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37

태화당 2020. 9. 19. 13:09

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三

                                                                                                            馬鳴菩薩 造論

                                                                                                    梁天竺三藏 眞諦 

                                                                                         唐海東沙門 元曉 (幷別記)

 

以下廣本覺 於中有二 先明隨染本覺 後顯性淨本覺

 

이하는 본각을 광석(廣釋; )함이니 이 중에 둘이 있다. ()은 수염본각(隨染本覺)을 밝혔고 후는 성정본각(性淨本覺)을 밝혔다().

 

復次本覺隨染分別 生二種相 與彼本覺不相捨離 云何爲二 一者智淨相 二者不思議業相 智淨相者 謂依法力熏習 如實修行 滿足方便故 破和合識相 滅相續心相 顯現法身 智淳淨故 此義云何 以一切心識之相 皆是無明 無明之相 不離覺性 非可壞 非不可壞 如大海水 因風波動 水相風相不相捨離 而水非動性 若風止滅 動相則滅 溼性不壞故 如是衆生自性淸淨心 因無明風動 心與無明俱無形相 不相捨離 而心非動性 若無明滅 相續則滅 智性不壞故 不思議業相者 以依智淨 能作一切勝妙境界 所謂無量功德之相 常無斷絶 隨衆生根 自然相應 種種而現 得利益故

 

다시 다음에 본각이 염분별(染分別)을 따라 2종의 상()을 내어서 저 본각과 더불어 서로 사리(捨離)하지 않는다. 무엇이 둘이 되는가, 1자는 지정상(智淨相)이며 2자는 부사의업상(不思議業相)이다. 지정상(智淨相)이란 것은 이르자면 법력(法力)의 훈습(熏習)에 의하여 여실히 수행하여 방편을 만족하는 연고로 화합식상(和合識相; 화합식은 8)을 깨뜨리고 상속심상(相續心相)을 멸하여 법신을 현현(顯現; 환히 나타냄)하여 지()가 순정(淳淨)한 연고다. 이 뜻이 무엇인가(云何), 일체의 심식의 상()은 다 이 무명이며 무명의 상()이 각성(覺性)을 여의지 않으므모 가히 파괴되지 않으며() 가히 파괴되지 않음도 아니기 때문이니 마치 대해의 수()가 바람으로 인해 파도가 동하매 수상(水相)과 풍상(風相)이 서로 사리(捨離)하지 아니하되 수()는 동성(動性)이 아니므로 만약 바람이 지멸(止滅)하면 동상(動相)도 곧 멸하지만 습성(溼性)은 파괴되지 않음과 같은 연고다. 이와 같이 중생의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 무명풍으로 인해 동()하지만 심()이 무명과 더불어 모두() 형상(形相)이 없어서 서로 사리(捨離)치 아니하되 심은 동성(動性)이 아니므로 만약 무명이 멸하면 상속은 곧 멸하지만 지성(智性)은 파괴되지 않는 연고다. 부사의업상(不思議業相)이란 것은 지정(智淨; 智淨相)에 의하여 능히 일체의 승묘(勝妙)한 경계를 짓나니 이른 바 무량한 공덕의 상()이 늘 단절됨이 없어서 중생의 근기(根機; ) 따라 자연히 상응하여 갖가지로 나타나서 이익을 얻기 때문의 연고다.

 

