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주해자서

태화당 2021. 8. 24. 10:37

碧巖錄註解自序

 

二十年前 淨圓以碧巖錄手書譯韓 二次印刊共一千部 無償流布諸方 今年*孟陬 住鳳巖寺奇玄*禪老 解開*鉢囊 所儲多少*阿堵 寄余要請註解謂 變爲電子化 *貴要群蟄醒 不亦好事哉 聞著二月初著手 經一月餘終了 將來亦有國譯之暇日 共謂碧巖錄者*宗門第一書 然有擧著宗門中事 拂袖便行掩耳而出 正免*不喞𠺕 不見*夾山道 老僧二十年說無義語 此事如擊石火似閃電光 *搆得搆不得 蚤是*白雲萬里 若無善巧*方便 無以拯濟*迷途 是以祖佛向*建化門庭*垂手*接物 無夢說夢無事生事 說妙談玄東語西話 儻若齩嚼言句譚論*滋味 未免*逐塊之韓盧

檀紀四三四九年 歲在丙申 暮春望日 淨圓*于平心寺內泰華堂

 

孟陬; 正月 陬 正月的別名 爾雅 正月爲陬

禪老; 同禪翁 指老禪師 又指老宿禪師

鉢囊; 又作鉢袋 鉢絡 絡囊 盛裝鉢盂(應量器) 以便於攜行之囊袋 禪家龜鑑跋文云 遂與同志六七人 傾鉢囊中所儲 入梓流通

阿堵; 一這箇 晉代俗語 二指錢 晉書四十三 衍(王衍)疾郭(衍妻郭氏)之貪鄙 故口未嘗言錢 郭欲試之 令婢以錢繞床 使不得行 衍晨起見錢 謂婢曰 擧阿堵物卻 其措意如此

貴要; 希望 貴 欲也

宗門; 或稱宗乘 或略稱宗 宗 爲所崇尙之敎旨 門 爲通入之義 宗門一詞 宋以後成爲禪宗之自讚 餘宗則稱敎門 然此稱非限於禪宗 於天台 有經部宗 薩婆多宗 另有眞宗圓宗等名目

不喞𠺕; 指不伶俐 暗昧不慧之鈍漢

夾山道; 夾山 夾山善會 五燈會元五夾山善會 上堂 我二十年住此山 未曾擧著宗門中事 有僧問 承和尚有言 二十年住此山 未曾擧著宗門中事 是否 師曰 是 僧便掀倒禪牀 師休去 至明日普請 掘一坑 令侍者請昨日僧至 曰 老僧二十年說無義語 今日請上座打殺老僧 埋向坑裡 便請 便請 若不打殺老僧 上座自著打殺 埋在坑中始得 其僧歸堂 束裝潛去 善會(805-881) 唐代僧 廣州峴亭人 俗姓廖 九歲於潭州(湖南長沙)龍牙山剃度 二十歲受具足戒 未久往江陵 專硏經論 又至禪會處參學 初住潤州(江蘇鎭江)京口之鶴林寺 時値道吾從襄州關南來 與之相互問答 大有所得 後依道吾之勸 赴淛中(江蘇)華亭縣 參船子德誠 師資道契 遂嗣其法 唐懿宗咸通十一年(870) 居湖南澧州之夾山 大揚禪風 僖宗中和元年十一月七日示寂 壽七十七 臘五十七 敕諡傳明大師 [傳燈錄十五 聯燈會要二十一 佛祖歷代通載十七 同二十四 釋氏稽古略三 五燈嚴統五]

此事; 指宗門一大事

搆得; 領悟 契合 又作構得 搆 明了 領悟 契合 亦作構 覯

白雲萬里; 意謂與禪法相隔極遠 此爲禪家習用批評語

方便; 梵語漚和 有二釋 一對般若而釋 二對眞實而釋 對般若而釋 則謂達於眞如之智爲般若 謂通於權道之智爲方便 權道乃利益他之手段方法 依此釋 則大小乘一切之佛敎 槪稱爲方便 對眞實而釋 則謂 方者方法 便者便用 便用契於一切衆生之機之方法也 又方爲方正之理 便爲巧妙之言辭 對種種之機 用方正之理與巧妙之言也 又方者衆生之方域 便者敎化之便法 應諸機之方域 而用適化之便法 謂之方便 是皆通一大佛敎而名之也 [往生論下 法華文句三 法華玄贊三 華嚴經疏八 維摩經略疏九]

