아이취(伶牙利嘴; 영리한 어금니와 예리한 부리).

祖述; 전인(前人)의 학설 혹 행위를 효법(效法; 본받다)하고 준순(遵循). ()는 효법(效法). 종상(宗尙; 推崇. 效法). 광아 조() (; 본받다)이다.

大陽三句; 영각원현광록27. 대양삼구(大陽三句) 대양이 어느 날 시중하여 이르되 제선덕(諸禪德)이여, 모름지기 평상무생구(平常無生句)ㆍ묘현무사구(妙玄無私句)ㆍ체명무진구(體明無盡句)를 밝혀야 한다. 1구는 일로(一路)에 통하고 제2구는 빈주가 없고 제3구는 겸대(兼帶)하여 간다. 1구를 도득(道得)하면 사자가 빈신(嚬呻)하고 2구를 도득하면 사자가 반척(返擲)하고 3구를 도득하면 사자가 거지(踞地)한다. (운운).

鏡淸; 도부(道怤; 868-937)니 오대 오월승. 온주(절강) 영가 사람이며 속성은 진. 유년에 출가했음. 후에 민()에 들어가 설봉의존(雪峰義存)을 참했으며 뒤에 그의 법을 이었음. 월주(절강)에 있으면서 피광업(皮光業; 吳越詩人)과 늘 서로 변난(辯難)했음. 경청사(鏡淸寺; 절강)ㆍ천룡사를 역주(歷住)했음. 오월왕 전류가 사서(私署)하여 순덕대사라 했으며 전원관이 항주 용책사를 창건하여 스님을 초청해 거처케 했음. 오월에 선학이 흥성한 것은 곧 이에서 비롯했음. 후진 천복 2년 시적했으니 나이는 70(석씨계고략3에 이르되 나이는 74이다) [송고승전13. 전등록18. 석씨계고략3].

靈樹; 여민(如敏; ?-920)이니 오대 후한승. 복건 민천(閩川) 사람. 처음에 황벽희운(黃檗希運)을 참알(參謁)했다가 뒤에 복주에 이르러 장경대안(長慶大安; 백장회해를 이었음)을 참알하고 그의 법을 이었음. 출세하여 소주(韶州; 지금의 광동 소관) 영수선원(靈樹禪院)에 주()했음. 사람됨이 관후순독(寬厚純篤)했으며 특히 점복(占卜)을 잘했으므로 남한(南漢)의 제주(諸主)가 항상 그를 맞이해 입궁(入宮)케 하여 의심과 난사(難事)를 결택(決擇)했으며 지성대사(知聖大師)란 호를 주었음. 스님의 교화가 영남(嶺南)을 입히기 40여 년이었는데 이적(異迹)이 파다(頗多)했음. 남한(南漢) 건형 4(920)에 시적했으며 시호는 영수선사(靈樹禪師) [조당집19. 전등록11].

査手刺脚; 뜻이 자수자각(刺手刺脚)과 같음.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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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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