初中有三 一者總標 二者列名 三者辨相 初中言生二種相者 如是二種相 在隨動門 故言生也 此二不離性淨本覺 故言與彼不相捨離 第二列名中 言智淨相者 正明隨染本覺之相 不思議業相者 明此本覺還淨時業也 第三辨相中 先辨智淨相 於中有三 法 喩 與合 法中有二 直明 重顯 初中言法力熏習者 謂眞如法內熏之力 依此熏力修習資糧 得發地上如實修行 至無垢地滿足方便 由是能破和合識內生滅之相 顯其不生不滅之性 故言破和合識相顯現法身 此時能滅相續心中業相轉相 令其隨染本覺之心 遂得歸源 成淳淨智 故言滅相續心相智淳淨故 此中相續識者 猶是和合識內生滅之心 但爲顯現法身 故說破和合識 爲成應身淨智 故說滅相續心相 然不滅相續心 但滅相續心之相也 如經說言 是故大慧 諸識自相滅 自相滅者業相滅 若自相滅者 不異外道斷見戲論 諸外道說 離諸境界 相續識滅 相續識滅已 卽滅諸識 大慧 若相續識滅者 無始世來諸識應滅 乃至廣說也 此義云何以下 重顯前說滅不滅義 一切心識之相皆是無明者 謂業識轉識等諸識相 無明所起 皆是不覺 以之故言皆是無明 如是諸識不覺之相 不離隨染本覺之性 以之故言不離覺性 此無明相 與本覺性 非一非異 非異故非可壞 而非一故非不可壞 若依非異非可壞義 說無明轉卽變爲明 若就非一非不可壞之義 說無明滅覺性不壞 今此文中依非一門 故說滅相續心相也 喩中言水非動性者 明今之動非自性動 但隨他動 若自性動者 動相滅時 溼性隨滅 而隨他動 故動相雖滅 溼性不壞也 合中言無明滅者 本無明滅 是合風滅也 相續卽滅者 業識等滅 合動相滅也 智性不壞者 隨染本覺神解之性名爲智性 是合溼性不壞也 次釋不思議業相中 依智淨者 謂前隨染本覺之心 始得淳淨 是始覺智 依此智力現應化身 故言無量功德之相 此所現相 無始無終 相續不絶 故言無斷 如金鼓經言 應身者 從無始生死相續不斷故 一切諸佛不共之法能攝持故 衆生不盡 用亦不盡 故說常住 寶性論云 何者成就自身利益 謂得解脫 遠離煩惱障智障 得無障礙淸淨法身 是名成就自身利益 何者成就他身利益 旣得成就自身利益已 無始世來 自然依彼二種佛身 示現世間自在力行 是名成就他身利益 問 始得自利已 方起利他業 云何利他說無始耶 解云 如來一念 徧應三世 所應無始 故能應則無始 猶如一念圓智 徧達無邊三世之境 境無邊故 智亦無邊 無邊之智所現之相 故得無始亦能無終 此非心識思量所測 是故名爲不思議業也

 