迷途; 迷之境界 指衆生輪迴轉生的三界六道之世界

建化門庭; 指適應中下根器的方便敎化法門

垂手; 禪林中 師家接化學人時 立於向下門(卽第二義門) 親切殷懇 加以指導 一如父母垂下雙手撫愛幼兒 故稱垂手

接物; 接引衆生 物 人也

滋味; 滋 美味

逐塊之韓盧; 盧 獵狗 特指黑色獵狗 又作韓獹 乃戰國時代産於韓國之名犬 有師子齩人韓獹逐塊之句 祖庭事苑一 韓盧 盧 黑也 謂黑狗也 齊人韓國相狗於市 遂有狗號鳴 而國知其善 見選注 大般若經五百六十九 譬如有人塊擲師子 師子逐人而塊自息 菩薩亦爾 但斷其生而死自滅 犬唯逐塊不知逐人 塊終不息 外道亦爾 不知斷生終不離死

; 職吏切 玉篇 識 記也

 

20년 전 정원(淨圓)이 벽암록을 수서(手書)하고 역한(譯韓)하여 2차에 모두 1천 부를 인간(印刊)하여 무상(無償)으로 제방(無償)에 유포(流布)했는데 금년 *맹추(孟陬; 정월) 봉암사(鳳巖寺)에 거주하는 기현(奇玄) 선로(禪老)발낭(鉢囊)을 해개(解開)하여 쌓은 바 다소(多少)의 아도(*阿堵. )를 나에게 기탁하면서 주해를 요청하며 이르기를 변화해 전자화(電子化)하여 군칩(群蟄)이 깨어나기를 바란다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듣고서는 2월 초에 착수하여 1월 여를 경과하여 종료했거니와 장래에 국역(國譯)할 가일(暇日)이 또한 있으리라.

모두 이르기를 벽암록이란 것은 종문(*宗門)의 제일서(第一書)라 하거니와 그러나 겨우 종문 중의 일을 거착(擧著)함이 있으면 소매를 떨치고 곧 가거나 귀를 막고 떠나야 바로 부즉류(*不喞𠺕)를 면하리라. 보지 못하는가 협산이 말하되(*夾山道) 노승(老僧)20년 동안 뜻 없는 말을 설했다. 차사(*此事)는 돌을 부딪치는 불과 같고 번개의 빛과 같아서 구득(*搆得)커나 구()함을 얻지 못하거나 벌써 이는 백운만리(*白雲萬里)이다. 만약 선교(善巧)의 방편(方便)이 없다면 미도(*迷途)를 증제(拯濟)하지 못하리니 이런 까닭으로 조불(祖佛)이 건화문정(*建化門庭)을 향해 수수(*垂手)하여 접물(*接物)하되 무몽(無夢)에 설몽(說夢)하고 무사(無事)에 생사(生事)하여 설묘담현(說妙談玄)하고 동어서화(東語西話)하였다. 당약(儻若; 만약) 언구(言句)를 교작(齩嚼)하며 자미(*滋味)를 담론(譚論)한다면 흙덩이 쫓는 한로(*逐塊之韓盧)를 면치 못하리라.

단기 4349년 세재병신(歲在丙申; 2016) 모춘망일(暮春望日)에 정원(淨圓)이 평심사내(平心寺內) 태화당(泰華堂)에서 쓴다(; ).

 

孟陬; 정월. ()는 정월의 별명. 이아 정월은 추()가 된다.

禪老; 선옹(禪翁)과 같음. 노선사를 가리킴. 또 노숙(老宿)한 선사를 가리킴.

