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7칙 송평창

태화당 2021. 8. 24. 16:01

雪竇是作家 於古人難咬難嚼難透難見節角*誵訛處 頌出敎人見 不妨奇特 雪竇識得法眼*關棙子 又知慧超落處 更恐後人向法眼言句下 錯作解會 所以頌出 這僧如此問 法眼如是答 便是江國春風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此兩句只是一句 且道雪竇意在什麽處 *江西*江南多作兩般解會道 江國春風吹不起 用頌汝是慧超 只這箇消息 直饒江國春風也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用頌諸方商量這話浩浩地 似鷓鴣啼在深花裏相似 有什麽交涉 殊不知 雪竇這兩句 只是一句 要得無縫無罅 明明向汝道 言也端語也端 蓋天蓋地 他問如何是佛 法眼云 汝是慧超 雪竇道 江國春風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向這裏*薦得去 可以*丹霄獨步 爾若作情解 *三生六十劫 雪竇第三第四句 忒殺*傷慈 爲人一時*說破 超禪師當下大悟處 如三級浪高魚化龍 癡人猶戽夜塘水 *禹門三級浪 孟津卽是*龍門 禹帝鑿爲三級 今三月三 桃花開時 天地所感 有魚透得龍門 頭上生角昂鬃鬣尾 拏雲而去 跳不得者*點額而回 癡人向言下咬嚼 似戽夜塘之水求魚相似 殊不知魚已化爲龍也 *端師翁有頌云 *一文*大光錢 買得箇油糍 喫向肚裏了 當下不聞飢 此頌極好 只是太拙 雪竇頌得極巧 不*傷鋒犯手 舊時*慶藏主愛問人 如何是三級浪高魚化龍 我也不必在 我且問爾 化作龍去 卽今在什麽處

 

誵訛; 混淆訛誤 又作誵譌 淆訛 殽訛 聱訛 肴訛 譊訛 詨訛 從容錄音義云 誵訛 不謹也 同事略云 言辭不平易貌

關棙子; 見上第一則關捩子

江西; 揚子江中流南岸之地 又稱江右

江南; 揚子江以南地域江西江蘇安徽三省 古代楚越之地

薦得; 又作薦取 薦 領會 領悟 又識 認識

丹霄獨步; 獨自在空中行步 形容禪悟之後 超脫凡俗 自主自在 無依無礙的境界

三生六十劫; 爲聲聞乘修行所須之時間 修四諦十六行相等之觀 斷盡三界之煩惱 證阿羅漢果 其極速者三生 極遲者則經六十劫 禪林中 意爲相距領悟禪法 極其遙遠 語含誇張意味 是禪家常用譏斥語 楞嚴經玄義四 註 三生六十劫者 析玄明二乘修行云 聲聞利者三生 鈍者六十劫 支佛利者四生 鈍者百劫

傷慈; 傷於慈悲心重 過度慈悲 謂禪家赤心接人 言句稍繁

說破; 將禪法說明白 挑明禪法要旨 按禪家認爲禪法超越語言義理 因此是無法說破的

禹門; 祖庭事苑二 禹門 水經云 鱣鮪出鞏穴 三月則上度龍門 得度爲龍矣 否則點額而還 禹門 禹鑿龍門 或曰禹門

龍門; 位於山西平陽河津 與陝西西安韓城縣境之黃河中流 其處山嶽對峙 形成門闕之狀 爲一天然險要之所 後漢書六十七 李膺 字元禮 潁川襄城人也 膺性簡亢 無所交接 唯以同郡荀淑陳寔爲師友 是時朝庭日亂 綱紀穨阤 膺獨持風裁 以聲名自高 士有被其容接者 名爲登龍門

點額; 傳說每年三月間 黃河龍門有成群鯉魚跳渡 跳過者成爲龍 未跳過者 額頭被點上記號而退回 一般詩文中 常以點額 喩指科場考試落第 禪錄中則以點額 喩指未能契悟禪機

端師翁; 端 守端 見上第一則端和尙 師翁 又作師祖 指師之師而言 圜悟嗣五祖法演 五祖嗣白雲守端

一文; 文 量詞 用于計算銅錢的基本單位 南北朝以來 銅錢圓形 中有方孔 一面鑄有文字 故稱錢一枚爲一文

大光錢; 碧巖錄第七則種電鈔 大光錢 大光年(未詳)中製此

傷鋒犯手; 不善刀劍者 旣容易損壞鋒刃 又容易弄傷自己的手 比喩機鋒施設不當 于禪法禪人竝爲不利

慶藏主; 與圜悟同時人 僧寶正續傳四圜悟勤 時慶藏主 衆推飽參 尤善洞下宗旨 師從之游 往往盡其要 藏主 寺院職事僧 主管佛經圖書 亦稱知藏

 

