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六九】 마대사가 불안(不安; 병환을 가리킴)했다. 원주(*院主)가 묻되 화상은 근일(近日) 존위(尊位)가 어떠하십니까. 스님이 이르되 일면불월면불(*日面佛月面佛)이다.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일면불 월면불이여/ 5제3황(*五帝三皇)이 이 무슨 물건인가/ 20년 래에 일찍이 고신(苦辛)하며/ 그대를 위해 몇 번이나 창룡굴에 내려갔던가/ 굴(屈)하며 가히 진술하나니(*屈堪述)/ 명안납승은 경홀(輕忽)하지 말아라.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일면불 월면불이여/ 낮엔 깊이 숨고 밤엔 나오지 않는다/ 납승은 가리키매 눈썹을 다투어 찌푸리고(*斗攢)/ 토지(土地; 토지신)는 단엄(端嚴)한 호손(猢猻; 원숭이)의 뼈다/ 돌돌(咄咄)/ 이 영물(靈物)이다/ 조대(*措大)는 금전(金錢)을 태우기를 수긍하지 않고/ 빗속에 쇄건(㬠乾; 쬐서 말림)하여 호굴(虎窟)에 묻는다.
천복일(薦福逸)이 송하되 일면불/ 월면불이여/ 정정명명(晶晶*㝠㝠)하고/ 황황홀홀((怳怳惚惚; 황홀의 强調語))하다/ 좌고우혜(左顧右盻; 좌우로 돌아봄)하매/ 금방 나왔다가 금방 숨는다(乍出乍沒)/ 망망(茫茫)하여 잡지보천(匝地普天; 땅과 하늘에 두루함)하나니/ 몇 개가 이, 과굴(窠窟)인 줄 아는가/ 과굴인 줄 안다면 무슨 물건과 같은가/ 급하고 급하고 급한 요천골(*遼天鶻)이다.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좌선우전(左旋右轉; 좌우로 돌다)한다/ 대당에서 격고(擊鼓)하매/ 신라에서 발전(發箭)한다/ 유수는 전계후계(前溪後溪)며/ 낙화는 3편5편(三片五片)이다/ 농인(聾人; 귀머거리)이 홀뢰성(忽雷聲; 별안간의 우레 소리)을 듣지 못하고/ 공연히 운중(雲中)을 향해 섬전(閃電)을 본다.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별이 흐르고 번개가 거둔다(星流電卷)/ 거울이 형상을 대해 무사(無私)하고/ 구슬이 소반에 있으면서 자전(自轉)한다/ 그대가 보지 못하는가, 겸추(鉗鎚; 쇠집게와 쇠망치) 앞의 백련(百鍊)의 금(金)이며/ 도척(刀尺) 아래의 일기(一機; 한 베틀)의 견(絹; 비단. 명주)이다.
진정문(眞淨文)이 송하되 일면월면(日面月面)이며/ 호(胡; 胡人)가 오고 한(漢; 漢人)이 나타난다/ 1점의 영광(靈光)이/ 만화천변(萬化千變)한다.
보리원(菩提院) 칙지(*則之)가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좌전우선(左轉右旋)한다/ 만 리에 빛이 차가운데/ 천 강에 그림자가 나타난다/ 벽안(碧眼; 달마)과 황두(黃頭; 석가)여/ 이 무슨 신변(神變)인고.
동림총(東林揔)이 송하되 일면월면불이 무사(無私)하나니/ 누가 이룡(驪龍)의 함하주(頷下珠; 턱 아래 구슬)를 아는가/ 손아귀에 가득한 광명이 우두(*斗牛)를 비추거늘/ 어찌 안검(按劒)하며 정제(*庭除)에 섬을 쓰겠는가.
운대정(雲臺靜)이 송하되 일면월면을 알려고 한다면/ 다시 좌우로 돌아봄을 그쳐라/ 직하(直下; 즉각)에 화살이 신라를 지났거늘/ 허공 속에서 도로(徒勞; 헛수고) 번개를 묶는가(繫).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포단(*蒲團) 위에 단좌(端坐)하여/ 침안(針眼; 바늘귀) 속에 실을 꿴다/ 서풍이 일진(一陣) 불어오니/ 낙엽이 두 세 조각이다.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분명히 대면하여 나타났다/ 담저(潭底)엔 가을의 허공인데/ 목전을 누가 분변하는가.