鉢囊; 또 발대(鉢袋)ㆍ발락(鉢絡)ㆍ낙낭(絡囊)으로 지음. 발우(應量器)를 성장(盛裝; 담다)하여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한 낭대(囊袋; 주머니). 선가귀감 발문에 이르되 드디어 동지 육칠 인과 더불어 발낭(鉢囊) 중에 저축(貯蓄)한 것을 기울여 입재(入梓; 나무 판에 글자를 새겨 넣음)하여 유통한다.

阿堵; 1. 저개(這箇; 이것. 는 조사). 진대(晉代)의 속어. 2. 돈을 가리킴. 진서43(晉書四十三). (; 王衍)이 곽(; 왕연의 처 곽씨)의 탐비(貪鄙)를 병통으로 여겼다. 고로 입으로 일찍이 돈을 말하지 않았다. 곽씨가 그를 시험하려고 비(; 여자 종)를 시켜 돈을 상에 둘러 행함을 얻지 못하게 했다. 왕연이 아침에 일어나 돈을 보자 비()에게 일러 가로되 아도물(阿堵物)을 들어다 치워라. 그의 조의(措意)가 이와 같았다.

貴要; 희망. ()는 욕().

宗門; 혹은 명칭이 종승(宗乘)이며 혹은 약칭이 종(). ()은 숭상하는 바의 교지(敎旨)가 되며 문()은 통입(通入)의 뜻이 됨. 종문(宗門)의 일사(一詞)는 송() 이후로는 선종의 자찬(自讚)이 되어 나머지 종()은 곧 교문(敎門)이라 일컬음. 그러나 이 명칭은 선종에 한정하지 않음. 천태(天台)에 경부종(經部宗)ㆍ살바다종(薩婆多宗)이 있고 따로 진종(眞宗)ㆍ원종(圓宗) 등의 명목이 있음.

不喞𠺕; 영리하지 못함을 가리킴. 암매(暗昧)하여 지혜롭지 못한 둔한(鈍漢).

夾山道; 협산은 협산선회(夾山善會). 오등회원5 협산선회. 상당(上堂)하다. 내가 이십 년을 이 산에 머물면서 일찍이 종문(宗門) 중의 일을 거착(擧著)하지 않았다. 어떤 중이 묻되 듣건대() 화상이 말씀이 있으시기를 이십 년을 이 산에 머물면서 일찍이 종문 중의 일을 거착하지 않으셨다 하니 그렇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그러하다. 중이 곧 선상(禪牀)을 번쩍 들어 엎었다. 스님이 쉬러 갔다. 다음 날에 이르자 보청(普請)하여 한 구덩이를 파고는 시자(侍者)를 시켜 어제의 중을 청하여 이르게 하고 가로되 노승이 이십 년을 뜻 없는 말을 설하였다(二十年說無義語). 오늘 상좌(上座)에게 청하노니 노승을 때려죽여 구덩이 속을 향해 묻어라. 바로 청한다 바로 청한다. 만약 노승을 때려죽이지 않는다면 상좌가 스스로 맞아 죽어 구덩이 가운데 묻혀 있어야 비로소 옳으리라. 그 중이 귀당(歸堂)하여 봇짐을 꾸려 잠적(潛跡)하였다. 선회(善會) (805-881) 당대승. 광주 현정(峴亭) 사람이며 속성은 유(; ). 9세에 담주(潭州; 호남 長沙) 용아산(龍牙山)에서 체도(剃度)했고 20세에 구족계를 받았으며 오래지 않아 강릉에 가서 경론을 오로지 연구했음. 또 선회처(禪會處)에 이르러 참학(參學)했음. 처음에 윤주(潤州; 江蘇 鎭江) 경구(京口)의 학림사(鶴林寺)에 머물렀는데 때에 도오(道吾; 道吾宗智 또는 圓智로 지음. 藥山惟儼法嗣)가 양주(襄州) 관남(關南)에서 옴을 만나 그와 더불어 상호 문답하면서 매우 소득이 있었음. 후에 도오의 권유에 의해 절중(淛中; 江蘇. 과 같음)의 화정현(華亭縣)에 다다라 선자덕성(船子德誠; 藥山惟儼法嗣)을 참알했는데 사자(師資; 師弟)의 도가 계합하여 드디어 그의 법을 이었음. 당 의종 함통 11(870) 호남 예주(澧州)의 협산(夾山)에 거주하면서 선풍(禪風)을 크게 날렸음. 희종 중화 원년 117일에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77이며 승랍은 57이며 칙시(敕諡)가 전명대사(傳明大師) [전등록15. 연등회요21. 불조역대통재17, 24. 석씨계고략3. 오등엄통5]].

