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五六】 강서 마조(*馬祖)가, 양사(*讓師)가 이르되 도일(道一)이 강서에 있으면서 사람을 위해 설법한다던데 모두 저(个) 소식을 기탁하여 옴을 보지 못했다 하고는 드디어 한 중을 파견하여 마조의 처소로 가서 그가 상당함을 살펴보다가 단지 나가 물어 이르되 어떻습니까 하여 그의 말 있음을 기다렸다가 기취(記取)하여 오너라 하매 그 중이 가르침에 의해 가서 그에게 물음으로 인해 마조가 가로되 호란(*胡亂)한 후로부터 30년 동안 일찍이 염장(*鹽醬)이 적지 않았다.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봄을 얻음이 분명하고 앎을 얻음이 친절하거니와/ 거래(擧來)하매 오히려 스스로 도정(途程)에 건넜다/ 직요(直饒; 縱然) 호망(毫芒; 터럭의 까끄라기)만큼도 범하지 않더라도/ 또한 이는 떡을 집어 손가락을 핥는 사람이다.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호란(胡亂)한 지 30년에/ 염(鹽)과 장(醬)이 적지 않았다 하니/ 강서의 마대사(馬大師)며/ 남악의 양화상(讓和尙)이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반야를 얘기함과 보리를 설함을 그쳐라/ 구절이 더욱 친절할 때 길이 더욱 미란(迷亂)하다/ 금모사자의 부르짖음을 보려고 하였더니/ 원래 단지 자고(鷓鴣)의 지저귐을 부르는구나.
운문고(雲門杲)가 시중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운문은 곧 그렇지 않겠다. 밤의 꿈이 상서롭지 못하면 문에다 대길(大吉)이라고 쓴다.
또 시중하여 이르되 호란한 후로부터 30년 동안 염장(鹽醬)이 적지 않았다 하니 정문(頂門; 정수리)에 눈을 갖춘 납승일진대 여기에 이르러 어떻게 취향(趣向)하는가. 그러나 원유두채유주(冤有頭債有主)하니 운문이 금일 화니합수(*和泥合水)하여 구창반상을 향해 다시 애주를 붙여( *向灸瘡盤上 更着艾炷) 마조와 더불어 상견하려고 한다. 드디어 불자로써 면전에 그어 한 번 긋고 이르되 도리어 보느냐, 동리(東籬; 동쪽 울타리)를 뜯어(拆; 탁) 서벽(西壁)을 보수하나니 눈으로 보면 곧 친하지만 손으로 잡음은 미치지 못한다. 석가와 미륵이 손을 바꾸어가며 가슴을 치고 문수와 보현이 연성(連聲)으로 규굴(*叫屈)한다. 할(喝)로 한 번 할하고 이르되 마면야차(馬面*夜叉)가 겨우 계수(稽首)하자 우두옥졸(*牛頭獄卒)이 곧 경권(擎拳)한다.
또 보설(普說)에 이르되 달마가 서천으로부터 저(个) 무문인자(無文印子)를 가지고(將得) 와서 2조의 면문(面門)을 잡아 1인(印)으로 인파(印破; 印을 치다. 破는 조사)하매 2조가 이 인을 얻어 한 실낱만큼도 이역(移易)하지 않고 3조의 면문을 잡아 인파했다. 자후(自後; 이로부터 뒤)로 한 사람이 허를 전하매 만 사람이 실로 전해 체상(遞相; 互相) 인수(印授)했다. 바로 강서 마조에 이르러 마조가 양화상(讓和尙)에게서 이 인을 얻자 곧 말하되 호란한 후로부터 30년 동안 염장이 적지 않았다. 스님이 할로 한 번 할하고 이르되 인문(印文)이 생겨났다.
또 이르되 조사문하에 사람의 콧구멍을 뚫는 것은 모두 이 1구자(句子)로 좇아왔거니와 너희가 말하라, 이 1구자는 어느 곳으로 좇아왔느냐. 타우타거처(打牛打車處)로 좇아왔다 운운(云云).
