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

종용록 제46칙 시중 본칙

태화당 2022. 6. 1. 07:37

第四十六則德山學畢

 

示衆云 萬里無寸草 淨地迷人 八方無片雲 晴空賺汝 雖是以楔去楔 不妨拈空挂空 腦後一槌 別看方便

 

시중하여 이르되 만 리에 촌초(寸草)도 없거늘 정지(淨地)가 사람을 미란(迷亂)하게 하고 팔방에 편운(片雲)도 없거늘 청공(晴空)이 너를 속인다. 비록 이 말뚝으로써 말뚝을 제거하더라도 허공을 집어 허공에 걺에 방애되지 않는다. 뇌후(腦後)에 한 번 망치질하노니 달리 방편을 보아라.

 

*德山圓明大師 示衆云 及盡去也有這箇在 直得*三世諸佛*口掛壁上留取喫被 猶有一人呵呵大笑且道是誰 若識此人是何面目 參學事畢與椀茶喫

 

德山圓明; 緣密 五代楚僧 號圓明 雲門文偃法嗣 住鼎州德山 [五燈會元十五 傳燈錄二十二 聯燈會要二十六]

口掛壁上; 形容杜口之貌 引申爲言語道斷 心行處滅

三世; 又云三際 過去現在未來 又前世現世來世 世者遷流之義 有爲之事物 一刹那之間亦不止 生了直滅 因之謂來生爲未來世 生了爲現在世 滅了爲過去世 此於事物遷流上 假立三種之世 離事物別無世之實體 [寶積經九十四] 雜阿含經二十七 有三世 何等爲三 謂過去世 未來世 現在世

 

()하다. 덕산원명(*德山圓明) 대사가 시중해 이르되 다 제거함에 미쳐서는 이것(這箇)이 있다 바로 삼세제불(*三世諸佛)도 벽 위에 입을 걺(*口掛壁上)을 얻는다. 머물러 두었다가 먹고 입어라 오히려 한 사람이 있어 하하대소(呵呵大笑; 의 원음이 하)한다. 그래 말하라 이 누구인가 만약 이 사람을 안다면 이 어떤 면목(面目)인가 참학사(參學事)를 마친다. 한 사발의 차를 주어 먹게 하라

 

德山圓明; 연밀(緣密)이니 오대 초승(楚僧). 호는 원명(圓明)이며 운문문언의 법사며 정주 덕산(德山)에 거주했음 [오등회원15. 전등록22. 연등회요26].

口掛壁上; 입을 닫은 모양을 형용. 인신(引申; 轉義)하여 언어도(言語道)가 끊어지고 심행처(心行處)가 없음이 됨.

三世; 또 이르되 3()니 과거ㆍ현재ㆍ미래임. 또 전세ㆍ현세ㆍ내세임. ()란 것은 천류(遷流)의 뜻. 유위의 사물은 1찰나의 사이에도 또한 멈추지 않고 생하면 바로 멸하나니 이로 인해 이르기를 내생은 미래세가 되고 생료(生了)하면 현재세가 되고 멸료(滅了)하면 과거세가 됨. 이것은 사물의 천류상(遷流上)에서 3종의 세()를 가립(假立)했음. 사물을 여의면 달리 세의 실체가 없음 [보적경94]. 잡아함경27. 3()가 있다 무엇 등이 3이 되는가 이르자면 과거세ㆍ미래세ㆍ현재세다.

 

師云 *鼎州德山第九世圓明大師 諱緣密 雲門嗣中唯師傳嗣最廣 師創三句 函蓋乾坤 截斷衆流 隨波逐浪 今傳爲雲門三句者 檢討不審也 一日示衆云 及盡去也 直得三世諸佛口掛壁上 此言*廣長舌相話會不及 猶有一人呵呵大笑 且道 是何人笑箇甚麽 若識得此人 參學事畢 是眞箇更有事在 投子靑和尙拈云 藏盡楚天月 猶存漢地星 萬松道 車也去了 藉甚油缸 此可與竿頭進步者道 *寶峯照和尙道 直須如大死底人死了更死 僧云 莫是死中却活麽 師云 爾且死莫活 爾但喫飯裏急自去屙屎 爾飯也未喫 早問屙屎作麽 此乃貴大休大歇親到自證 說得一丈 不如行取一尺也 只如行不得處作麽生說 問取天童 頌云

 

鼎州; 今湖南常德 宋大中祥符五年(1012) 朗州改鼎州 據說是因武陵縣境 在沅澧二水匯合處有鼎水 昔有神鼎出乎其間 故改名 [百度百科]

廣長舌相; 佛三十二相之一 略稱廣長舌 諸佛之舌廣而長 柔軟紅薄 能覆面至髮際 如赤銅色 此相具有兩種表徵 一語必眞實 二辯說無窮 非餘人所能超越者 大智度論八 若人舌能覆鼻 言無虛妄 何況乃至髮際 我心信佛必不妄語 又按中阿含四十一梵摩經 增一阿含經八 太子瑞應本起經上等 除諸佛之外 轉輪聖王亦具有此相

