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중동농음(仲冬弄吟)

태화당 2019. 8. 4. 10:13

중동농음(仲冬弄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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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전초불뇌문(不勞剪艸不惱蚊)

불피불곤불습한(不疲不困不濕汗)

시천곡부우유주(柴賤穀阜又有酒)

중동풍설야한한(仲冬風雪也閑閑)

청령책맹몰나방(蜻蛉蚱蜢沒那方)

의자문자하처준(蟻子蚊子何處蠢)

세구노요지기량(歲久路遙知技倆)

신타혜고부지춘(哂他蟪蛄不知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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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베는 수고도 아니하고 모기에 성가시지도 않고

피로하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고 습한(濕汗)치도 않는데

땔감은 흔하고 곡식은 많고 또 술도 있나니

중동(仲冬)의 풍설(風雪)에 또한 한가롭기만 하도다.

고추잠자리와 메뚜기는 어느 방면에 잠몰(潛沒)했으며

개미와 모기는 어느 곳에서 꿈틀거리는가

세월이 오래되고 길이 멀어야 기량을 아나니

저 쓰르라미의 봄을 알지 못함을 비웃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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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중동(仲冬)에 희롱삼아 읊음.

   1~8행 전()은 벨 전. ()은 천할 천. 흔할 천. ()는 언덕 부. 많을 부. ()은 꿈틀거릴 준. 청령(蜻蛉)은 고추잠자리. ()은 잠자리 청. ()은 고추잠자리 령. 책맹(蚱蜢)은 메뚜기 비슷한 곤충. ()은 메뚜기 책. ()은 메뚜기 맹. 의자(蟻子)는 개미. ()는 조자(助字). 문자(蚊子)는 모기. ()는 조자(助字). ()는 멀 요. ()는 재주 기. ()은 재주 량. 혜고(蟪蛄)는 쓰르라미. ()는 쓰르라미 혜. ()는 쓰르라미 고. 조균(朝菌.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사라지는 버섯)은 회삭(晦朔. 초하루에서 그믐까지의 한 달)을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춘추(春秋)를 알지 못한다 (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 [莊子內篇 逍遙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