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135

태화당 2020. 11. 6. 14:53

135復擧 頃在虎丘 聞先師擧 佛眼叔祖 初作無爲軍化士 因道中著攧 有箇省處 歸來擧似師祖 後令充*知客 因夜坐撥火 忽然猛省 雖然如是 每至入室 未能深入*閫奧 *從容*請益 大師祖(指五祖演)云 我爲你說箇喩子 正如一人牽一頭牛 從窻櫺中過 兩角四蹄 悉皆過了 唯尾巴過不得 應菴曇華語錄五

 

다시 거()했다. 요새 호구(虎丘)에 있으면서 선사(先師; 虎丘紹隆이니 圜悟克勤法嗣)의 거()함을 들었다. 불안(佛眼; 佛眼淸遠) 숙조(叔祖)가 처음엔 무위군(無爲軍) 화사(化士; 化主)가 되었는데 도중에서 넘어짐으로 인해 깨친 곳이 있었다. 돌아와 사조(師祖; 圓悟克勤을 가리킴)에게 들어 보이자 후에 지객(*知客)에 충당하게 했다. 밤에 앉아 불을 헤침으로 인해 홀연히 맹성(猛省; 재빨리 살핌)했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았으나 매번 입실함에 이르면 능히 곤오(*閫奧)에 깊이 들지 못했다. 종용(*從容)히 청익(*請益)하자 대사조(大師祖; 五祖法演을 가리킴)가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해 유자(喩子; 비유)를 설하겠다. 정여(正如; 바로 예를 듦) 1인이 한 마리의 소를 끌고 가면서 창령(窻櫺; 창의 格子) 가운데로부터 지나가는데 두 뿔과 네 발굽은 모두 다 지나갔으나 오직 꼬리가 지나감을 얻지 못했다.

 

*知客; 선림 중 빈객의 영송(迎送)과 응접을 사장(司掌)하는 직칭(職稱). 또 전객(典客)ㆍ전빈(典賓)으로 지음. 서서(西序) 6두수(頭首)의 하나.

*閫奧; ()은 문지방이며 오()는 이르자면 실중의 은오(隱奧)한 곳임.

*從容; 소요(逍遙). 안정(安靜). 유유자적(悠悠自適).

*請益; 곧 학인(學人)이 스승에게 시회(示誨)를 청함의 뜻. 선림 중에서 학인이 가르침을 받은 후 오히려 투철명백(透徹明白)하지 못한 곳이 있으면 다시 진일보(進一步)하여 가르침을 청함을 말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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