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10칙 본칙평창

태화당 2021. 8. 25. 07:32

大凡扶竪宗敎 須是有本分宗師眼目 有本分宗師作用 睦州機鋒 如閃電相似 愛勘*座主 尋常出一言半句 似箇荊棘叢相似 著脚手不得 他纔見僧來 便道見成公案 放爾三十棒 又見僧云 上座 僧回首 州云 檐板漢 又示衆云 未有箇入頭處 須得箇入頭處 旣得箇入頭處 不得辜負老僧 睦州爲人多如此 這僧也善雕琢 爭奈龍頭蛇尾 當時若不是睦州 也被他惑亂一場 只如他問近離什麽處 僧便喝 且道他意作麽生 這老漢也不忙 緩緩地向他道 老僧被汝一喝 似領他話在一邊 又似驗他相似 斜身看他如何 這僧又喝 似則似是則未是 被這老漢穿却鼻孔來也 遂問云 三喝四喝後作麽生 這僧果然無語 州便打云 這掠虛頭漢 驗人端的處 *下口便知音 *可惜許 這僧無語 惹得睦州道掠虛頭漢 若是諸人 被睦州道三喝四喝後作麽生 合作麽生祇對 免得他道掠虛頭漢 這裏若是識存亡 別休咎 脚踏*實地漢 誰管三喝四喝後作麽生 只爲這僧無語 被這老漢便據款結案 聽取雪竇頌出

 

座主; 大衆一座之主也 如言上座首座 禪家云住持 敎家云座主 爲大衆一座之主 統理一山者 如天台山修禪寺座主道邃是也 又禪家名敎家皆曰座主

下口; 開口 張口

可惜許; 可惜 許 語助辭 又語氣詞 表示感嘆

實地; 平地 地面

 

대범(大凡; 무릇) 종교(宗敎)를 부수(扶竪; 붙들어 세움)함에는 모름지기 이는 본분종사의 안목이 있어야 하며 본분종사의 작용이 있어야 한다. 목주의 기봉이 마치 번쩍하는 번개와 상사(相似)하고 좌주(*座主)를 감험하기 좋아하였다. 심상(尋常)에 일언반구를 내면 흡사 저() 형극총(荊棘叢; 가시밭)과 상사(相似)하여 각수(脚手)를 붙임을 얻지 못했다. (목주)가 겨우 중이 오는 것을 보고 문득 말하되 현성공안(見成公案)이므로 너에게 30방 놓는다 하며 또 중을 보고 이르되 상좌(上座), 중이 머리를 돌리자 목주가 이르되 담판한(檐板漢)이로구나 하였다. 또 시중(示衆)해 이르되 저() 입두처(入頭處)가 있지 않거든 모름지기 저 입두처를 얻어야 하고 이미 저 입두처를 얻었거든 노승(목주)을 저버림(辜負)을 얻지 말아라 하였으니 목주가 사람을 위함이 많이 이와 같았다. () 중도 잘 조탁(雕琢)하였지만 용두사미임을 어찌하랴(爭奈). 당시에 만약 이 목주가 아니었다면 또한 그에게 한바탕 혹란(惑亂)을 입었으리라. 지여(只如; 例擧를 표시) 그가 묻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느냐. 중이 곧 할()했으니 그래 말하라, 그의 뜻이 무엇인가(作麽生). () 노한이 또한 서두르지도() 않고 완완지(緩緩地; 는 조사) 그를 향해 말하되 노승의 너의 1할을 입었다 하니 그의 화()를 영해(領解)하고서 일변(一邊)에 둠과 흡사()하며 또 마치() 그를 감험함과 상사하여 몸을 기울이며 그가 어떻게 하는가 보거늘 이 중이 또 할하니 비슷하기야 곧 비슷하지만 옳기야 곧 옳지 않나니 이 노한에게 콧구멍을 뚫려버림을 입었다(는 조사). 드디어 물어 이르되 34할 후엔 어찌하겠는가 하니 이 중이 과연 말이 없자 목주가 곧 때리고 이르되 이 약허두한(掠虛頭漢)아 하니 남의 단적(端的)한 곳을 감험하여 하구(*下口)하면 곧 음을 앎이다. 가석하나니(*可惜許) 이 중이 말이 없어 목주가 약허두한아 하고 말함을 야기해 얻었다. 만약 이 제인이 목주가 말하되 34할한 후엔 어찌하겠는가 함을 입었다면 합당히() 어떻게(作麽生) 지대(祇對)하여야 그의 약허두한이라고 말함을 면득(免得; 은 조사)하겠는가. 이 속(這裏)에서 만약 이 존망을 알고 휴구(休咎)를 분별하여서 발로 실지(*實地)를 밟은 사내()라면 누가 34할한 후엔 어찌하겠는가를 상관(相管; )하리오. 다만 이 중이 말이 없었기 때문()에 이 노한에게 곧 거관결안(據款結案)함을 입었다. 설두의 송해 냄을 청취(聽取)하라.

 

座主; 대중일좌(大衆一座)의 주(). 상좌(上座)ㆍ수좌(首座)라고 말함과 같음. 선가(禪家)에선 이르되 주지(住持)며 교가(敎家)에선 이르되 좌주(座主)니 대중일좌(大衆一座)의 주()가 되어 일산(一山)을 통리(統理)하는 자임. 천태산 수선사(修禪寺) 좌주 도수(道邃) 같은 게 이것임. 또 선가(禪家)에선 교가를 이름해 다 가로되 좌주라 함.

下口; 입을 엷(開口). 입을 벌림(張口).

可惜許; 가석이니 허는 어조사, 또 어기사(語氣詞)니 감탄을 표시함.

實地; 평지,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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