寶峯照; 惟照(1084-1128) 宋代曹洞宗僧 字闡提 簡州(四川簡陽西)李氏 年十九 趨成都 師鹿苑淸泰 登具後 謁芙蓉道楷於大洪得法 大觀(1107-1110)中 芙蓉遠謫沂水 照馳至 侍左右 智證成就 出領招提 遷甘露 更遷三祖 宣和四年(1122) 詔補廬山圓通 復居泐潭寶峰 [五燈會元十四 傳燈錄十二]

 

스님이 이르되 정주(*鼎州) 덕산 제9세 원명대사(圓明大師)는 휘()가 연밀(緣密)이니 운문의 법사(法嗣) 중에 오직 스님의 전사(傳嗣; 법을 전한 法嗣)가 가장 광대하다. 스님이 3구를 창설(創設)했으니 함개건곤(函蓋乾坤)ㆍ절단중류(截斷衆流)ㆍ수파축랑(隨波逐浪)이다. 여금에 전하기를 운문의 3구라고 하는 것은 검토가 불심(不審; 자세하지 못함)하여서이다. 어느 날 시중하여 이르되 다 제거함에 미쳐서는 바로 삼세제불도 벽 위에 입을 걺을 얻는다 하니 이것은 광장설상(*廣長舌相)으로도 화회(話會)가 미치지 못함을 말했음이다. 오히려 한 사람이 있어 하하대소(呵呵大笑)한다 하니 그래 말하라 이 어떤 사람이며 저() 무엇을 웃느냐. 만약 이 사람을 안다면 참학사(參學事)를 마친다 하니 이는 진개(眞箇; 는 조사)로 다시 사()가 있음이다. 투자청(投子靑) 화상이 염운(拈云)하되 초천(楚天)의 달을 숨겨 없앴지만 아직 한지(漢地)의 별이 존재한다. 만송이 말하노니 수레가 지나가버렸거늘 무슨 유항(油缸; 기름 항아리)을 빌리느냐. 이것은 가히 간두(竿頭)에서 진보(進步)한 자와 더불어 말할 만하다. 보봉조(*寶峯照) 화상이 말하되 바로 모름지기 거의 죽은 사람(大死底人)이 죽고 나서 다시 죽는 것과 같아야 한다. 중이 이르되 이 사중(死中)에 도리어 각활(却活; 復活)함이 아니겠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너는 다만 죽고 살지 말아라. 네가 단지 끽반(喫飯)한 속에서 급히 스스로 가시 똥을 누거늘(屙屎) 너는 밥도 먹지 않았는데 벌써 아시(屙屎)를 물어서 무엇하려느냐. 이것은 곧 대휴대헐(大休大歇)하여 친히 자증(自證)에 이름을 귀하게 여김이다. 1()을 설해 얻음이 1()을 행해 취함만 같지 못하다. 지여(只如) 행을 얻지 못하는 곳은 어떻게 설하느냐. 천동에게 문취(問取)하라. 송운(頌云)하되

 

鼎州; 지금의 호남 상덕이니 송 대중상부 5(1012) 낭주를 고쳐 정주라 했음. ()에 의거하자면 이는 무릉현경(武陵縣境), 원례(沅澧) 2()가 모여 합하는 곳에 정수(鼎水)가 있고 옛날에 신정(神鼎)이 그 사이에서 나옴이 있음으로 인해 고로 개명했음 [백도백과].

廣長舌相; 부처의 32상의 하나. 약칭이 광장설임. 제불의 혀는 넓고 길며 유연하고 붉고 얇으며 능히 얼굴을 덮되 머리카락 가에 이르며 붉은 구리 색과 같음. 이 상()은 두 가지 표징(表徵; 징표)을 갖추어 있음. 1은 언어가 반드시 진실하고 2는 변설이 무궁하여 여타의 사람이 능히 초월할 바가 아닌 것임. 대지도론8 어떤 사람이 혀가 능히 코를 덮으면 언어에 허망이 없거늘 어찌 하물며 이에 머리카락 가에 이름이겠는가. 나의 마음으로 부처는 반드시 망어를 하지 않음을 믿는다. 또 중아함41범마경ㆍ증일아함경8ㆍ태자서응본기경상 등을 안험하니 제불을 제한 외에 전륜성왕도 또한 이 상을 갖추고 있음.

寶峯照; 유조(惟照; 1084-1128)니 송대 조동종승. 자는 천제(闡提)며 간주(사천 간양 서) 이씨(李氏). 나이 19에 성도로 달려가 녹원청태를 스승으로 삼았고 등구(登具)한 후 부용도해(芙蓉道楷)를 대홍에서 참알하여 득법했음. 대관(1107-1110) 중 부용이 멀리 기수(沂水)에 폄적(貶謫)되자 유조가 달려가서 이르렀고 좌우에서 시봉하며 지증(智證)을 성취했음. 출세해 초제를 거느리다가 감로로 옮겼고 다시 삼조로 옮겼음. 선화 4(1122) 조칙으로 여산 원통에 보직되었고 다시 늑담 보봉(泐潭寶峰)에 거주했음 [오등회원14. 전등록12].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daum.net)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blog.daum.net

 

'종용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용록 제47칙 시중 본칙  (0) 2022.06.02
종용록 제46칙 송  (0) 2022.06.01
종용록 제45칙 송  (0) 2022.05.31
종용록 제45칙 본칙  (0) 2022.05.31
종용록 제45칙 시중  (0) 202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