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往生禽獸傳
習定獼猴有坐脫 念佛鸚鵡遺*舍利 一失人身向何之 茫茫*三界使人悲 〖泰華堂隨歲錄. 2004年 作〗.
왕생금수전(*往生禽獸傳)
선정을 익힌 미후(獼猴; 원숭이)가 좌탈함이 있었고/ 염불한 앵무가 사리(*舍利)를 남겼거늘/ 한 번 사람 몸을 잃으면 어디를 향해 가는가/ 망망한 삼계(*三界)가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하네.
*往生; 명(命)이 끝난 후 타계에서 태어나는 일을 왕생이라 함. 그러나 이는 항상 극락에 대하는 별명이며 정토문(淨土門)의 요체(要諦)이므로 사바세계를 버리고 미타여래의 극락정토에 가서 태어나는 것을 지칭하는 말.
1행 석씨통감11(釋氏通鑑十一) 종남산(終南山)에 한 승인이 암자에 거주하면서 습정(習定)하는데 어느 날 승가리(僧伽梨. 三衣의 하나. 大衣)를 잃었다. 이에 보니 원숭이가 입고서 바위에 연좌(宴坐)하고 있었으며 나중에 보니 뭇 원숭이가 다 습정(習定)했으며 간혹 좌탈하는 놈도 있었다. 지금도 오미후탑(五獼猴塔)이 있다. 선종(宣宗; 唐 17대 황제)이 게(偈)가 있어 찬(贊)해 이르되 오호라 너희 원숭이가 능히 입정(入定)하니/ 심원(心猿)이 움직이지 않음이 몇 천 년이었던고/ 붉은 나무의 삼동(三冬) 과일 당김을 그쳤고/ 푸른 못의 외로운 월륜(月輪) 희롱함을 쉬었도다./ 두 눈은 이미 푸른 봉우리를 따라 합쳤지만/ 두 눈썹은 오히려 온갖 꽃을 대하여 찌푸리도다/ 스스로 종남산에서 좌탈한 후로부터/ 부생(浮生)을 깨달아 마친 이가 몇 사람이던가(終南山一僧住庵習定 一日僧失伽梨 乃見猴披在岩宴坐 後見羣猴皆習定 間有坐脫者 今有五獼猴塔 宣宗有偈贊云 嗟汝獼猴能入定 心猿不動幾千春 罷攀紅樹三冬菓 休弄碧潭孤月輪 雙眼已隨靑嶂合 雙眉猶對百花顰 自從坐脫終南後 悟了浮生多少人).
2행 불조통기29(佛祖統紀二十九) 배씨앵무(裵氏鸚鵡)란 당성도윤위고기(唐成都尹韋皐記)에 가로되 사람이 앵무새를 헌납(獻納)하는 자가 있었다. 배씨가 이르되 이 새의 이름은 범경(梵經; 불경)에 실렸으며 지혜가 범상한 무리와 다르다 하고선 늘 친압(親狎)하며 공경했다. 처음엔 육재(六齋)의 금(禁)함과 및 오후비시(午後非時; 오후에 밥을 먹지 않는 것)를 고했는데 마침내 저녁엔 먹지 않았다. 혹 불명호(佛名號)를 수지(受持)함을 가르쳤는데 머리를 쳐들고 날개를 침이 마치 잘 승청(承聽)하는 듯했다. 매일 맑은 새벽과 긴 밤에 화아(和雅)한 음성을 내되 아미타불의 소리 소리가 상속(相續)했다. 어느 날 초췌(憔悴)한 얼굴이 있어 훈양(訓養)하는 자가 경쇠(磬)를 울리며 그에게 고해 가로되 장차 여기를 떠나 서쪽으로 돌아가려느냐. 매 한 번 경쇠를 칠 적마다 불(佛)을 일칭(一稱)하여 열 번 경쇠를 치니 십념(十念)이 이루어지자 날개를 거두고 다리를 굽히고 바로 절명했다. 석전(釋典)을 살펴보건대 십념(十念)을 성취하면 왕생서방(往生西方)한다 하며 또 불혜(佛慧)를 얻은 자가 죽으면 사리가 있다 하므로 드디어 명령해 불로 그것을 사루었는데 사리 십여립(十餘粒)을 얻었다. 정원십구년구월기(貞元十九年; 803) 9월 기(記).
*舍利; <梵> śarīra. 범어임. 신역엔 설리라(設利羅)ㆍ실리라(室利羅)로 지음. 여기에선 이르되 골신(骨身)ㆍ신골(身骨)임. 통상적으론 불타의 유골을 가리키므로 또한 곧 불사리임. 또 죽은 자의 유골을 존칭함이며 또한 영골이라고 일컬음. △법원주림40(法苑珠林四十). 사리(舍利)란 것은 서역의 범어니 여기에선 이르되 신골(身骨)이다. 범부로 죽은 사람의 뼈와 혼람(混濫)할까 염려하여 고로 범본(梵本)의 이름을 두었다. 사리에 세 종류가 있으니 1은 이 골사리(骨舍利)니 그 색이 희고 2는 이 발사리(髮舍利)니 그 색이 검고 3은 이 육사리(肉舍利)니 그 색이 붉다. 보살과 라한 등도 또한 세 종류가 있다. 만약 이 불타의 사리면 망치로 쳐도 부서지지 않지만 만약 이 제자의 사리면 망치로 치면 곧 깨어진다. △금광명경4(金光明經四). 사리(舍利)란 것은 이 계정혜(戒定慧)의 훈수(熏修)한 바며 매우 가히 얻기 어려우며 최상의 복전이다.
*三界; 삼장법수7(三藏法數七) 삼계(三界) [出華嚴孔目] 1은 욕계(欲界)니 욕(欲)에 4종이 있음. 1자는 정욕(情欲)이며 2자는 색욕이며 3자는 식욕이며 4자는 음욕(婬欲)임.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고 위로 제6 타화천(他化天)에 이르기까지 남녀가 서로 섞여 여러 염욕(染欲)이 많으므로 고로 이름이 욕계임. 2는 색계(色界)니 색은 곧 색질(色質)임. 이르자면 비록 욕계의 더러운(穢惡) 색을 여의었으나 청정한 색이 있음. 처음인 초선범천(初禪梵天)으로부터 마침인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에 이르기까지 무릇 18천이 있음. 모두 여형(女形)이 없고 또한 욕염(欲染)도 없으며 다 이는 화생(化生)임. 아직 색질이 있으므로 고로 이름이 색계임. 3은 무색계(無色界)니 이르자면 다만 심식(心識)만 있고 색질이 없음. 처음인 공처(空處)로부터 마침인 비비상처(非非想處)에 이르기까지 무릇 4천이 있음. 다만 수상행식(受想行識)의 4심(心)만 있고 형질이 없으므로 고로 이름이 무색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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