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是旛兮不是風 衲僧於此作流通
渡河用筏尋常事 南山燒炭北山紅 【明覺錄五 風旛競辯 雪竇偈】
이 깃발이 아니며 이 바람도 아니니/ 납승이 이에서 流通을 짓도다/ 강을 건너면서 배를 씀은 심상한 일이니/ 남산에서 숯을 태우매 북산이 붉더라.
旛은 기 번. 衲은 기울(補) 납. 뻭빽히 기울(密密地縫) 납. 중의 옷 납. 筏은 떼 벌. 뗏목 벌. 큰 배 벌. 尋常은 대수롭지 아니함. 예사로움.
六祖慧能大師가 印宗法師의 會下에 있었는데 두 중이 바람과 깃발을 쟁론하는 것을 보았다. 한 중은 가로되 바람의 움직임이라 하고 한 중은 가로되 깃발의 움직임이라 했다. 육조가 가로되 이 바람의 움직임이 아니며 이 깃발의 움직임이 아니라 仁者(상대방의 존칭)의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두 중이 悚然(悚은 두려워할 송. 당황할 송)했다 [禪門拈頌卷四 一百十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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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是幡兮不是風 石城山頂望何窮
天上有星皆拱北 人間無水不朝東 【拈頌四 一一○則 六祖風幡話 大洪恩頌】
이 깃발이 아니며 이 바람도 아니니/ 石城山 꼭대기에서 바라보매 어찌 다함이 있으랴/ 천상에 있는 별은 다 북두성에 공수하고/ 인간에서 물은 동해로 향하지 않는 게 없도다.
朝는 介詞니 向의 뜻. 拱은 두 손 맞잡을 공. 拱手는 오른손을 밑에, 왼손을 위에 두 손을 맞잡아 공경의 뜻을 나타냄. 또는 그런 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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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是祥光不是星 飛騰活計一身輕
看他一點光明處 黑暗林中作眼睛 【雜毒海六 螢 古梅友】
이 祥光이 아니며 이 별이 아니니/ 비등하는 活計에 일신이 가볍도다/ 저 한 점의 빛나는 곳을 보매/ 흑암의 숲 속에서 눈동자가 되는구나.
活計는 생계. 睛은 눈동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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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是風兮不是幡 白雲依舊覆靑山
年來老大渾無力 偸得忙中些少閒 【續傳燈錄十六 雲峯道圓偈】
이 바람이 아니며 이 깃발도 아니니/ 백운이 의구히 청산을 덮었도다/ 年來에 老大하여 온통 힘이 없나니/ 바쁜 중의 사소한 한가를 훔쳤도다.
覆는 덮을 부. 돌이킬 복. 老大는 나이가 지긋함. 매우 늙음. 渾은 온통 혼. 些는 적을 사.
不是風兮不是幡 黑花猫子面門班
夜行人只貪明月 不覺和衣渡水寒 【法昌倚遇錄 風幡話 倚遇偈】
이 바람이 아니며 이 깃발도 아니니/ 검은 무늬 고양이의 얼굴이 아롱거리네/ 夜行人이 단지 명월을 탐하다가/ 不覺에 옷까지 물을 건너느라 차구나.
花는 꽃 모양의 물건 화. 꽃의 무늬가 있는 물건 화. 猫子의 子는 助字. 面門은 여러 뜻이 있으나 대체로 얼굴을 일컬음. 班은 斑과 통함. 아롱질 반. 和는 連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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