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칠처징심팔환변견(七處徵心八還辯見)

태화당 2019. 8. 10. 08:08

칠처징심팔환변견(七處徵心八還辯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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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환일륜일하귀(明還日輪日何歸)

불여환자비여수(不汝還者非汝誰)

약심소재무처소(若心所在無處所)

내외중간멱총무(內外中間覓總無)

금조모란정전형(今朝牡丹庭前馨)

하수영락후지무(何須零落後知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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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은 일륜(日輪)에 돌려주거니와 해는 어디로 돌아가나

네가 돌려주지 못하는 것은 네가 아니고 누구리오

만약 마음의 소재(所在)라면 처소가 없나니

안팎 중간에 찾아도 다 없도다.

오늘 아침 모란이 뜰 앞에 향기롭나니

어찌 모름지기 떨어진 후에 없음인 줄 알리오.


제목 칠처징심(七處徵心)이란 것은 부처님이 릉엄회상(楞嚴會上)에서 아난(阿難)의 심목(心目)의 소재(所在)하는 곳을 징힐(徵詰)함이니라. (中略) 드디어 부처님이 그 심목(心目)의 소재를 징힐하매 아난이 눈은 밖에 있고 마음은 안에 있다 함으로써 답하였고 및 부처님이 그 마음이 안에 있지 않음을 징험(徵驗)하자 또 밖에 있다고 계교(計巧)하였다. 이와 같이 전전(展轉)히 궁축(窮逐)하고 징힐(徵詰)하여 집착할 바가 없는 곳에 이르러 그 망심(妄心)으로 하여금 의지(依止)할 바 없게 하였다. 대개 아난이 묘정명심(妙淨明心)이 일체처에 두루하여 있음도 없고 있지 않음도 없음 (無在無不在) 임을 알지 못해 망령되이 연진(緣塵)을 인정하고 영사(影事)를 분별하여 심상(心相)을 삼음으로 말미암아 부처님이 그 망상연심(妄想緣心)을 깨뜨리고 그 묘정명체(妙淨明體)를 나타나게 하고자 한지라 고로 칠처징심(七處徵心)의 설()이 있음. () 재내(在內). () 재외(在外). () 잠근(潛根). () 재암내(在闇內). () 수소합처(隨所合處). () 재중간(在中間). () 무착(無著) [三藏法數二十二]. ()이란 것은 복()이며 변()이란 것은 분별(分別)이며 견()은 능견지성(能見之性). 팔환변견(八還辯見)이란 것은 소견(所見)의 여덟 가지 가환지경(可還之境)으로써 능견지성(能見之性)을 분변(分辨)하매 가히 환귀(還歸)하지 못함이니라. 이는 아난이 진()은 생멸(生滅)이 있지만 견()은 동요(動搖)가 없는 줄 알지 못해 망령되이 연진(緣塵)을 인정하여 진()을 따라 분별하므로 고로 여래가 심경이법(心境二法)으로써 그 진망(眞妄)을 변명(辯明)함이니라. ()을 말하자면 곧 가로되 이제 마땅히 너에게 환귀(還歸)할 바의 경지(境地)가 없음을 보이지만 경()을 말하자면 곧 가로되 내가 이제 각기 본래의 소인처(所因處)에 환귀(還歸)한다 하니 이는 소견지경(所見之境)은 가환(可還)이지만 능견지성(能見之性)은 불가환(不可還)임을 나타냄이며 드디어 여덟 가지 변화지상(變化之相)으로써 그것을 변명(辯明)하였음. () 명환일륜(明還日輪). () 암환흑월(闇還黑月). () 통환호유(通還戶牖). () 옹환장우(壅還墻宇). () 연환분별(緣還分別). () 완허환공(頑虛還空). () 울발환진(鬱?還塵. ?은 티끌 발). () 청명환제(淸明還霽) [三藏法數二十四].

1~2행 법안(法眼. 文益)이 가로되 릉엄(楞嚴)에 어찌 이 팔환(八還)의 뜻이 있음이 아니겠는가. 스님(報慈文遂法眼法嗣)이 가로되 그렇습니다. 가로되 밝음()은 무엇에 돌아가느냐. 스님이 가로되 밝음은 일륜(日輪)에 돌아갑니다. 가로되 해는 무엇에 돌아가느냐. 스님이 몽연(懵然. 은 어리둥절할 몽)하여 대답이 없었다 [五燈全書卷十九 文遂章]. 모든 가히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자연히 네가 아니려니와 네가 돌려주지 못하는 것은 네가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諸可還者自然非汝 不汝還者非汝而誰] [楞嚴經卷二].

5~6행 스님(法眼文益)이 어느 날 이왕(李王)과 도를 논하여 마치고는 함께 모란꽃을 관상(觀賞)하는데 왕이 명령해 게를 짓게 했다. 스님이 곧 부(. 글 부. 詩有六義 二曰賦)하여 가로되 옹취(擁毳. 는 예복 이름 취. 솜털 취. 僧衣)하여 방총(芳叢)을 대했나니/ 유래(由來. 元來의 뜻)로 취향이 같지 못하도다/ 머리카락은 금일로부터 희거니와/ 꽃은 이 지난해의 붉음이로다./ 염야(艶冶. 丹粧할 야)는 아침 이슬을 따르고/ 형향(馨香)은 저녁 바람을 쫓도다/ 어찌 반드시 영락(零落)을 기다린/ 연후에 비로소 공()임을 알리오 (擁毳對芳叢 由來趣不同 髮從今日白 花是去年紅 艶冶隨朝露 馨香逐晩風 何須待零落 然後始知空). 왕이 그 뜻을 돈오(頓悟)했다 [五燈全書卷十八 法眼章]. ()은 떨어질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