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5 제157칙(한글)

태화당 2021. 10. 8. 06:50

一五七마조가 완월(翫月; 달구경)하던 차에 이삼자(二三子)에게 일러 가로되 바로 이러한 때를 당해 어떠한가. 지장(*智藏)이 가로되 바로 공양하기에 좋습니다. 회해(*懷海)가 가로되 바로 수행하기에 좋습니다. 보원(*普願)이 소매를 떨치고 떠났다. 스님이 가로되 경은 지장에게 들아가고 선은 회해에게 돌아가고 오직 보원이 있어 홀로 물외(物外)를 초출하였다.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삼수가 도하(*三獸渡河)하면 심천(深淺)이 다르나니/ 노고롭게 정변(精辨; 정밀하게 분변)하지 않아도 형연(逈然; 먼 모양)히 나뉜다/ 어찌 거침(巨浸; 바다)에 돛을 펼친 자가/ 파도를 돌아보지 않고 해문(海門)을 지나감만 같으랴.

 

동림총(東林揔)이 송하되 경은 지장에게 들어가고 선은 회해에게 돌아가고/ 오직 보원이 있어 물외를 초출했다/ (), 다만 벽을 비추는 달만 있고/ 다시 잎에 부는 바람이 없다.

 

장산근(蔣山勤)이 송하되 교교(皎皎)히 허벽(虗碧; 하늘)에 엉기고/ 침침(沉沉)하여 호채(皓彩)를 발한다/ 추색은 한가지로 징청(澄淸)하고/ 영야(永夜)에 환해(*寰海)에 임했다/ 수행과 공양은 원기에 맞추었고(**圓機)/ 애오라지 듣고서 곧 떠나니 방외(方外)를 초월했다/ 마구아(馬駒兒; 아는 조사)가 단적(端的; 확실)히 다르나니/ 만고에 건곤을 정하고/ 1언으로 살활을 온전히 했다/ 다시 이르되 높이 착안하라.

 

취암진(翠嵓眞)이 염하되 신정숙옹(*神鼎叔翁)이 이르되 다만 노파심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했거니와 취암은 곧 그렇지 않다. 만 리의 갈고리()를 드리워 천 리의 오추(*烏騅)를 머무르게 하고 천망(天網)을 포만(布幔; 펴서 덮다)하여 충랑(衝浪)하는 거린(巨鱗; 거대한 물고기)을 거둔다. 도리어 있느냐, 있다면 곧 충랑(衝浪)하여 와서 상견하라. 없을 것 같으면 다만() 암하(歸嵓)로 돌아가서 달 밝기를 기다려라.

 

천동각(天童覺)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경은 지장에게 돌아가고 선은 회해에게 돌아간다 하니 계수하고 귀의하며 합장하고 정대(頂戴)한다. 왕노사(王老師)는 물외(物外)를 초출했다 하니 20년 전에 이러히 왔다가 여금에 가서 다하니 쓸데없는() 광채(光彩).

 

천장월(*天章月)이 중추에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마대사가 금강안정(金剛眼睛)을 갖추어 비록 남천이 2(二子; 지장과 회해)를 초출하는 지견이 있음을 간변(揀辨)했지만 그러나 오히려 물외(物外)를 독초(獨超)하는 티()를 면하지 못했다. 중중(衆中)에 남천의 견해를 출득(出得; 초출)할 이가 있지 않느냐, 있다면 곧 나오너라, 너에게 증거하여 주겠다. 만약 없다면 산승이 너희 제인을 위해 저() 절각(*切脚)을 내림을 면하지 못한다. 홀연히 어떤 사람이 천장(天章)에게 묻되 바로 이러한 때 어떠냐 한다면 천장이 답해 이르되 산승은 의전히 착의끽반(着衣喫飯)한다 하겠다. 그래 말하라, 천장과 남천의 말이 서로 떨어짐이 얼마인가.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황화(黃花)는 스스로 황화며 취죽(翠竹)은 스스로 취죽이다. ()하라.