此事; 종문()의 일대사를 가리킴.

搆得; 영오(領悟). 계합(契合). 또 구득(構得)으로 지음. ()는 명료(明了), 영오(領悟), 계합이며 또한 구()ㆍ구()로 지음.

白雲萬里; 뜻으로 이르자면 선법과 상격(相隔)하기가 극히 멂이니 이것은 선가에서 습용(習用)하는 비평어가 됨.

方便; 범어로 구화(漚和; upāya)2()이 있음. 1은 반야에 대한 해석이며 2는 진실에 대한 해석임. 반야에 대한 해석은 곧 이르자면 진여의 지()에 통달함을 반야로 삼음. 이르자면 권도(權道)의 지()에 통달함이 방편이 됨. 권도는 곧 타인을 이익되게 하는 수단과 방법임. 이 해석에 의하자면 곧 대소승 일체의 불교를 대개 방편으로 호칭함. 진실에 대한 해석이란 곧 이르자면 방()이란 것은 방법(方法)이며 편(便)이란 것은 편용(便用). 편용하여 일체중생의 근기(根機)에 계합(契合)하는 방법임. 또 방()은 방정(方正)의 이치(理致)며 편(便)은 교묘한 언사(言辭)가 됨. 갖가지의 근기(根機)에 상대하여 방정한 이치와 교묘한 언사를 씀임. 또 방()이란 것은 중생의 방역(方域)이며 편(便)이란 것은 교화의 편법(便法). 모든 근기(根機)의 방역(方域)에 응해 적화(適化)의 편법을 씀이니 이를 일러 방편이라 함. 이는 일대불교(一大佛敎)에 다 통하는 이름임 [왕생론하. 법화문구3. 법화현찬3. 화엄경소8. 유마경약소9].

迷途; 미혹의 경계. 중생이 윤회하며 전생(轉生)하는 삼계육도(三界六道)의 세계를 가리킴.

建化門庭; 중하근기에 적응하는 방편의 교화법문을 가리킴.

垂手; 선림 중에서 사가(師家)가 학인을 접화할 때 향하문(向下門; 第二義門)에 서서 친절하고 은근히 지도를 가함임. 부모가 쌍수를 내려서 유아를 어루만지며 사랑함과 같음이니 고로 수수(垂手)라고 일컬음.

接物; 중생을 접인(接引). ()은 인().

滋味; ()는 미미(美味).

逐塊之韓盧; ()는 사냥개며 특히 흑색의 사냥개를 가리킴. 또 한로(韓獹)로 지음. 조정사원1. 한정(韓情) 마땅히 한로(韓盧)로 지어야 함. ()는 흑()이니 이르자면 흑구(黑狗). 제인(齊人)이 한국(韓國)에서, 시장에서 개를 관찰하는데 드디어 어떤 개가 부르짖으며 울므로 나라에서 그것이 좋은 개인 줄 알았다. 선주(選注)를 보라.대반야경569. 비여(譬如) 어떤 사람이 흙덩이를 사자에게 던지면 사자가 사람을 쫓으므로 흙덩이는 저절로 쉬어진다.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단지 그 생()을 끊으므로 사()가 저절로 멸()한다. 개는 오직 흙덩이를 쫓고 사람을 쫓을 줄 알지 못하므로 흙덩이는 마침내 쉬지 못한다. 외도(外道)도 또한 그러하여 생을 끊을 줄 알지 못하므로 마침내 사를 여의지 못한다.

; 직리절(職吏切; ). 옥편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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