설두는 이 작가인지라 고인의 물기 어렵고 씹기 어렵고 뚫기 어렵고 보기 어려운 절각효와처(節角*誵訛)에서 송출(頌出)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하니 기특함에 방애되지 않는다. 설두가 법안의 관려자(*關棙子)를 식득(識得)했으며 또 혜초의 낙처를 알았지만 다시 후인이 법안의 언구 아래를 향해 잘못 해회(解會)를 지을까 염려하여 소이로 송출(頌出)하였다. 이 중이 이와 같이 묻고 법안이 이와 같이 답함이 곧 이 강국에 춘풍이 불어 일지 않는데 자고는 깊은 꽃 속에 울며 있음이다. 이 양구(兩句)가 다만 이 1구니 그래 말하라 설두의 뜻이 어느 곳에 있느냐. 강서(*江西)와 강남(*江南)에서 많이들 두 가지 해회(解會)를 지어 말하되 강국에 춘풍이 불어 일지 않음은 너는 이 혜초다 한 것을 써서 송함이니 다만 이(這箇) 소식은 직요(直饒; 縱然) 강국의 춘풍일지라도 불어 일으키지 못한다 하며 자고가 깊은 꽃 속에 울며 있음은 제방에서 이 화(這話)를 호호지(浩浩地; 매우 성대한 모양)로 상량함이 흡사 자고가 깊은 꽃 속에 울며 있음과 상사(相似)한 것을 써서 송함이라 하나니 무슨 교섭이 있으리오. 너무 알지 못하나니 설두의 이 양구(兩句)는 다만 이 1구이므로 무봉무하(無縫無罅)를 얻고자 한 것이다. 밝디밝게 너희를 향해 말하노니 언()도 단적(端的; )하고 어()도 단적한지라 개천개지(蓋天蓋地)한다 하노라. 그가 묻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법안이 이르되 너는 이 혜초다 한 것을 설두가 말하되 강국에 춘풍이 불어 일지 않는데 자고는 깊은 꽃 속에 울며 있다 하였다. 이 속을 향해 천득(*薦得)해 가면 가이(可以) 단소를 독보(*丹霄獨步)하려니와 너희가 만약 정해(情解)를 짓는다면 삼생육십겁(*三生六十劫)이다. 설두의 제3ㆍ제4구는 특쇄(忒殺) 상자(*傷慈)로 사람을 위해 일시에 설파(*說破)하였다. (혜초)선사가 당하(當下)에 대오한 곳은 마치 3()의 파랑이 높아도 고기는 용으로 변화했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오히려 밤 못물을 두레박질함과 같다 함이다. 우문(*禹門)3급의 파랑이며 맹진(孟津)이 곧 이 용문(*龍門)이니 우제(禹帝)가 굴착해 3급으로 만들었다. 여금에 33에 도화가 필 때 천지의 소감(所感)으로 어떤 고기가 용문을 투득(透得)하고 두상에 뿔이 생기면서 지느러미와 꼬리를 쳐들고 구름을 잡고 떠난다. 뛰어오름을 얻지 못한 자는 이마에 점이 찍히면서(*點額) 돌아온다. 어리석은 사람이 언하(言下)를 향해 교작(咬嚼; 씹다)함이 밤 못물을 두레박질하면서 고기를 구함과 상사한 것 같나니 고기가 이미 용으로 변화한 줄 너무 알지 못한다. 단사옹(*端師翁)이 송이 있어 이르되 일문(*一文)의 대광전(*大光錢)으로/ (에 상당함) 유자(油糍; 기름 바른 인절미)를 매득(買得)하여/ 밥통() 속을 향해 먹어버리니/ 당하(當下)에 배고픔을 듣지 못한다. 이 송이 극히 아름답기는 하되 다만 이는 너무() 졸작(拙作; )이지만 설두는 송해 얻음이 극히 교묘하여 상봉범수(*傷鋒犯手)하지 않았다. 구시(舊時)에 경장주(*慶藏主)가 사람들에게 묻기를 좋아하되 무엇이 이 3급의 파랑이 높은데 고기가 용으로 변화한 것인가 하였으니 나(원오)도 반드시 얻은(에 상당함) 것은 아니지만 내가 또한() 너희에게 묻나니 변화하여 용이 되어 갔다면 즉금 어느 곳에 있느냐.

 

誵訛; 어지럽게 섞여 그릇되고 잘못된 것(混淆訛誤). 또 효와(誵譌)ㆍ효와(淆訛)ㆍ효와(殽訛)ㆍ오와(聱訛)ㆍ효와(肴訛)ㆍ요와(譊訛)ㆍ효와(詨訛)로 지음. 종용록음의(從容錄音義)에 이르되 효와(誵訛) 불근(不謹; 삼가지 않음)이다. () 사략(事略)에 이르되 언사(言辭)가 평이하지 아니한 모양이다.

關棙子; 위의 제1칙 관려자(關捩子)를 보라.

江西; 양자강 중류 남안(南岸)의 땅. 또 명칭이 강우(江右).

江南; 양자강 이남 지역인 강서ㆍ강소ㆍ안휘 3(). 고대 초월(楚越)의 땅.

薦得; 또 천취(薦取)로 지음. ()은 영회(領會; 깨달아 이해함). 영오(領悟; 깨달아 앎). 또 식(), 인식(認識).