 

불안원(佛眼遠)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그들의 이와 같은 논량(*論量)을 보건대 또한 매우 기괴하다. 대사가 이 1()을 보내자() 여러 대사(大士)가 바로 식경보의(*息剠補劓)를 얻어 전인(全人)이 됨을 희망하면서 골을 메우고 봉우리를 옮겨 평탄함을 성취하려고 하였다(*貴就平坦). 도리어 마대사의 이 1()에 계득(契得; 계합함을 얻음)하겠느냐, 위실(委悉; 자세히 앎)함을 얻겠는가. 양구하고 이르되 다행히 편조(偏照)하는 곳이 없다고 하였더니 다만(*) 밝지 않을 때가 있더라.

 

운문고(雲門杲)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도리어 4대로(大老)의 낙처를 알겠는가. 만약에 알지 못할진대 1송을 청취하라. 나라가 청평(淸平)하면 재자(才子)가 존귀해지고 집안이 부유하면 소아(少兒)가 귀엽다/ 대가(隻手)가 척수(隻手)를 내어/ 피차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不相饒).

 

송원(松源)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서당이 이르되 바로 공양하기 좋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매실을 보고 갈증을 멈춤이다(*望梅止渴) 백장이 이르되 바로 수행하기에 좋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금으로 금과 바꾸지 못한다. 남천이 소매를 떨치고 떠났다. 스님이 이르되 다만 한 말뚝을 얻었다. 마사(馬師)가 이르되 경은 지장에게 돌아가고 선은 회해에게 돌아가고 오직 보원이 있어 물외(物外)를 홀로 초월했다. 스님이 이르되 옴마니달리훔바탁(唵嚤呢噠哩吽㗶吒). 이 일화(*一火)가 콧구멍이 떨어져 모두 천각(穿却)됨을 입었거늘 너희 제인이 다만 어느 곳을 향해 출기(出氣)하겠는가.

 

자항박(慈航朴)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마조가 낚싯줄을 천 척 드리움은 뜻이 심담에 있다(*垂絲千尺 意在深潭). 제자(諸子)가 다투어 금구(金鈎)에 올라 성명(性命)을 돌아보지 않고 역파소랑(逆波遡浪; 파랑을 거스르다)하면서 각기 신통을 자랑함은 한 꼬챙이로 천각(穿却; 뚫려버림)됨을 면하지 못했다. 제인이 마대사를 알고자 하느냐, 청파를 범하지 않은은 뜻이 스스로 특수하여서이다(*不犯淸波意自殊).

 

第一五七則; 차화는 연등회요4에 나옴.

智藏; 서당지장(西堂智藏)이니 마조를 이었음. 아래 제289칙을 보라.

懷海; 백장회해(百丈懷海)니 마조를 이었음. 아래 제177칙을 보라.

普願; 남천보원(南泉普願)이니 마조를 이었음. 아래 제203칙을 보라.

三獸渡河; 토끼ㆍ말ㆍ코끼리 3()의 도하(渡河)3()의 단혹(斷惑)과 수행의 심천(深淺)에 비유함. 성문ㆍ연각ㆍ보살이 소증(所證)에 심천이 있음이 비유컨대 토끼ㆍ말ㆍ코끼리 3수의 도하와 같나니 토끼의 도하는 곧 뜨고 말의 도하는 반에 미치고 코끼리는 곧 철저히 절류(截流). 법화경현의(法華經玄義; 妙法蓮華經玄義 十卷 隋 智顗說) 8. 삼수도하(三獸渡河) 한가지로 물에 들매 3수는 강약이 있고 하수(河水)는 저안(底岸; 바닥과 언덕)이 있다. 토끼와 말은 힘이 약해 비록 피안에 건너더라도 부천(浮淺)하여 깊지 못하고 또 바닥에 이르지 못한다. 대상(大象)은 힘이 강해 저안(底岸)을 모두 얻는다. 3()3인에 비유하고 물은 즉공(卽空)에 비유하고 저()는 불공(不空)에 비유한다. 2()은 지혜가 적어 능히 심구(深求)하지 못함이 비유컨대 토끼와 말과 같고 보살은 지혜가 깊음이 비유컨대 대상과 같다. 물의 부드러움은 공()에 비유하나니 한가지로 공()을 보지만 불공(不空)을 보지 못한다. ()는 실상에 비유하나니 보살이 홀로 이른다. 지자(智者)는 공 및 더불어 불공을 본다.

寰海; 천하. 전세계. ()은 광대한 경역(境域)이니 예컨대() 환우(寰宇), 환해(寰海).

逗圓機; 홍무정운(洪武正韻; 明 樂韶鳳等編). () 물건이 서로 투합함이다.

