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살인(賺殺人)
) -->
불창언전영담구후(不唱言前寧談句後)
언발비성색전불물(言發非聲色前不物)
고경미마조천지(古鏡未磨照天地)
마후시지흑사칠(磨後始知黑似漆)
잠살인흑사칠(賺殺人黑似漆)
일구합두어(一句合頭語)
만겁계려궐(萬劫繫驢橛)
) -->
말씀 앞을 창(唱)하지 않거늘 어찌 구절 뒤를 담론하리오만
말씀을 일으켜도 소리가 아니며 색 앞은 물건이 아니로다
고경(古鏡)을 갈지 않아서는 천지를 비추지만
간 후에 비로소 검기가 칠 같은 줄 알리라.
사람을 너무 속이는 검기가 칠과 같음이여
한 구절 합두어(合頭語)가
만겁에 나귀 매는 말뚝이니라.
) -->
1행은 오등전서권십사(五燈全書卷十四) 고산신안장(鼓山神晏章)에 나오는 구절.
2행은 오등전서권이십칠(五燈全書卷二十七) 소산광인장(疏山匡仁章)에 나오는 구절. 향엄어(香嚴語).
3~4행 묻되 고경(古鏡)을 갈지 않은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龍濟紹修니 羅漢桂琛의 法嗣. 玄沙下二世)이 가로되 천지를 조파(照破)하느니라. 가로되 간 후엔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흑칠칠지(黑漆漆地. 地는 助字. 칠과 같이 어두워 캄캄함)니라 [五燈全書卷十六 紹修章]. 묻되 무엇이 이 사문안(沙門眼)입니까. 스님(德韶國師니 法眼의 法嗣)이 가로되 검기가 칠과 같느니라 (黑似漆) [五燈全書卷十八 德韶章].
5~6행 잠(賺)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賤買貴賣) 잠. 거듭 팔릴(重賣) 잠. 그르칠(錯) 잠. 서로 속일 잠. 이 구절에선 속일 잠. 합두어(合頭語)란 선법(禪法)과 서로 부합하는 말. 두(頭)는 후철(後綴. 접미사) .
) -->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반긍(半肯) (0) | 2019.08.10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칠처징심팔환변견(七處徵心八還辯見)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지승불(智勝佛)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위산하고무례화착어(潙山何故無禮話著語)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불망양(不亡羊) (0) | 2019.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