개암붕(介庵朋)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천하납승이 마대사가 일시에 농조(籠罩)해버림을 입어 전진하려고 해도 문이 없고 후퇴하려고 해도 길이 없고 삼키려고 해도 또 진입하지 못하고 토하려고 해도 또 토해 내지 못한다. 남선(*南禪)이 금일 인준하려다가 굼하지 못해(*忍俊不禁) 마대사와 더불어 상견하려고 하며 또한 천하납승과 더불어 한 가닥 활로를 통하려고 한다. 주장자로써 한 번 치고(卓) 이르되 아느냐, 위는 이 하늘이며 아래는 이 땅이며 입 속으로 밥을 먹고 콧구멍 속에서 출기(出氣)한다. 드디어 할(喝)로 한 번 할하고 이르되 원두(*園頭)여, 천색(天色)이 항양(*亢陽)하니 나와 함께 물을 져다가 시금치(菠䔖; 파릉)에 뿌리자.
●第一五六則; 차화는 전등록5에 나옴.
●馬祖; 도일(道一; 709-788) 당대승. 남악회양의 법사. 한주(사천 광한) 사람이며 속성은 마(馬)니 세칭 마대사(馬大師)ㆍ마조(馬祖)며 이름은 도일(道一). 용모가 기이하여 우행호시(牛行虎視)에 혀를 빼면 코를 지났으며 발 아래 두 바퀴의 문채(二輪紋)가 있었음. 자주 당화상(唐和尙; 곧 處寂)에게 의지해 체염(剃染)하고 유주의 원율사에게 나아가 구족계를 받았음. 개원(713-741)년 간 회양(懷讓)에게 나아가 조계의 선법을 익혔는데 언하에 지취를 영오(領悟)해 몰래 심법을 받았음. 처음엔 건양의 불적령에 머물다가 오래지 않아 임천의 남강과 공공 두 산에 이르렀음. 대력 4년(769) 종릉(강서 진현)의 개원사에 주석했는데 이때 학자가 운집하여 화연(化緣)이 대성(大盛)했음. 마조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즉심시불(卽心是佛)로써 선풍을 크게 홍양(弘揚)했음. 정원 4년 2월 4일에 시적했음. 나이 80. 당헌종이 대적선사(大寂禪師)로 시호했음. 그 파를 일컬어 홍주종(洪州宗)이라 함. 회양(懷讓)에 있어서의 도일(道一)은 마치 행사(行思)에 있어서의 희천(希遷)과 같아서 선법의 홍양(弘揚)에 2자(者)를 병칭함. 마조가 강서에서 남악계(南嶽系)의 선풍을 천양(闡揚)했으므로 인해 또한 강서선(江西禪)이라 일컬음 [송고승전10. 경덕전등록6. 전법정종기. 오등회원3].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四十八卷 宋 賾藏主集) 1 마조대적선사(馬祖大寂禪師). 스님의 휘는 도일이며 한주 십방 사람이니 속성은 마씨다. 강서의 법사(法嗣)가 천하에 분포하자 당시에 호하기를 마조(馬祖)라 했다.
●讓師; 남악회양선사(南嶽懷讓禪師)니 위 제119칙 회양(懷讓)을 보라.
●胡亂; 호(胡)는 임의(任意)로 어지럽게 옴(亂來)이니 호란은 곧 난잡(亂雜)의 뜻. 예컨대(如) 위차(位次)에 의하지 않고 앉음을 곧 호란좌(胡亂坐)라 일컫고 망령되이 창설(唱說)을 가함을 일러 호설(胡說), 호도(胡道)라 하고 혹은 호설난도(胡說亂道)라 함.
●鹽醬; 염(鹽; 소금)과 장(醬; 간장, 된장).