丹霄獨步; 홀로 스스로 자재하여 공중에서 행보함이니 선오(禪悟)한 후에 범속(凡俗)을 초탈하여 자주자재(自主自在)하며 의지함도 없고 장애도 없는 경계를 형용함.

三生六十劫; 성문승(聲聞乘)의 수행에 쓰이는 바의 시간이 됨. 4() 16행상(行相) 등의 관을 닦아 3계의 번뇌를 끊어 없애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는데 그 극히 신속한 자는 3생이며 극히 느린 자는 곧 60겁을 경과 함. 선림 중에선 뜻이 선법을 영오함과의 서로의 거리가 극히 그 요원(遙遠)함이 됨. 말에 과장된 의미를 함유했으니 이는 선가에서 상용하는 기척어(譏斥語). 릉엄경현의4 () 삼생육십겁(三生六十劫)이란 것은 석현(析玄)에 이승수행(二乘修行)을 밝혀 이르되 성문으로서 날카로운 자는 3생이며 둔한 자는 60겁이며 벽지불(辟支佛; 支佛)로서 날카로운 자는 4생이며 둔한 자는 100겁이다.

傷慈; 자비로 손상하는 마음이 무거움이니 과도한 자비임. 이르자면 선가(禪家)가 적심(赤心)으로 접인(接人)하는 언구가 조금 번다함.

說破; 선법(禪法)을 가지고 명백하게 설하여 선법의 요지를 돋우어 밝힘임. 안험컨대 선가에서 인식하기를 선법은 어언과 의리를 초월하는지라 이로 인해 이것은 설파할 방법이 없는 것임.

禹門; 조정사원2. 우문(禹門) 수경(水經)에 이르되 전유(鱣鮪; 은 드렁허리. 는 다랑어)가 공혈(鞏穴; 은 굳을 공)에서 나와 3월이면 곧 올라 용문을 건너는데 건넘을 얻으면 용이 되지만 아니면 곧 이마에 점찍혀 돌아온다. 우문은 우()가 용문을 뚫었는데 혹 가로되 우문임.

龍門; 산서(山西) 평양(平陽) 하진(河津)에 위치함. 섬서 서안 한성현경(韓城縣境)의 황하 중류와 더불어 그곳 산악이 대치(對峙)하여 문궐(門闕)의 형상을 형성했으며 하나의 천연적인 험요(險要)의 처소가 됨. 후한서67. 이응(李膺)은 자가 원례(元禮)며 영천 양성 사람이다. 이응은 성품이 간항(簡亢; 뜻이 크고 오만)하여 교접하는 바가 없었다. 오직 동군(同郡)의 순숙(荀淑)과 진식(陳寔)을 사우(師友)로 삼았다. 이때의 조정은 날마다 혼란했으며 강기(綱紀)가 퇴타(穨阤; 쇠퇴. 붕괴)했다. 이응만이 오직 풍재(風裁; 풍모. 풍치)를 유지했으며 성명(聲名)이 저절로 높아졌으므로 사()가 그의 용접(容接)을 받음이 있는 자는 이름하여 등용문(登龍門)이라 했다.

點額; 전설에 매년 3월 사이 황하의 용문에 무리를 이룬 이어(鯉魚; 잉어)가 있어 도약해 건너는데 도약해 지난 자는 용이 되고 도약해 건너지 못한 자는 액두(額頭; 이마)에 기호가 점 찍힘을 입고 퇴회(退回). 일반의 시문(詩文) 중 늘 점액으로써 과장고시(科場考試)에 낙제함을 비유로 가리키며 선록 중에는 곧 점액으로써 능히 선기(禪機)에 계오(契悟)하지 못함을 비유로 가리킴.

端師翁; ()은 수단(守端)이니 위 제1칙 단화상(端和尙)을 보라. 사옹(師翁)은 또 사조(師祖)로 지으며 사()의 사()를 가리켜 말함임. 원오는 오조법연을 이었고 오조는 백운수단을 이었음.

一文; ()은 양사(量詞). 동전을 계산하는 데 쓰는 기본단위. 남북조 이래로 동전은 원형이었고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으며 한 면에 문자를 주조해 있으므로 고로 동전 1매를 일컬어 1()이라 함.

大光錢; 벽암록 제7칙 종전초 대광전 대광년(大光年; 未詳) 중에 이것을 제작했다.

傷鋒犯手; 도검을 잘하지 못하는 자는 이미 용이하게 칼날을 손괴하고 또 용이하게 자기의 손을 농상(弄傷; 희롱하다가 다침)하나니 기봉의 시설이 부당(不當)하여 선법과 선인 모두가 불리함에 비유함.

慶藏主; 원오와 같은 시대의 사람임. 승보정속전4 원오근. 때에 경장주(慶藏主)는 대중이 포참(飽參)이라고 추천하며 또 동하(洞下)의 종지를 잘 아는지라 스님이 그를 따라 노닐면서 왕왕 그의 종요(宗要)를 다했다. 藏主 사원의 직사승(職事僧). 불경과 도서(圖書)를 주관함. 또 명칭이 지장(知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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