상방익(上方益)이 송하되 일면은 동쪽이며 월면은 서쪽이거늘/ 누가 움직이는 대로 전계(前溪)에 떨어졌다고 이르는가/ 산도(山桃)는 떨어져 다하고 봄은 돌아갔거늘/ 아직 자규(子規)가 있어 지상(枝上)에 우는구나.
설두녕(雪竇寧)이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천회지전(天迴地轉; 천지가 회전하다)한다/ 도오는 신을 부르고(*道吾呼神)/ 석공은 화살을 본다(*石鞏看箭)/ 마사(馬師)를 알고자 하느냐/ 관음이 시현(示現)했다.
백운연(白雲演)이 송하되 아환(*丫鬟)의 여자가 아미를 그리는데/ 난경대(*鸞鏡臺) 앞에서 어화(語話)가 어리석은 듯하구나/ 스스로 설하기를 옥안(玉顔)은 비교해 짝하지 못한다 하고서/ 도리어 가상(*架上)에 와서 나의(羅衣; 비단옷)를 걸친다.
취암종(翠嵓宗)이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금침(金針)과 옥선(玉線)이다/ 교묘한 원앙(*䲶鴦)을 수놓아 내니/ 쌍쌍(雙雙)을 누가 부러워하지 않으랴/ 달을 이고 노화(蘆花)에 숙박하면서/ 파도 따라 수면을 희롱한다/ 별연(瞥然; 별안간)히 비기(飛起)하매 벽소(碧霄; 푸른 하늘)의 허공이며/ 머리를 들매 은하가 소련(素練; 흰 明紬)을 가로 놓았다.
장령탁(長靈卓)이 송하되 일면불 월면불이여/ 대해에 파도가 뒤집히고 수미(須彌)가 돌올(突兀)하다/ 뇌문(腦門; 前額)을 두드려 깨니/ 액두(額頭; 이마)에 땀이 난다/ 명안납승일지라도 변명(辨明)하지 못하나니/ 머리를 들어 좋이 충천골(冲天鶻)을 보아라.
백운병(白雲昺)이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공중의 섬전(閃電)이다/ 저고(佇顧; 우두커니 서서 돌아보다)하여 정기(停機)하면/ 살받이가 이루어져 초전(招箭)한다.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일면불 월면불이여/ 토각장이며 귀모불이다(*兎角杖兮龜毛拂)/ 마대사가 안녕하거나 안녕하지 않음이여/ 까마귀(해)는 동쪽에서 오르고 토끼(달)는 서쪽으로 잠긴다/ 토끼가 서쪽으로 잠김이여/ 풍간선사가 범을 타고 나온다(*豊干禪師騎虎出)/ 길에서 습득(拾得)을 만나매 해해(咍咍; 환희하며 웃는 모양) 웃다가/ 도리어 한산(寒山)의 돌돌돌(咄咄咄; 쯧쯧쯧)을 입었다.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고묘(古廟)가 탐탐(耽耽; 깊고 그윽한 모양)하며 고성(古城)을 베개 삼았는데/ 문을 미니 아득하여 신형(神形)이 보이지 않네/ 이번에(這迴) 도리어 문 앞을 지나가면서/ 다시는 저 화복의 영험을 의심하지 않았다.
개암붕(介庵朋)이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뢰공(*雷公)의 섬전(閃電)이다/ 비 흩어지고 구름 걷히니/ 장강(長江)이 연련(練練; 潔白한 모양)하다.
혼성자(混成子)가 송하되 일면월면이여/ 납승의 침선(針線; 바느질)이다/ 능라(綾羅)를 차주(箚住)하고/ 주견(紬絹; 明紬)을 천파(穿破)한다/ 정문(頂門)에 눈이 있어 광명을 놓나니/ 금고(今古)와 목전이 다 보이지 않네.
