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보훈합주

선림보훈합주 258

태화당 2022. 12. 2. 08:24

258 密菴謂悟首座曰 叢林中惟浙人輕*少立 子之才器宏大 量度淵容 志尙端確 加以見地穩密 他日未易言 但自*韜晦 無露圭角 *毁方瓦合 持以中道 勿爲勢利少枉 卽是不出塵勞而作佛事也與笑菴書

; 弱也

韜晦; 韜藏虗名而棄華務實 晦隱其迹而和光同塵

毁方瓦合; 禮記儒行篇曰 儒有博學而不窮 篤行而不惓 乃慕賢而容衆 毁方而瓦合 寬𥙿有如此者 略註云 毁方瓦合者 陶瓦之事 其初則圓 剖而爲四 其形則方 毁其圓以爲方 合其方而爲圓 葢於涵容之中 未甞無分辨 故曰 寬𥙿有如此者也

 

258 밀암(密菴; 咸傑)이 오수좌(悟首座)에게 일러 가로되 총림 중에서 오직 절인(浙人; 浙江人)은 경나(*; 輕忽懦弱)하여 탁립(卓立)한 이가 적다. 자네는 재기(才器)가 굉대(宏大)하고 양도(量度; 度量)가 연용(淵容; 淵深하고 容納)하고 지상(志尙; 志氣高尙)하며 단확(端確; 端嚴하고 確實)한데다 더하여() 견지(見地)가 온밀(穩密; 安穩하면서 周密)하다. 다른 날 쉽게 말하지 말고 단지 스스로 도회(*韜晦)하면서 규각(圭角)을 드러내지 말고 훼방와합(*毁方瓦合)하며 중도(中道)를 집지(執持)하고 세리(勢利)에 조금도 굽히지() 않는다면 즉시(卽是) 진로(塵勞)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불사(佛事)를 지으리라.

; ()이다.

韜晦; 허명(虗名)을 도장(韜藏)하면서 기화(棄華; 奢華를 버림) 무실(務實; 充實에 힘씀)하고 그 자취를 회은(晦隱)하고 화광동진(和光同塵)함이다.

毁方瓦合; 예기(禮記) 유행편(儒行)에 가로되 유()는 박학하면서 궁진(窮盡)하지 않고 독행(篤行)하면서 게으르지 않고 이에 모현(慕賢)하면서 무리를 용납하고 훼방(毁方)하면서 와합(瓦合)함이 있나니 관유(寬裕)가 이와 같음이 있는 자다. 약주(略註)에 이르되 훼방와합(毁方瓦合)이란 것은 도와(陶瓦)의 일이니 그 시초는 곧 원()이며 쪼개어 넷으로 만드는데 그 형상은 곧 방()이다. 그 원()을 헐어() ()으로 만들고 그 방을 합해 다시 원으로 만든다. 대개 함용(涵容)하는 중에 일찍이 분변이 없음이 아니다. 고로 가로되 관유(寬裕)가 이와 같음이 있는 자다.

 


和光同塵; 語出道德經 與拖泥帶水 灰頭土面同義 於禪林中 藉以形容修行者悟道之後 爲濟度衆生而甘願投身於群衆之中 不顧塵世之汚濁 道德經第四不盈章 道沖而用之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말이 도덕경에 나옴. 타니대수(拖泥帶水)ㆍ회두토면(灰頭土面)과 같은 뜻. 선림 중에서 빙자(憑藉)하여 수행자가 오도한 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감원(甘願)하여 군중의 가운데로 몸을 던져 진세(塵世)의 오탁(汚濁)을 돌아보지 않음을 형용함. 도덕경 제4 불영장(不盈章). ()는 충(; 虛和)으로 그것을 쓰면 혹 영()치 않나니 연()은 만물의 종()과 같으므로 그 예()를 꺾고 그 분()을 풀며 그 광()을 화()하고 그 진()을 함께하여() ()하여 혹 있는 듯하거니와 내가 그 누구의 자()인 줄 알지 못하나니 상제(象帝)보다 먼저니라.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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