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38

태화당 2020. 9. 19. 13:16

復次覺體相者 有四種大義 與虛空等 猶如淨鏡 云何爲四 一者如實空鏡 遠離一切心境界相 無法可現 非覺照義故 二者因熏習鏡 謂如實不空 一切世間境界 悉於中現 不出不入 不失不壞 常住一心 以一切法卽眞實性故 又一切染法所不能染 智體不動 具足無漏 熏衆生故 三者法出離鏡 謂不空法 出煩惱礙 智礙 離和合相 淳淨明故 四者緣熏習鏡 謂依法出離故 徧照衆生之心 令修善根 隨念示現故

 

다시 다음에 각()의 체상(體相)이란 것은 4종의 대의(大義)가 있나니 허공으로 더불어 제등(齊等; )하며 마치 정경(淨鏡)과 같다. 무엇이(云何) 넷이 되는가, 1자는 여실공경(如實空鏡)이니 일체의 심경계상(心境界相)을 원리(遠離)하여 가히 나타낼 법이 없나니 각조(覺照)의 뜻이 아닌 연고다. 2자는 인훈습경(因熏習鏡)이니 이르자면 여실불공(如實不空)이므로 일체의 세간경계(世間境界)가 모두() 이 중(於中)에 나타나되 불출불입(不出不入)이며 불실불괴(不失不壞)1심에 상주(常住)함이니 일체법이 곧 진실성(眞實性)이기 때문의 연고다. 또 일체의 염법(染法)이 능히 염()하지 못하는 바이니 지체(智體)가 부동(不動)이나 무루(無漏)를 구족하여 중생을 훈()하는 연고다. 3자는 법출리경(法出離鏡)이니 이르자면 불공법(不空法)이 번뇌애(煩惱礙)와 지애(智礙)를 내어() 화합상(和合相)을 여의고 순정명(淳淨明)인 연고다. 4자는 연훈습경(緣熏習鏡)이니 이르자면 법출리(法出離)에 의하는 연고로 중생의 마음을 두루 비추어 선근을 닦게 하고자 하여 상념(想念) 따라 시현하는 연고다.

 

次明性淨本覺之相 於中有二 一者總標 二者別解 初中言與虛空等者 無所不徧故 猶如淨鏡者 離垢現影故 四種義中 第一第三 依離垢義以況淨鏡 第二第四 依現像義亦有淨義也 別解之中 別顯四種 此中前二在於因性 其後二種在於果地 前二種者 明空與智 如涅槃經言 佛性者第一義空 第一義空名爲智慧 智者見空及與不空 愚者不見空與不空 乃至廣說 今此初中言遠離一切心境界相者 卽顯彼經第一義空也 無法可現非覺照義者 是釋不見空與不空也 第二中言一切世間境界悉於中現者 是釋彼經智慧者見空及與不空 如彼經言 空者一切生死 不空者謂大涅槃故 此中但現生死境界 旣現於鏡 故言不出 而不染鏡 故曰不入 隨所現像 同本覺量 等虛空界 徧三世際 故無念念之失 亦無滅盡之壞 故言不失不壞常住一心等也 上來明其淨鏡之義 又一切下 釋因熏習義也 第三中言出於二礙淳淨明者 是明前說因熏習鏡出纏之時爲法身也 第四中言依法出離故徧照衆生心者 卽彼本覺顯現之時 等照物機 示現萬化 以之故言隨念示現 此與前說不思議業有何異者 彼明應身始覺之業 此顯本覺法身之用 隨起一化 有此二義 總說雖然 於中分別者 若論始覺所起之門 隨緣相屬而得利益 由其根本隨染本覺 從來相關有親疏故 論其本覺所顯之門 普益機熟不簡相屬 由其本來性淨本覺 等通一切無親疏故 廣覺義竟

 

