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반긍(半肯)

태화당 2019. 8. 10. 08:09

반긍(半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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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긍선사부사옹(全肯先師負師翁)

시고반긍반불긍(是故半肯半不肯)

장부자유충천지(丈夫自有衝天志)

나허타재타자옹(奈許墮在他鮓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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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선사(先師)를 긍정하면 사옹(師翁)을 저버림이니

이런 고로 반은 긍정하고 반은 긍정치 않노라

장부가 스스로 하늘을 찌르는 의지(意志)가 있거늘

어찌 그의 젓독에 떨어져 있음을 허락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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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운암(雲巖. 曇晟이니 藥山惟儼法嗣. 靑原下三世)을 위해 휘일(諱日. 제삿날)에 재()를 지음()으로 인해 어떤 중이 묻되 화상이 선사(先師)의 처소에서 무슨 지시(指示)를 얻었습니까. 스님(洞山良价雲巖法嗣)이 가로되 비록 그 가운데 있었지만 그의 지시를 입지 못했느니라. 중이 가로되 이미 지시를 입지 못했거늘 재()를 용설(用設)하여 무엇하겠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어찌 감히 그를 위배하리오. 중이 묻되 화상이 처음엔 남천(南泉. 普願이니 馬祖法嗣. 南嶽下二世)을 뵙고 발적(發迹)했거늘 무엇 때문에 운암에게 재를 베풀어 주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내가 선사(先師)의 도덕(道德)을 존중함이 아니며 또한 불법을 위함도 아니라 단지 나에게 설파(說破)하지 않았음을 존중하느니라 (只重不爲我說破). 또 기재(忌齋)를 베풂으로 인해 중이 묻되 화상이 선사(先師)를 위해 재를 베푸니 도리어 선사를 긍정합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가로되 반은 긍정하고 반은 긍정하지 않노라. 가로되 무엇 때문에 완전히 긍정치 않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만약 완전히 긍정하면 곧 선사를 저버림이니라 [傳燈錄卷十五 洞山章]. 장부가 스스로 하늘을 찌르는 의지가 있으니 여래가 행한 곳을 향해 행하지 말아라 (丈夫自有衝天志 莫向如來行處行) [禪門拈頌卷三 一百一則]. 사옹(師翁)은 스승의 미칭(美稱) 또는 스승의 스승. 여기에선 전자(前者). ()은 찌를 충. 충돌할 충. ()는 젓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