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점은 본디 그르며/ 지속은 사람을 말미암나니/ 구화로 시현함이/ 마치 달이 못에 이름과 같더라.
❶頓漸素非; 不依次第 快速到達覺悟之敎法 稱爲頓敎 依順序漸進 經長時間修行而覺悟者 稱爲漸敎 若以敎法形式觀之 開始卽講說深奧之內容 稱爲頓敎 而自淺顯內容次第講說進入深奧內容者 稱爲漸敎 上述爲一般敎判之標準 又南北朝諸師之頓漸二敎判中 以天台之頓漸祕密不定等四敎 及華嚴五敎判之第四最爲著名 此外 禪宗南北二系 南方慧能系 世稱南頓 北方神秀系 世稱北漸 此卽禪宗之頓漸二敎 ▲宋高僧傳八弘忍傳 信(四祖道信)每以頓漸之旨 日省月試之(指五祖弘忍) ▲壇經 師示衆云 善知識 本來正敎 無有頓漸 人性自有利鈍 迷人漸修 悟人頓契 自識本心 自見本性 卽無差別 所以立頓漸之假名 ▲潙山靈祐語錄 時有僧問 頓悟之人更有修否 師云 若眞悟得本 他自知時 修與不修 是兩頭語 如今初心 雖從緣得一念頓悟自理 猶有無始曠劫習氣未能頓淨 須敎渠淨除現業流識卽是修也 不可別有法敎渠修行趣向 ▲天目明本禪師雜錄 又有悟後又要見人之說 或有得箇入處又要履踐之說 此皆是悟處不能一蹋到底 尙帶異執 不能與人解粘去縛 於是有見人履踐 若約一悟永悟底 斷無此說也 ▲永覺和尙廣錄二十九 或問 頓悟必假漸修 諸師多備言之 唯中峰不許漸修之說 謂習氣未除 只是悟心未圓 須力求其徹悟可也 二說未知孰是 曰 悟心旣圓 命根頓斷 雖有習氣未除 但得正見不昧 習氣自然漸泯 不可別有修習 譬如伐樹者 旣斷其根 則枝葉雖存 不日消落 不必別有消落之法 若悟心未圓 則命根未斷 習氣橫生 遏治罔效 故須力求其徹悟可也 又詳中峯之意 亦非全不許漸修 乃緣當時善知識 纔得入頭 便云徹證 及乎習氣不除 却歸於漸修之未到 故中峰喫緊而作是說耳 ▲憨山老人夢遊集十一 古人云先悟後修 是則悟後正好修行 古德云 學人但得一念頓契自心 是爲妙悟 尙有八識田中 無量劫來惡習種子 名爲現業流識 旣悟之後 卽將悟得道理 二六時中 密密綿綿 淨除現業流識 名之爲修 不是捨此悟外更有修也
❷遲速繇物; 繇 通由 物 人也 ▲壇經 何名頓漸 法無頓漸 人有利鈍 故名頓漸 ▲天如惟則錄二 省悟旣有遲速 悟處亦有淺深
❸漚和示現; 慧琳音義三十 漚和 上阿侯反 梵語 慧琳音義七十九 漚和 上嘔候反 梵語 唐云方便波羅蜜也 ▲祖庭事苑五 漚和 梵云漚和俱舍羅 此言方便
❹若月到池; 金光明經二 佛眞法身 猶若虛空 應物現形 如水中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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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돈점소비(頓漸素非); 차제(次第)에 의하지 않고 각오(覺悟)의 교법(敎法)에 쾌속(快速)히 도달(到達)함을 돈교(頓敎)라 일컬으며 순서(順序)에 의해 점차 나아가 장시간 수행을 겪어서 각오(覺悟)하는 것을 일컬어 점교(漸敎)라 함. 만약 교법(敎法)의 형식으로써 이를 관(觀)한다면 개시(開始)하자 곧 심오(深奧)한 내용을 강설함을 돈교(頓敎)라고 일컫고 얕음으로부터 내용을 나타내어 차제(次第)로 강설하여 심오(深奧)한 내용에 진입함을 일컬어 점교(漸敎)라 함. 위에선 일반적인 교판(敎判)의 표준을 서술하였음. 