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식등(食等)

태화당 2019. 8. 4. 10:12

식등(食等)

) --> 

일시일저체중변(一匙一箸體重變)

체중중시이초면(體重重時易招眠)

중수수중신심중(重睡睡重身心重)

번억석년상경연(飜憶昔年常輕宴)

소식소사소번뇌(少食少事少煩惱)

차시노거최상리(此是老去最上理)

어식등자어법등(於食等者於法等)

일립일속정천지(一粒一粟定天地)

) --> 

한 숟갈 한 젓가락에 체중이 변하나니

체중이 무거울 때 쉽게 잠을 부르도다

무거우매 자고 자매 무거워져 몸과 마음이 무겁나니

도리어 석년(昔年)의 늘 경연(輕宴)했음을 추억하노라.

적게 먹고 적게 일하고 적게 번뇌함이

이것이 이 늙어 가면서의 최상의 이치로다

()에 평등한 자는 법에도 평등하나니

한 톨의 쌀알과 한 톨의 좁쌀이 천지를 정()하느니라.

) --> 

   제목 해석 식()에 평등함.

   1~4행 시()는 숟가락 시. ()는 젓가락 저. ()은 편안할 연.

   7행 수보리(須菩提)야 만약 능히 식()에 평등한 자라면 모든 법에도 또한 평등하며 모든 법에 평등한 자라면 식()에도 또한 평등하리니 이와 같이 걸식(乞食)을 행해야 이에 가히 취식(取食)하느니라 (須菩提 若能於食等者諸法亦等 諸法等者於食亦等 如是行乞乃可取食) [維摩經卷上 弟子品].

   8행 한 톨의 좁쌀 가운데 세계를 감추고 반 되들이 솥 안에 건곤을 삶는다 (一粒粟中藏世界 半升鐺內煮乾坤) 란 말이 있고 또 오등전서권십육 여동빈장(五燈全書卷十六 呂洞賓章)에 한 톨의 좁쌀 가운데 세계를 감추고 반 되들이 솥 안에 산천을 삶는다 (一粒粟中藏世界 半升鐺內煮山川) 란 구절이 있음. 설봉(雪峯. 德山宣鑑法嗣)이 시중(示衆)해 이르되 온 대지(大地)를 움켜 오니 좁쌀과 쌀알 크기와 같은지라 면전을 향해 던져도 칠통(漆桶. 無知한 이를 일컬음)은 알지 못하나니 북을 쳐 보청(普請. 대중이 모두 모여 運力을 하는 일)해서 보아라 [碧巖錄卷一 五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