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격물물격(格物物格)

태화당 2019. 8. 3. 08:45

격물물격(格物物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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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반근시물격(左眼半斤是物格)

우안팔량시격물(右眼八兩是格物)

양안의전대양안(兩眼依前對兩眼)

물격격물시췌설(物格格物是贅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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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左眼)이 반근(半斤)은 이 물격(物格)이요

우안(右眼)이 팔량(八兩)은 이 격물(格物)이니

두 눈이 의전(依前)히 두 눈을 대했거늘

물격과 격물이 이 군더더기 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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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격물(格物)은 대학(大學)에 이르되 치지(致知)는 격물(格物)에 있다 했는데 치()는 추극(推極)이요 격()은 이를() 격이니 극허(極虛)를 연구해 아는 것은 사물에 이름에 있다는 말. 물격(物格)은 대혜(大慧. 宗杲楊岐下四世)가 가로되 공(. 張九成이니 대혜의 法嗣)은 단지 격물(格物. )이 있는 줄만 알았지 물격(物格. )이 있는 줄 알지 못함이니라. ()이 망연(茫然)하거늘 대혜가 크게 웃었다. 공이 가로되 스님께서 능히 개유(開諭)하시겠습니까. 대혜가 가로되 소설(小說)에 실린 것을 보지 못했는가. 당인(唐人)에 안녹산(安祿山)과 모반(謀叛)한 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먼저 낭수(閬守. 地名 ) 노릇을 했으며 화상(畵像)이 잔재(殘在)해 있었다. 명황(明皇. 唐玄宗)이 행촉(幸蜀. 天子車駕가 이르는 곳을 臣民僥倖으로 여겼으므로 이라고 말함)하였다가 이(畵像)를 보고 노해 시신(侍臣)을 시켜 검으로써 그 상수(像首)를 치게 했는데 때에 낭수(閬守)는 섬서(陝西)에 거주했으나 머리가 홀연히 땅에 떨어졌다 하니라. 공이 듣고서 단박에 심지(深旨)를 깨닫고 부동헌(不動軒)의 벽에 제()하여 가로되 자소(子韶. 張九成)는 격물(格物)이요/ 묘희(妙喜. 大慧)는 물격(物格)이니/ 일관(一貫. 量嗣. 銅錢을 노끈으로 꿰었는데 동전 一千箇一貫)을 알고자 하느냐/ 양개(兩箇)의 오백(五百)이니라 (子韶格物 妙喜物格 欲識一貫 兩箇五百) [五燈全書卷四十五 張九成章].

   1~2행은 물격(物格)과 격물(格物)을 비유로써 표현한 것. ()은 저울의 눈금. 한 근()은 십육량(十六兩).

   3~4행 의전(依前)은 의구(依舊) 여전(如前)과 같은 뜻. ()는 비슷할 의. 그대로 의. ()는 혹 췌. 군더더기 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