초중(初中)에 셋이 있으니 1자는 총표(總標)2자는 열명(列名)이며 3자는 변상(辨相)이다. 초중에 말한 2종의 상()을 낸다는 것은, 이와 같은 2종의 상이 수동문(隨動門)에 있는지라 고로 말하되 낸다() 했다. 이 둘이 성정본각(性淨本覺)을 여의지 않는지라 고로 말하되 그(본각)와 더불어 서로 사리(捨離)하지 않는다 했다. 2 열명(列名) 중에 말한 지정상(智淨相)이란 것은 수염본각(隨染本覺)의 상을 바로() 밝혔다. 부사의업상(不思議業相)이란 것은 이 본각이 정()으로 귀환(歸還; )할 때의 업을 밝힘이다. 3 변상(辨相) 중에 먼저는 지정상(智淨相)을 분변했으며 이 중에 셋이 있으니 법()ㆍ유()와 더불어 합()이다. 법 중에 둘이 있으니 직명(直明)과 중현(重顯; 거듭 밝힘)이다. 초중에 말한 법력의 훈습이란 것은 이르자면 진여법의 내훈(內熏)의 힘이니 이 훈력(熏力)에 의해 자량(資糧)을 수습(修習)하여 지상(地上)의 여실수행(如實修行)을 발함을 얻으며 무구지(無垢地)의 만족방편(滿足方便)에 이르기까지 이로 말미암아 능히 화합식(和合識; 8) 내의 생멸의 상을 깨뜨리고 그 불생불멸의 성()을 나타내는지라 고로 말하되 화합식상(和合識相)을 깨뜨리고 법신을 현현(顯現)한다 했다. 이때(此時) 능히 상속심 중의 업상(業相)과 전상(轉相)을 멸하여 그 수염(隨染)하는 본각의 심으로 하여금 드디어 귀원(歸源)을 얻어 순정지(淳淨智)를 이루게 하는지라 고로 말하되 상속심상(相續心相)을 멸해 지()가 순정(淳淨)한 연고라 했다. 이 중에 상속식이란 것은 오히려 이는 화합식 내의 생멸지심(生滅之心)이지만 단지 법신을 현현(顯現)하기 위한지라 고로 설하되 화합식(和合識)을 깨뜨린다 했으며 응신(應身)의 정지(淨智)를 이루기 위한지라 고로 설하되 상속심상(相續心相)을 멸함이라 했다. 그러나 상속심을 멸하지 않고 단지 상속심의 상을 멸한다. 예컨대() (입릉가경2)에 설해 말하되 이런 고로 대혜(大慧)여 제식(諸識)의 자상(自相)이 멸함이니 자상이 멸함이란 것은 업상이 멸함이다. 만약 자상이 멸하는 것이라 한다면 외도(外道)단견(斷見)의 희론(戲論)과 다르지 않다 하리라. 여러 외도가 설하기를 모든 경계를 여의면 상속식이 멸하고 상속식이 멸한 다음 곧 제식(諸識)을 멸한다 한다. 대혜(大慧)여 만약 상속식이 멸한다면 무시세래(無始世來; 시작 없는 세상에서 오면서)의 모든 식이 응당 멸해야 하리라 하고 내지 광설(廣說)했다. 이 뜻이 무엇인가 이하는 앞에 설한 멸과 불멸의 뜻을 거듭 밝혔다(重顯). 일체의 심식의 상()은 다 이 무명이란 것은 이르자면 업식과 전식(轉識) 등 모든 식상(識相)은 무명이 일으킨 바라 다 이 불각인지라 이런 연고로써(以之故) 말하되 다 이 무명이라 했다. 이와 같은 모든 식이 불각의 상()이지만 수염(隨染)하는 본각지성(本覺之性)을 여의지 않는지라 이런 연고로써(以之故) 말하되 각성(覺性)을 여의지 않는다 했다. 이 무명상(無明相)이 본각성(本覺性)과 더불어 하나도 아니고 다름도 아니니(非一非異) 다르지 않는 연고로 가히 파괴되지 않으며() 하나가 아닌 연고로 가히 파괴되지 않음도 아니다. 만약 다르지 않으므로 가히 파괴되지 않음의 뜻에 의하면 설하되 무명이 굴러 곧 변해 명()이 된다 할 것이며 만약 하나가 아니므로 가히 파괴되지 않음도 아님의 뜻으로 나아간다면 설하되 무명이 멸해도 각성(覺性)은 파괴되지 않는다 하리라. 여금에 이 글 중에서 비일문(非一門)에 의한지라 고로 설하되 상속심상(相續心相)을 멸한다 했다. 비유 중에 말한 수()는 동성(動性)이 아니란 것은 지금의 동()이 자성의 동이 아니며 다만 타()를 따라 동함임을 밝혔다. 만약 자성의 동이라고 한다면 동상(動相)이 멸할 때 습성(溼性)도 따라 멸해야겠지만 타()를 따라 동함인지라 고로 동상(動相)이 비록 멸하더라도 습성(溼性)은 파괴되지 않는다. 합중(合中)에 말한 무명이 멸한다는 것은 본무명(本無明; 근본무명)이 멸함이니 이는 풍멸(風滅)에 합함이며 상속이 곧 멸한다는 것은 업식 등이 멸함이니 동상(動相)의 멸과 합함이며 지성(智性)은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은, 수염본각(隨染本覺)의 신해지성(神解之性)을 이름하여 지성(智性)이니 이는 습성의 파괴되지 않음에 합함이다. 다음 부사의업상(不思議業相)을 해석한 중에 지정(智淨)에 의함이란 것은 이르자면 앞 수염본각(隨染本覺)의 심이 비로소 순정(淳淨)을 얻음이니 이는 시각(始覺)의 지(). 이 지력(智力)에 의해 응화신(應化身)을 나타내는지라 고로 말하되 무량한 공덕의 상()이라 했으며 이 나타난 바 상이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이 상속하여 단절되지 않는지라 고로 말하되 무단(無斷; 단절됨이 없음)이라 했다. 예컨대() 금고경(金鼓經; 金光明最勝王經)에 말하되 응신(應身)이란 것은 무시(無始)의 생사로 좇아 상속하여 단절되지 않는 연고며 일체제불의 불공지법(不共之法)을 능히 섭지(攝持)하는 연고니 중생이 없어지지() 않으면 용()도 또한 다하지() 않는지라 고로 설하되 상주(常住)라 한다. 보성론(寶性論; 4)에 이르되 무엇이(何者) 자신의 이익을 성취함인가, 이르자면 해탈을 얻어서 번뇌장(煩惱障)과 지장(智障)을 원리(遠離)하고 장애가 없는 청정한 법신을 얻음을 이 이름이 자신의 이익을 성취함이다. 무엇이(何者) 타신(他身)의 이익을 성취함인가, 이미 자신의 이익을 성취함을 얻은 다음 무시세래(無始世來)로 자연히 저 2종 불신(佛身)에 의해 세간의 자재한 역행(力行)을 시현함을 이 이름이 타신의 이익을 성취함이다 했다. 묻되 처음() 자리(利已)를 얻은 다음 비로소 이타(利他)의 업을 일으키거늘 어찌하여(云何) 이타(利他)를 무시(無始)라고 설하는가. 해석해 이르되 여래의 1()3()에 두루 응하거니와 소응(所應)이 무시(無始)인지라 고로 능응(能應)도 곧 무시(無始)니 마치 1념의 원지(圓智)가 무변한 삼세지경(三世之境)에 두루 도달하매 경()이 무변인 고로 지()도 또한 무변임과 같아서 무변지지(無邊之智)가 나타낸 바의 상()인지라 고로 무시(無始)며 또한 능히 무종(無終)임을 얻음이니 이것은 심식사량(心識思量)으로 헤아릴 바가 아닌지라 이런 고로 이름하여 부사의업(不思議業)이다.

