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慧曰 公祇知有格物 而不知有物格 公茫然 慧大笑 公曰 師能開諭乎 慧曰 不見小說載 唐人有與安祿山謀叛者 其人先爲閬守 有畫像在焉 明皇幸蜀 見之怒 令侍臣以劒擊其像首 時閬守居陝西 首忽墮地 公聞頓領深旨 題不動軒壁曰 子韶格物 妙喜物格 欲識一貫 兩箇五百 慧始許可).〖五燈會元二十 無垢居士張九成〗
대혜(大慧; 宗杲니 楊岐下四世)가 가로되 공(公; 張九成이니 대혜의 法嗣)은 단지 격물(格物; 物에 至함)이 있는 줄만 알았지 물격(物格; 物이 至함)이 있는 줄 알지 못함이다. 공(公)이 망연(茫然)하거늘 대혜가 크게 웃었다. 공이 가로되 스님께서 능히 개유(開諭)하시겠습니까. 대혜가 가로되 소설(小說)에 실린 것을 보지 못했는가. 당인(唐人)에 안녹산(安祿山)과 모반(謀叛)한 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먼저 낭수(閬守; 閬은 地名 랑) 노릇을 했으며 화상(畵像)이 잔재(殘在)해 있었다. 명황(明皇; 唐玄宗)이 행촉(幸蜀; 天子의 車駕가 이르는 곳을 臣民이 僥倖으로 여겼으므로 幸이라고 말함)하였다가 이(畵像)를 보고 노해 시신(侍臣)을 시켜 검으로써 그 상수(像首)를 치게 했는데 때에 낭수(閬守)는 섬서(陝西)에 거주했으나 머리가 홀연히 땅에 떨어졌다 하니라. 공이 듣고서 단박에 심지(深旨)를 깨닫고 부동헌(不動軒)의 벽에 제(題)하여 가로되 자소(子韶; 張九成의 字)는 격물(格物)이요/ 묘희(妙喜; 大慧)는 물격(物格)이니/ 일관(一貫; 貫은 量嗣. 銅錢을 노끈으로 꿰었는데 동전 一千箇가 一貫)을 알고자 하느냐/ 양개(兩箇)의 오백(五百)이다. 대혜가 비로소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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