●和泥合水; 이르자면 자비를 행하기 위해 완전히 진세(塵世)의 중생과 화합하여 중생을 화도(化導)하여 선을 행하고 악을 그치게 하여 제도의 목적에 달도(達到)함이니 곧 제2의문(義門)의 시설이며 자비방편의 작법임. 또 명칭이 타니대수(拖泥帶水). 이 밖에 사가가 부동(不同)의 근기의 학인을 접화(接化)하기 위해 제2의문에 의해 베푸는 바의 권교(權巧)한 방편을 일컬어 화부조면(和麩糶麵)이라 함. 원래는 정세(精細)한 밀가루 속에 조조(粗糙; 거칢)한 맥부(麥麩; 밀기울)를 참잡(摻雜; 混雜)하여 타인에게 매여(賣與)함을 가리킴이나 선림에선 곧 면(麵; 밀가루)으로 정심(精深)한 불법에 비유하고 부(麩)로 제2의문(第二義門)에 비유함 [정법안장3].
●向灸瘡盤上更着艾炷; 또 구창반상갱착애초(灸瘡盤上更著艾焦)로 지음. 고상(烤傷; 화상)의 헌데 자리 위에 다시 애융(艾絨; 뜸을 뜨기 위하여 쑥잎을 가공한 것)을 써서 태움이니 본래 이미 선기에 계합하지 못했거늘 다시 위에 허망한 언구의 작략을 더함에 비유함. 곧 착오 위에 착오를 더함.
●叫屈; 굴(屈)은 원굴(寃屈), 원억(寃抑; 원통하고 억울함), 원왕(寃枉; 원통).
●夜叉; <범> yakşa. 또 가로되 열차(閱叉)며 신역은 약차(藥叉)ㆍ야걸차(夜乞叉)로 지음. 번역해 말하면 능담귀(能噉鬼)ㆍ첩질귀(捷疾鬼)ㆍ용건(勇健)ㆍ경첩(輕捷) 등임. ▲현응음의3. 열차(閱叉) 혹은 이르되 야차는 다 그르다. 바른 말로는 약차(藥叉)니 여기에선 번역해 이르되 능히 먹는 귀(能噉鬼)니 이르자면 사람을 식담(食噉)한다. 또 이르되 상자(傷者)니 이르자면 능히 사람을 상해한다. ▲법화현찬2. 야차란 것은 여기에선 이르되 용건(勇健)이니 공중에 비등하고 땅을 밟고(攝) 다니는 종류의 모든 라찰(羅刹)이다. 라찰은 이르되 포악이며 또 이르되 가외(可畏)다. 그것은 모두 와음(訛音)이며 범어로 바르게 이르면 약차라찰사(藥叉邏刹娑)다. ▲혜원음의하. 야차(夜叉) 여기에선 이르되 사제귀(祠祭鬼)니 이르자면 세속 속에서 사제하여 은복(恩福)을 구하는 자다. 구번(舊翻)은 첩질귀(捷疾鬼)다.
●牛頭獄卒; 이르자면 인신우두(人身牛頭)의 옥졸이니 명도(冥途)에서 무간지옥으로 통왕(通往)하는 옥졸이 됨. ▲릉엄경8. 망자의 신식(神識)이 대철성(大鐵城)을 본다. 화사화구(火蛇火狗)와 호랑사자(虎狼師子; 호랑이ㆍ이리ㆍ사자)며 우두옥졸(牛頭獄卒)과 마두라찰(馬頭羅刹)이 손에 창삭(鎗矟; 창)을 잡고 성문으로 몰아 넣으며 무간옥을 향한다.
●南禪; 개암붕(介庵朋) 자신을 가리킴.
●忍俊不禁; 준(俊)은 영준(英俊). 준걸. 이르자면 영준(英俊)을 참으려고 하나 금하지 못함임. ▲선림보훈순주3. 재능이 만 인을 이김을 가로되 영(英)이며 지혜가 천 인을 초과함을 가로되 준(俊)이다. ▲혜림음의16. 모시 전(傳)에 가로되 특립(特立)을 일러 걸(傑)이다. 회남자에 이르되 지혜가 천 인을 초과함을 가로되 걸(傑)이다.
●園頭; 선림 중에서 채원(菜園)의 재배와 경작을 사장(司掌)하는 직칭(職稱).
●亢陽; 항(亢)은 한(旱; 가뭄)이며 양(陽)도 한(旱)이니 항양은 곧 건한(乾旱; 건조한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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