 

응신(應身); 3신의 하나. 남의 기연에 응해 화현하는 불신(佛身). 또 진여와 상응하는 불신. 응신의 체()를 정함은 경론에 의거하건대 3종의 부동(不同)이 있음. 1. 동성경(同性經)과 섭론에 의하면 곧 지상(地上)의 보살을 상대로 무량한 상호신(相好身)을 나타냄이 응신이 되고 지전(地前)의 보살 및 2()과 범부에게 나타냄은 화신(化身)이 됨. 2. 기신론에 의하면 곧 범부와 2승이 보는 바니 곧 32상의 불신이 응신이 됨. 이 응신은 곧 동성경의 화신임. 3. 금광명경에 의하면 곧 범부ㆍ2승ㆍ보살을 논하지 않고 상호(相好)의 다소를 묻지 않고 무릇 남에게 응해 나타내는 불신이 응신이 됨. 불신을 나타내지 않고 5()의 몸을 나타냄은 화신이 됨. 이 응신은 동성경 및 기신론의 2신을 함유했음.

단견(斷見); 유정의 몸과 마음은 일기(一期)에 한정하며 단절된다고 보면 이를 일러 단견이라 하고 이와 반대로 몸과 마음이 모두 상주하여 불멸한다고 보면 이를 일러 상견(常見)이라 함.

응화신(應化身); 또 간단하게 가로되 응신ㆍ화신이니 3신 중의 제3이며 진체(眞體)로부터 변현(變現)한 것.

金光明最勝王經; 10. 당 의정(義淨) . 금광명 3역 중에 최후에 나왔으며 가장 완비된 것이 됨. 1부에 31품이 있으며 이는 호국 3부경의 하나임. 경의 제6에 사천왕호국품이 있으며 사천왕이 국가를 진호(鎭護)하는 서원을 설했음.

불공지법(不共之法); 18불공법(十八不共法)이니 오직 불타만 홀로 가졌고 하과(下果)에 통하지 않으므로 고로 말하되 불공법(不共法). 자세한 것은 법문명의집(法門名義集)을 보라.

보성론(寶性論); 구경일승보성론(究竟一乘寶性論)의 약명. 4. 후위(後魏) 륵나마제(勒那摩提; ratnamati)가 번역했음. 본서는 여래장 자성청정의 교의(敎義)를 논술했음. 대정장 제31책에 수록되었음.

번뇌장(煩惱障); 2장의 하나. 3장의 하나. 아집(我執; 人我見)으로 말미암아 생기(生起). 탐진치 등 일체의 제혹(諸惑)으로 발업(發業)하고 윤생(潤生)하여 유정의 신심(身心)을 번요(煩擾)하여 35()의 생사 중에 있게 하여 열반의 과()를 장애하므로 고로 명칭이 번뇌장임 [成唯識論九].

원지(圓智); 대원경지(大圓鏡智)를 가리킵. 아래(3) 각주 대원경지(大圓鏡智)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