지비자(知非子)가 남선천(*南禪泉) 화상에게 묻되 일면불 월면불이라 하니 고인의 의지가 무엇입니까. 남선이 이르되 소금을 더하고 초를 찾는다(添鹽索醋). 다시 송을 이루어 가로되 첨염색초(添鹽索醋)함도 또한 다지(多知)니/ 팔준(*八駿)이 바람 같아 쉽게 쫓지 못한다/ 오제삼황(五帝三皇)이 어느 곳으로 갔는가/ 한선(寒蟬)의 소리가 석양의 가지에 있다. 또 스스로 이르되 동을 가리키고 서를 긋는다(指東劃西). 다시 송을 이루어 가로되 지동획서(指東劃西)를 도리어 아느냐/ 80원 중에 삼양개(*八十員中三兩个)다/ 창룡굴 속을 얼마나 치구(馳求)했던가/ 바다 건너 신라에 새매(鷂子)가 지나갔다.
무위자(無爲子)가 송하되 일면불 월면불이여/ 야야조조(夜夜朝朝)에 아름다운 풍물(風物)이다/ 마구(馬駒; 망아지)가 천하인을 밟아 죽이고/ 헌원이 정령굴을 조파했다(*軒轅照破精靈窟).
무진거사(無盡居士)가 송하되 십방의 구자(*什邡駒子)의 기(氣)가 영악(獰惡)하여/ 비로정상(毗盧頂上)을 축답(蹴蹋; 차고 밟다)하며 행했다/ 정환(正患)은 비동(脾疼; 지라가 아픔)이었다가 도리어 두통이니/ 병들어도 오히려 교묘한 심정(心情)이 있다.
지해일(智海逸)이 병기(病起; 병상에서 일어남)하자 상당하여 이르되 산승이 며칠 장리(*將理)에 졸렬했고 여러 선덕을 노고롭게 하여 자주 문신(問訊)함에 이르렀다. 억득(憶得; 기억하다)컨대 마대사가 불안하자 원주가 묻되 至월면불. 스님이 이르되 차화를 천하 총림에서 다 말하기를 진선진미(盡善盡美)라 하지만 너무 알지 못하나니 마대사는 구름이 생기(生起)했으나 비 오지 않음에 한가했고 원주 대덕은 잎이 떨어져도 가을이 아님을 병통(病痛)으로 여겼다. 천복(*薦福)은 곧 그렇지 않나니 화상이 근일에 존후가 어떠한가 한다면 스스로 이르되 풍기(風氣)가 인뇌(人腦)를 공격하여 동통(疼痛)을 차마 말하지 못한다 하리라.
향산량(香山良)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일면불 월면불이여/ 파사(波斯; 파사인)가 신라국으로 달려 들어간다/ 천고지원(天高地遠)을 아는 사람이 적거늘/ 수활산장(水闊山長)을 누가 아는 이 있느냐/ 석가문(釋迦文)이 천백억이니/ 손 안의 황금이 변해 주석(朱錫)이 되었다/ 나락가(*那落迦) 속에서 창천(蒼天)을 부르짖고/ 도사다(*都史陁) 중에서 미륵을 부른다/ 휴휴(休休)하라/ 사수(*斯須)에 시장이 퇴몰(退沒)하매 거두는 사람이 없다/ 다만(將) 이르기를 진시(秦時)의 무저완(無底椀; 바닥 없는 사발)이라 했더니/ 원래 다만 이것은 대만두(大饅頭)였다. 참(叅)하라.
