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密菴謂悟首座曰 叢林中惟浙人輕*懦少立 子之才器宏大 量度淵容 志尙端確 加以見地穩密 他日未易言 但自*韜晦 無露圭角 *毁方瓦合 持以中道 勿爲勢利少枉 卽是不出塵勞而作佛事也〈與笑菴書〉
●懦; 弱也
●韜晦; 韜藏虗名而棄華務實 晦隱其迹而和光同塵也
●毁方瓦合; 禮記儒行篇曰 儒有博學而不窮 篤行而不惓 乃慕賢而容衆 毁方而瓦合 寬𥙿有如此者 略註云 毁方瓦合者 陶瓦之事 其初則圓 剖而爲四 其形則方 毁其圓以爲方 合其方而爲圓 葢於涵容之中 未甞無分辨 故曰 寬𥙿有如此者也
【258】 밀암(密菴; 咸傑)이 오수좌(悟首座)에게 일러 가로되 총림 중에서 오직 절인(浙人; 浙江人)은 경나(輕*懦; 輕忽懦弱)하여 탁립(卓立)한 이가 적다. 자네는 재기(才器)가 굉대(宏大)하고 양도(量度; 度量)가 연용(淵容; 淵深하고 容納)하고 지상(志尙; 志氣가 高尙)하며 단확(端確; 端嚴하고 確實)한데다 더하여(加) 견지(見地)가 온밀(穩密; 安穩하면서 周密)하다. 다른 날 쉽게 말하지 말고 단지 스스로 도회(*韜晦)하면서 규각(圭角)을 드러내지 말고 훼방와합(*毁方瓦合)하며 중도(中道)를 집지(執持)하고 세리(勢利)에 조금도 굽히지(枉) 않는다면 즉시(卽是) 진로(塵勞)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불사(佛事)를 지으리라.
●懦; 약(弱)이다.
●韜晦; 허명(虗名)을 도장(韜藏)하면서 기화(棄華; 奢華를 버림) 무실(務實; 充實에 힘씀)하고 그 자취를 회은(晦隱)하고 화광동진(和光同塵)함이다.
●毁方瓦合; 예기(禮記) 유행편(儒行篇)에 가로되 유(儒)는 박학하면서 궁진(窮盡)하지 않고 독행(篤行)하면서 게으르지 않고 이에 모현(慕賢)하면서 무리를 용납하고 훼방(毁方)하면서 와합(瓦合)함이 있나니 관유(寬裕)가 이와 같음이 있는 자다. 약주(略註)에 이르되 훼방와합(毁方瓦合)이란 것은 도와(陶瓦)의 일이니 그 시초는 곧 원(圓)이며 쪼개어 넷으로 만드는데 그 형상은 곧 방(方)이다. 그 원(圓)을 헐어(毁) 방(方)으로 만들고 그 방을 합해 다시 원으로 만든다. 대개 함용(涵容)하는 중에 일찍이 분변이 없음이 아니다. 고로 가로되 관유(寬裕)가 이와 같음이 있는 자다.
和光同塵; 語出道德經 與拖泥帶水 灰頭土面同義 於禪林中 藉以形容修行者悟道之後 爲濟度衆生而甘願投身於群衆之中 不顧塵世之汚濁 ▲道德經第四不盈章 道沖而用之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말이 도덕경에 나옴. 타니대수(拖泥帶水)ㆍ회두토면(灰頭土面)과 같은 뜻. 선림 중에서 빙자(憑藉)하여 수행자가 오도한 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감원(甘願)하여 군중의 가운데로 몸을 던져 진세(塵世)의 오탁(汚濁)을 돌아보지 않음을 형용함. ▲도덕경 제4 불영장(不盈章). 도(道)는 충(冲; 虛和)으로 그것을 쓰면 혹 영(盈)치 않나니 연(淵)은 만물의 종(宗)과 같으므로 그 예(銳)를 꺾고 그 분(紛)을 풀며 그 광(光)을 화(和)하고 그 진(塵)을 함께하여(同) 담(湛)하여 혹 있는 듯하거니와 내가 그 누구의 자(子)인 줄 알지 못하나니 상제(象帝)보다 먼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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