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사교의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 92

태화당 2020. 10. 12. 08:26

그러나 위 4교에 의해 수행할 때 각기 방편의 정수(正修)가 있나니 이르자면 25방편과 십승관법(十乘觀法)이다. 만약 교마다(敎敎) 각기 밝힌다면 그 글이 조금() 번잡(煩雜; )하다. 의의(義意)는 비록 다르지만 명수(名數)는 다르지 않는지라 고로 여금에 총명(總明)하리니 가이(可以) 뜻으로 알라. 말한 25방편이란 것은 묶으면 5()가 되나니 15연을 갖춤이며(具五緣)이며 25욕을 꾸짖음이며(訶五欲) 35개를 버림이며(棄五蓋) 45사를 조절함이며(調五事) 55법을 행함이다(行五法). () 5()이란 것을 밝히겠다. 1은 지계(持戒)가 청정함이니 예컨대() 경중에 설하되 이 계()에 의인(依因)해야 모든 선정(禪定) 및 고()를 멸하는 지혜가 생함을 얻나니 이런 고로 비구(*比丘)는 응당 정계(淨戒)를 수지(受持; )해야 한다 했거니와 재가출가와 대소승이 부동(不同)함이 있다. 2는 의식(衣食)이 구족함이니 의()에 셋이 있다. 1()는 설산대사(*雪山大士)와 같음이다. 처소() 따라 옷을 얻어 형체를 가리면() 곧 만족()함이니 인간에 노닐지 않고 감인(堪忍)의 힘을 이루는 연고다. 2자는 가섭(*迦葉) 등과 같음이니 분소의(*糞掃衣)를 모으거나 및 단지 3(*三衣)며 여장(*餘長)을 수용(受容; )하지 않음이다. 3자는 다한(多寒)의 국토라면 여래가 또한 3()의 밖에 백일중구(*百一衆具)를 수용함을 허락하셨다. ()에 또한 셋이 있다. 1자는 상근(上根)의 대사(大士)가 심산(深山)에서 절세(絕世)하고 채근초과(菜根草果), 얻음을 따라 자신(資身)함이다. 2는 늘 걸식(常乞食)함이며 3은 단월(*檀越)의 송식(送食)과 승중의 정식(*僧中淨食)이다. 3(五緣 3)은 정처(靜處)에 한거(閒居)함이다. 중사(衆事)를 짓지 않음을 이름해 한()이며 궤뇨(憒鬧; 는 심란할 궤, 는 시끄러울 뇨)가 없는 곳을 이름해 정()이다. 처소에 셋이 있듯이 의식도 비례(比例)하면 가히 알 것이다(*處有三 例衣食可知). 4는 모든 연무(*緣務)를 쉬고 생활(生活)을 쉬고 인사(人事; 人間事務, 人間交往)를 쉬고 공교(工巧; )한 기술(技術) 등을 쉼이다. 5는 선지식을 친근함이니 셋이 있다. 1은 외호선지식(外護善知識)이며 2는 동행선지식(同行善知識)이며 3은 교수선지식(敎授善知識)이다. 2 5()을 꾸짖음(; 음이 가, )이다. 1은 가색(訶色)이니 이르자면 남녀의 형모(形貌)가 단엄(端嚴)함과 긴 눈(脩目; 修目과 같음)에 높은 눈썹(高眉)과 붉은 입술에 하얀 치아(丹脣皓齒) 및 세간의 보물과 현황주자(玄黃朱紫)의 갖가지 묘색(妙色) 등이다. 2는 가성(訶聲)이니 이르자면 사죽환패(*絲竹環珮)의 소리 및 남녀의 가영(歌詠) 소리 등이다. 3은 가향(訶香)이니 이르자면 남녀의 신향(身香) 및 세간의 음식향(飲食香) 등이다. 4는 가미(訶味)니 이르자면 갖가지 음식과 효선(肴饍; 는 안주, 은 반찬)의 미미(美味) 등이다. 5는 가촉(訶觸)이니 이르자면 남녀의 신분(身分)이 유연(柔軟)하고 세활(細滑)함과 한시(寒時)엔 신체()가 따뜻하고 열시(熱時)엔 신체가 서늘함 및 모든 호촉(好觸) 등이다. 3 5()를 버림이다. 이르자면 탐욕(貪欲)ㆍ진에(瞋恚)ㆍ수면(睡眠)ㆍ도회(*掉悔)ㆍ의(). 4 5()를 조절(調)함이다. 이르자면 조심(調心)하여 불침불부(不沈不浮)하고 조신(調身)하여 불완불급(不緩不急)하고 조식(調息; 호흡을 조절함)하여 불삽불활(不澁不滑)하고 조면(調眠)하여 부절부자(不節不恣)하고 조식(調食)하여 불기불포(不饑不飽)한다. 5 5법을 행함이다. 1은 욕(; 바라다)이니 세간의 일체의 망상과 전도(顛倒)를 여의기를 욕()하고 일체의 모든 선정(禪定)과 지혜의 문()을 얻기를 욕()하는 연고다. 2는 정진(精進)이니 금계(禁戒)를 견지(堅持)하여 5()를 버리고 초중후야(初中後夜)에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는 연고다. 3은 염()이니 세간의 기광(欺誑; 은 속이다)은 가경가천(可輕可賤)하고 선정과 지혜는 가중가귀(可重可貴)함을 염()한다. 4는 교혜(巧慧)니 세간락(世間樂)과 선정지혜락(禪定智慧樂)의 득실경중(得失輕重)을 주량(籌量; 籌算하며 度量)한다. 5는 일심이니 염혜(念慧)가 분명하여 세간의 가환가악(可患可惡)을 환히 보고(明見) 선정과 지혜의 공덕이 가존가귀(可尊可貴)함을 잘 안다(善識). 25법은 4교의 전방편(前方便)이 되니 고로 응당 꼭() 구족해야 한다. 이 방편이 없는 자는 세간선정(*世間禪定)도 오히려 가히 얻지 못하거늘 어찌 하물며 출세의 묘리(妙理)이겠는가. 그러나 전에 교를 밝히면서 이미 점돈(漸頓)이 부동(不同)했으므로 방편도 또한 다르나니 어떤 교에 의해 수행할지는 때에 임해 심량(審量)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