또 남북조(南北朝)의 여러 스님들의 돈점(頓漸)의 두 교판(敎判) 중에 천태(天台)의 돈(頓)ㆍ점(漸)ㆍ비밀(祕密)ㆍ부정(不定) 등의 사교(四敎)와 및 화엄(華嚴)의 오교판(五敎判)의 제사(第四)가 가장 저명함. 이 밖에 선종의 남북 두 계통에 남방의 혜능계(慧能系)를 세칭(世稱) 남돈(南頓)이며 북방의 신수계(神秀系)를 세칭(世稱) 북점(北漸)이니 이것은 즉 선종의 돈점이교(頓漸二敎)임. ▲송고승전팔(宋高僧傳八) 홍인전(弘忍傳) 신(信. 四祖道信)이 매번 돈점(頓漸)의 지취(旨趣)로써 날마다 살피고 달마다 그(五祖弘忍을 가리킴)를 시험했다. ▲단경(壇經) 스님이 시중(示衆)해 이르되 선지식(善知識)이여, 본래 정교(正敎)엔 돈점(頓漸)이 있지 않지만 인성(人性)이 스스로 이둔(利鈍)이 있어 미인(迷人)은 점수(漸修)하고 오인(悟人)은 돈계(頓契)한다. 스스로 본심을 알고 스스로 본성을 본다면 즉 차별이 없나니 소이로 돈점(頓漸)의 가명(假名)을 세웠느니라. ▲위산영우어록(潙山靈祐語錄) 때에 어떤 중이 묻되 돈오(頓悟)한 사람도 다시 닦음(修)이 있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만약 진실로 깨쳐 근본을 얻었다면 그가 스스로 시절(時節)을 알리니 수(修)와 불수(不修)는 이 양두어(兩頭語)니라. 여금(如今)에 초심자(初心者)가 비록 연(緣)을 좇아 얻어 일념(一念)에 자리(自理)를 돈오(頓悟)했더라도 오히려 무시광겁(無始曠劫)의 습기(習氣)가 있어서 능히 돈정(頓淨)치 못하므로 반드시 그(初心頓悟人)로 하여금 현업유식(現業流識)을 정제(淨除)하게 함이 곧 이 수(修)요 가히 따로이 법이 있어 그로 하여금 수행해 취향(趣向)하게 함이 아니니라. ▲천목명본선사잡록(天目明本禪師雜錄) 깨친 후 또 견인(見人. 印可해 줄 사람을 만나 봄)을 요(要) 한다는 설(說)이 있고 혹 입처(入處)를 얻었다면 또 이천(履踐)을 요(要)한다는 설도 있거니와 이는 다 이 오처(悟處)가 능히 한 번 밟아 바닥에 이르지 못해 오히려 이집(異執. 다른 집착)을 띠어 능히 사람에게 해점거박(解粘去縛)하여 주지 못하므로 이에 견인(見人)과 이천(履踐)이 있느니라. 만약 한 번 깨치매 영원히 깨친 것으로 대략(大略)한다면 결단코 이 설이 없느니라. ▲영각화상광록이십구(永覺和尙廣錄二十九) 혹문(或問. 누가 묻되) 돈오(頓悟)가 반드시 점수(漸修)를 빌린다 함은 여러 스님이 많이들 갖추어 그것을 말했으나 오직 중봉(中峯)만이 점수의 설(說)을 불허(不許)하였으니 이르기를 습기(習氣)를 제하지 못하면 단지 이 오심(悟心)이 원만치 못하므로 반드시 그 철오(徹悟)를 역구(力求)해야 옳다 했거니와 이설(二說)에 어느 것이 옳은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가로되(永覺이 가로되) 오심(悟心)이 이미 원만하다면 명근(命根)이 돈단(頓斷)하리니 비록 습기(習氣)를 제하지 않음이 있더라도 다만 정견(正見)이 불매(不昧)함을 얻으면 습기가 자연히 점차 없어지므로 가히 따로 수습(修習)함이 있지 않느니라. 비유컨대 나무를 베는 자가 이미 그 뿌리를 끊었다면 곧 지엽(枝葉)이 비록 존재하더라도 불일(不日. 