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잠살인(賺殺人)

태화당 2019. 8. 10. 08:08

잠살인(賺殺人)

) --> 

불창언전영담구후(不唱言前寧談句後)

언발비성색전불물(言發非聲色前不物)

고경미마조천지(古鏡未磨照天地)

마후시지흑사칠(磨後始知黑似漆)

잠살인흑사칠(賺殺人黑似漆)

일구합두어(一句合頭語)

만겁계려궐(萬劫繫驢橛)

) --> 

말씀 앞을 창()하지 않거늘 어찌 구절 뒤를 담론하리오만

말씀을 일으켜도 소리가 아니며 색 앞은 물건이 아니로다

고경(古鏡)을 갈지 않아서는 천지를 비추지만

간 후에 비로소 검기가 칠 같은 줄 알리라.

사람을 너무 속이는 검기가 칠과 같음이여

한 구절 합두어(合頭語)

만겁에 나귀 매는 말뚝이니라.

) --> 

1행은 오등전서권십사(五燈全書卷十四) 고산신안장(鼓山神晏章)에 나오는 구절.

2행은 오등전서권이십칠(五燈全書卷二十七) 소산광인장(疏山匡仁章)에 나오는 구절. 향엄어(香嚴語).

3~4행 묻되 고경(古鏡)을 갈지 않은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龍濟紹修羅漢桂琛法嗣. 玄沙下二世)이 가로되 천지를 조파(照破)하느니라. 가로되 간 후엔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흑칠칠지(黑漆漆地. 助字. 칠과 같이 어두워 캄캄함)니라 [五燈全書卷十六 紹修章]. 묻되 무엇이 이 사문안(沙門眼)입니까. 스님(德韶國師法眼法嗣)이 가로되 검기가 칠과 같느니라 (黑似漆) [五燈全書卷十八 德韶章].

5~6행 잠()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賤買貴賣) . 거듭 팔릴(重賣) . 그르칠() . 서로 속일 잠. 이 구절에선 속일 잠. 합두어(合頭語)란 선법(禪法)과 서로 부합하는 말. ()는 후철(後綴. 접미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