()는 성정본각(性淨本覺)의 상()을 밝힘이다. 이 중(於中)에 둘이 있나니 1자는 총표(總標)2자는 별해(別解). 초중에 말한 허공과 더불어 제등하다는 것은 두루하지 않는 바가 없는 연고다. 마치 정경(淨鏡)과 같다는 것은 구()를 여의어 그림자가 나타나는 연고다. 4종의 뜻 중에 제1과 제3은 이구의(離垢義)에 의해 정경(淨鏡)에 비유(比喩; )함이며 제2와 제4는 현상의(現像義)에 의해 또한 정의(淨義)가 있음이다. 별해(別解)의 가운데 4종을 별현(別顯)했으니 이 중에 앞의 둘은 인성(因性)에 있고 그 뒤의 2종은 과지(果地)에 있다. 앞의 2종이란 것은 공()과 지()를 밝혔으니 예컨대 열반경(27)에 말하되 불성이란 것은 제일의공(第一義空)이며 제일의공은 이름하여 지혜다. 지자(智者)는 공 및 더불어 불공을 보지만 우자(愚者)는 공과 불공을 보지 못한다. 내지 광설(廣說)했다. 여금에 이 초중에 말한 일체의 심경계상(心境界相)을 원리(遠離)한다는 것은 곧 그 경(열반경)의 제일의공을 나타내었다. 가히 나타낼 법이 없나니 각조(覺照)의 뜻이 아니란 것은 이는 공과 불공을 보지 못한다를 해석했다. 2 중에 말한 일체의 세간경계(世間境界)가 모두() 이 중(於中)에 나타난다는 것은 이는 그 경의 지혜자는 공 및 더불어 불공을 본다를 해석했다. 예컨대() 그 경에 말하되 공이란 것은 일체의 생사며 불공이란 것은 이르자면 대열반인 연고라 했다. 이 중에선 단지 생사의 경계만 나타나서 이미 거울에 나타난지라 고로 말하되 불출(不出)이며 거울을 오염하지 못하는지라 고로 가로되 불입(不入)이며 나타난 바의 형상(形像; ) 따라 본각의 양()과 동일함이 허공계와 제등(齊等; )하고 삼세제(三世際)에 두루한지라 고로 염념(念念)의 망실(亡失; )이 없으며 또한 멸진(滅盡)의 파괴()가 없는지라 고로 말하되 불실불괴(不失不壞)1심에 상주(常住)한다 한 등이다. 상래(上來; 方今. 以上)에 그 정경(淨鏡)의 뜻을 밝혔다. 또 일체(一切) 아래는 인훈습(因熏習)의 뜻을 해석했다. 3 중에 말한 2(二礙; 煩惱礙智礙)를 내어 순정명(淳淨明)이란 것은 이는 앞에서 설한 인훈습경이 출전(出纏)할 때 법신이 됨을 밝혔음이다. 4 중에 말한 법출리(法出離)에 의하는 연고로 중생의 마음을 두루 비춘다는 것은 곧 그 본각이 현현(顯現)할 때 물기(物機; 중생의 根機)를 가지런히 비추어 만화(萬化)를 시현하는지라 이런 연고로써(以之故) 말하되 상념 따라 시현한다 하니 이것은 앞에서 설한 부사의업(不思議業)과 더불어 무슨 다른 것이 있는가 하면 그것()은 응신(應身)의 시각(始覺)의 업을 밝혔음이며 이것()은 본각의 법신의 용()을 밝혔음이니() 일화(一化) 일으킴을 따라 이 두 뜻이 있다. 총설(總說)은 비록 그러하나 이 중(於中)에 분별하자면 만약 시각이 일으키는 바의 문()을 논한다면 수연(隨緣)하여 상속(相屬)하며 이익을 얻나니 그 근본 수염(隨染)인 본각이 종래(從來)로 친소(親疏)가 있음을 상관(相關)하기 때문의() 연고며 그 본각이 나타내는 바의 문을 논하자면 보익(普益)하여 기숙(機熟)을 가리지() 않고 상속(相屬)하나니 그 본래 성정(性淨)인 본각이 일체에 가지런히 통해 친소가 없기 때문의() 연고다. 각의(覺義)를 광석(廣釋; )함을 마쳤다.

 

무루(無漏); 번뇌와 망상의 과실이 없음을 이름해 무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