얼마 안 가서)에 소락(消落)하므로 따로 소락하는 법 있음이 필요치 않음과 같느니라. 만약 오심(悟心)이 원만치 못하면 곧 명근(命根)이 끊어지지 않아서 습기가 횡생(橫生. 橫은 不測, 意外, 不順理의 뜻)하므로 알치(遏治. 막고 끊어 다스림)하여도 효험(效驗)이 없는 연고로 모름지기 그 철오(徹悟)를 역구(力求)해야 옳느니라. 또 중봉의 뜻을 자세히 살피건대 또한 전혀 점수(漸修)를 허락치 않음이 아니니라. 곧 당시의 선지식들이 겨우 입두(入頭)함을 얻으면 곧 이르되 철증(徹證)했노라 했으나 및 습기(習氣)를 제하지 못하여 도리어 점수(漸修)의 이르지(到) 못한 데로 돌아가기 때문인 연고로 중봉이 끽긴(喫緊. 喫은 承受의 뜻)하여 이 설을 지었을 뿐이니라. ▲감산노인몽유집십일(憨山老人夢遊集十一) 고인(古人)이 이르되 선오후수(先悟後修)라 하였으니 이러한 즉 깨친 후라야 바로 좋이 수행하느니라. 고덕(古德)이 이르되 학인(學人)이 단지 일념(一念)에 자심(自心)에 계합(契合)함을 얻으면 이 묘오(妙悟)가 되지만 오히려 팔식전중(八識田中)에 무량겁래(無量劫來)의 악습종자(惡習種子)가 있음을 이름하여 현업유식(現業流識)이라 하느니라. 이미 깨친 후에 곧 깨쳐 얻은 도리(道理)를 가지고 이륙시(二六時. 十二時) 중에 밀밀면면(密密綿綿)하게 현업유식을 정제(淨除)함을 이름하여 수(修)라 하나니 이는 이 오(悟)를 버린 밖에 다시 수(修)가 있음이 아니니라.
❷지속유물(遲速繇物); 유(繇) 유(由)와 통함. 물(物) 인(人)임. ▲단경(壇經) 무엇을 이름해 돈점(頓漸)인가, 법에는 돈점이 없지만 사람에 이둔(利鈍)이 있는지라 고로 이름이 돈점이니라. ▲천여유칙록이(天如惟則錄二) 성오(省悟)에 이미 지속(遲速)이 있으므로 오처(悟處)에도 또한 천심(淺深)이 있다.
❸구화시현(漚和示現); 혜림음의삼십(慧琳音義三十) 구화(漚和) 상(上)은 아후반(阿侯反. 우)이다. 범어(梵語)이다. 혜림음의칠십구(慧琳音義七十九) 구화(漚和) 상(上)은 구후반(嘔候反. 구)이다. 범어(梵語)니 당(唐)에선 이르되 방편바라밀(方便波羅蜜)이다. ▲조정사원오(祖庭事苑五) 구화(漚和) 범어(梵語)로 이르되 구화구사라(漚和俱舍羅)는 여기에선 이르되 방편(方便)이다.
❹약월도지(若月到池); 금광명경이(金光明經二) 부처의 참 법신은 마치 허공과 같나니 사람에 응해 형상(形相)을 나타냄이 마치 수중의 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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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義 頓 갑자기 돈. 漸 점점 점. 素 본디 소. 휠 소. 非 그를 비. 아닐 비. 遲 더딜 지. 速 빠를 속. 繇 말미암을 유. 物 사람 물. 물건 물. 漚 거품 구. 和 화할 화. 示 보일 시. 現 나타날 현. 若 같을 약. 만약 약. 月 달 월. 到 이를 도. 池 못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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