동림총(東林揔)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오호(五湖)의 납자가 금고(今古)에 상량(商量)해 말하되 왜 진어(進語)하여 이르되 화상은 의당 강부탕(*薑附湯)을 드셔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까. 또 이르되 화상을 기동(*起動)케 했습니다. 또 이르되 다만(且) 안락(安樂)하심을 기뻐합니다. 또 이르되 일면도 이러하고 월면도 이러합니다. 또 이르되 일면은 광명이며 월면은 달혁(炟爀; 타면서 빛남)합니다. 이러한 화회(話會)는 일기(一期)엔 종탈(縱奪)이 가관(可觀)이지만 어찌 광자(狂子; 狂人)와 다르겠는가. 그림의 떡을 구해 배고픔을 채우고 미록(迷鹿; 미혹한 사슴)이 아지랑이(*陽燄)를 쫓으면서 갈증을 그치려 하는 것이다. 도리어 어떤 사람이 여기에서 저(个) 천하인의 혀(舌頭)를 좌단(坐斷; 절단)할 구를 말함을 얻겠가. 만약 있따면 가히 1마구(馬駒)를 속출(續出)하여 천하인을 밟아 죽인다고 이를 만하거니와 만약 없다면 명조(明朝)나 훗날에 보아라. 탁두(卓頭; 탁자)엔 푸른 실이 세 다섯 줄기며 품 속엔 향전(*香錢)이 한 두 개다. 호장삼흑이사(*胡張三黑李四)의 조전상(祖殿上)에서 남남(喃喃; 중얼중얼. 재잘재잘)하면서 너희를 위해 설파하리니 바야흐로 금계가 한 알의 쌀을 물어다 십방의 라한승에게 공양한다(*金雞解㘅一粒米 供養什方羅漢僧) 라고 말할 줄 알리라.
또 마조의 기일(忌日)에 상당해 이르되 대적선사(*大寂禪師)는 남악양(南岳讓) 화상에게서 득법하고 강서에서 시적(示寂)하고 늑수(泐水)에 건탑(建塔)했다. 불안(不安)하던 때에 원주가 묻되 화상은 근일 至월면불. 원주가 곧 쉬었다. 스님이 이르되 동서의 납자와 남북의 선인(禪人)이 머리 다투어 상량하되 운운(紜紜; 잡다하고 난잡함)하며 그치지 않는다. 가장 좋기로는 이 일반(一般)으로 말하되 마조가 임종에 바로 곧 주머니를 기울여 두수(抖擻; 털다)했고 원주는 비록 그러히 말이 없었지만 직하(直下; 즉시)에 함호지기(陷虎之機)가 있다 하며 혹은 이르되 자라를 낚는 갈고리는 하현(蝦蜆; 새우와 바지락)을 돌아보지 않으며 봉(鳳)의 그물을 펼쳤거늘 연작(鷰雀; 제비와 참새)을 어찌 알겠는가 한다. 보봉(*寶峯)이 금일 중류(衆流)를 절단하여 모두 제인을 위해 송해버리겠다. 가라장(*伽羅掌) 안을 향해 보지 말지니/ 내기(*來機)를 깊이 분변한다면 다시 무슨 말을 하리오/ 금계(金雞)가 유리 껍질을 쪼아 깨뜨리고/ 옥토(玉兎)가 푸른 바다의 문을 밀쳐 연다.
영원청(靈源淸)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원주가 당시에 그의 이러히 말함을 보았거든 단지 한 잔의 묽은 강탕(薑湯; 생강탕)을 타서(點) 그 마대사에게 주었어야 한다. 만약에 기의(*機冝)를 잘 분별할진대 곧 응대해 이르되 내가 적심(赤心; 순진한 마음)을 토로하매 네가 청안(*靑眼)을 도리어 열었구나 했으리라.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사람을 너무 매몰(埋沒)함이다. 매몰을 만나지 않음을 얻고자 하느냐, 다시 꼭 격신구(*隔身句)를 회취(會取)하라.
죽암규(竹庵珪)가 차화를 들고 이르되 병이 고황(膏肓)에 있다.
자항박(慈航朴)이 상당해 이르ㅚ 일면불 월면불이 긍고긍금(亘古亘今; 고금에 뻗침)하고 동용서몰(東涌西沒)하고 명두에 합하고(*明頭合) 암두에 합하고(*暗頭合) 재피재차(在彼在此)하고 천중백잡(千重百匝)한다. 납승은 헛되이(謾; 浪과 통함) 스스로 구파파(*口吧吧 )하며 분소퇴두(糞掃堆頭; 쓰레기 더미)에 합삽(*榼?)을 더한다. 주장자로써 한 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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