圓機; 원만한 근기(根機).

神鼎叔翁; 신정은 신정홍인(神鼎洪諲)이며 수산성념(首山省念)을 이었으니 임제하 5. 취암가진(翠嵓可眞)은 석상초원(石霜楚圓)을 이었으니 임제하 7.

烏騅; 흑백의 털이 섞인 말. 또 항우가 애호하며 탔던 바의 준마의 이름.

天章月; 천장보월(天章寶月)이니 송대 운문종승. 이름은 원초(元楚)며 자는 보월(寶月). 여산 개선사 선섬(善暹; 운문하 3)에게 의지해 득법했고 월주(越州) 천장(天章)에 주()했음 [오등회원16. 속등록6].

切脚; ()은 반절(反切)의 간칭(簡稱). 반절(反切)은 이 중화(中華)의 전통적인 일종의 주음방법(注音方法). 곧 두 개의 글자를 써서 서로 붙이는(; ) 방법으로, 가져와서 다른 한 개의 글자의 음을 주석하는 것임. 반절의 위의 글자는 곧 절자(切字)의 성모(聲母)와 서로 같고 반절의 아래 글자는 곧 절자(切字)의 운모(韻母)ㆍ성조(聲調)와 서로 같음. 예컨대() ()은 덕홍절(德紅切; ). 절각(切脚)은 곧 반절(反切)을 써서 주각(注脚)함임. 법연어록상. 중이 묻되 일대장교(一大藏敎)는 시개절각(是箇切脚)이라 하니 미심합니다, 어느 글자를 절()했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발라양(鉢囉穰)이다. 학인이 이르되 학인은 다만 한 글자를 물었거늘 무엇 때문에 도리어 답이 허다합니까. 스님이 이르되 칠자팔자(七字八字).

論量; 논의상량(論義商量)의 약어(略語). 토론과 같은 뜻.

息剠補劓; ()은 소()며 멸(). ()은 경()과 같으며 고대 형법의 하나니 곧 묵형임. 범인의 얼굴ㆍ이마ㆍ목ㆍ팔 등의 곳에 글자를 새기고 먹으로 그것을 물들임. 청대엔 일컬어 자자(刺字)라 했음. 식경보의는 묵형의 글자를 소멸하고 의비(劓鼻; 코를 베다)의 살을 보충함임.

貴就平坦; ()는 욕().

; ()에 상당함. 相當于

不相饒; ()는 관서(寬恕), 관용(寬容).

望梅止渴; 조정사원5. 매림지갈(梅林止渴) 위무제(魏武帝; 曹操追贈 諡號)가 군사와 더불어 길을 잃었다. 매우 목말랐으나 물이 없었다. 드디어 명령해 가로되 앞에 매림(梅林)이 있는데 결자(結子; 열매. 는 조사)가 달고 시어서 가이(可以) 갈증을 멈추리라. 사졸(士卒)이 이를 듣고 입 속에 물이 나와 드디어 앞의 수원에 미침을 얻었다.

一火; 일화(一伙; 한 무리). 일군(一群). 고시의 병제(兵制)10인이 1()가 되었음

垂絲千尺意在深潭; 오등회원5 선자덕성(船子德誠). 스님이 또 묻되 낚싯줄을 천척(千尺)에 드리움은 뜻이 심담(深潭)에 있거늘 낚시를 세 치 여의고서 자네가 어찌 말하지 못하는가.

不犯淸波意自殊; 종문염고휘집18 선자덕성(船子德誠). 선자가 또 가로되 낚싯줄을 천 척()에 드리움은 뜻이 심담(深潭)에 있거늘 낚시를 세 치 여의고서 자네가 어찌 말하지 못하는가. 협산이 입을 열려고 하다가 선자의, 1(; )로 때려 수중에 떨어짐을 입었다. 협산이 겨우 배에 오르자 선자가 가로되 말하라 말하라. 협산이 입을 열려고 하는데 스님이 또 때리매 협산이 활연(豁然)하여 대오하고 이에 머리를 세 번 끄덕였다. 선자가 가로되 낚싯대와 낚싯줄은 그대의 희롱하는 대로 좇겠지만 청파(淸波)를 범하지 못함은 뜻이 스스로 특수하여서이다(不犯淸波意自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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