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단경 般若第二 01

태화당 2022. 12. 15. 09:41

般若第二

 

次日 韋使君請益 師陞座 告大衆曰 總淨心念摩訶般若波羅蜜多 復云 善知識 菩提般若之智 世人本自有之 只緣心迷 不能自悟 須假大善知識示導見性 當知愚人智人 佛性本無差別 只緣迷悟不同 所以有愚有智 吾今爲說摩訶般若波羅蜜法 使汝等各得智慧 志心諦聽 吾爲汝說 善知識 世人終日口念般若 不識自性般若 猶如說食不飽 口但說空 萬劫不得見性 終無有益 善知識 摩訶般若波羅蜜是梵語 此言大智慧到彼岸 此須心行 不在口念 口念心不行 如幻如化如露如電 口念心行 則心口相應 本性是佛 離性無別佛 何名摩訶 摩訶是大 心量廣大 猶如虛空 無有邊畔 亦無方圓大小 亦非靑黃赤白 亦無上下長短 亦無瞋無喜 無是無非 無善無惡 無有頭尾 諸佛刹土 盡同虛空 世人妙性本空 無有一法可得 自性眞空 亦復如是 善知識 莫聞吾說空 便卽著空 第一莫著空 若空心靜坐 卽著無記空 善知識 世界虛空 能含萬物色像 日月星宿 山河大地 泉源谿澗 草木叢林 惡人善人 惡法善法 天堂地獄 一切大海 須彌諸山 總在空中 世人性空 亦復如是 善知識 自性能含萬法是大 萬法在諸人性中 若見一切人 惡之與善 盡皆不取不捨亦不染著 心如虛空 名之爲大 故曰摩訶 善知識 迷人口說 智者心行 又有迷人 空心靜坐 百無所思 自稱爲大 此一輩人 不可與語 爲邪見故 善知識 心量廣大 遍周法界 用卽了了分明 應用便知一切 一切卽一 一卽一切 去來自由 心體無滯 卽是般若 善知識 一切般若智 皆從自性而生 不從外入 莫錯用意 名爲眞性自用 一眞一切眞 心量大事 不行小道 口莫終日說空 心中不修此行 恰似凡人自稱國王 終不可得 非吾弟子

 

다음날 위사군(韋使君)이 청익(請益)하여 스님이 승좌(陞座)했다. 대중에게 고해 가로되 모두 정심(淨心)으로 마하반야바라밀다(摩訶般若波羅蜜多)를 염(; 외우다)하라. 다시 이르되 선지식이여, 보리반야(菩提般若)의 지혜는 세인(世人)이 본래 스스로 이를 가졌건만() 다만 마음이 미혹하기 때문에() 능히 자오(自悟)하지 못하므로 모름지기 대선지식의 시도(示導)를 빌려야 견성한다. 당지(當知)하라, 우인(愚人)과 지인(智人)의 불성이 본래 차별이 없건마는 다만 미오(迷悟)가 부동(不同)하기 때문에() 소이로 우()가 있고 지()가 있다. 내가 이제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여 너희 등으로 하여금 각자 지혜를 얻게 하겠다. 지심(志心; 專心)으로 체청(諦聽)하라, 내가 너희를 위해 설하리라. 선지식이여, 세인이 종일 입으로 반야를 외우면서() 자성반야(自性般若)를 알지 못함은 마치 음식을 설해도 배부르지 않음과 같다. 입으로 단지 공()을 설하여선 만겁(萬劫)토록 견성을 얻지 못하고 마침내 유익함이 없다. 선지식이여, 마하반야바라밀은 이 범어니 여기 말로는 대지혜로 피안에 이름이다(大智慧到彼岸). 이것은 모름지기 마음으로 행해야 하고 입으로 외움()에 있지 않다.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환()과 같고 화(; 변화)와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다.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행해야 곧 심구(心口)가 상응한다. 본성(本性)이 이 부처니 본성을 여의면 다른 부처가 없다. 무엇을 이름해 마하(摩訶)인가. 마하는 이 대()니 심량(心量)이 광대하여 마치 허공과 같아서 변반(邊畔)이 있지 않다, 또한 방원대소(方圓大小)가 없고 또한 청황적백(靑黃赤白)이 아니며 또한 상하장단(上下長短)이 없다. 또한 진()도 없고 희()도 없고 시()도 없고 비()도 없고 선()도 없고 악()도 없고 두미(頭尾)도 있지 않다. 제불의 찰토(刹土)가 모두 허공과 같다. 세인의 묘성(妙性)이 본공(本空)이라 1법도 가히 얻음이 있지 않나니 자성(自性)의 진공(眞空)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선지식이여, 나의 설공(說空)함을 듣고 바로 곧 착공(著空; 에 집착)하지 말아라. 첫째로 착공(著空)하지 말지니 만약 공심(空心)으로 정좌(靜坐)하면 곧 무기공(無記)에 붙는다(). 선지식이여, 세계(世界)의 허공이 능히 만물과 색상(色像)을 포함하나니 일월성수(日月星宿)와 산하대지와 천원계간(泉源谿澗)과 초목총림(草木叢林)과 악인선인(惡人善人)과 악법선법(惡法善法)과 천당지옥(天堂地獄)과 일체의 대해와 수미(須彌)와 제산(諸山)이 모두 공중에 있다. 세인의 자성(自性)이 공()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선지식이여, 자성이 능히 만법을 함유함이 이 대(). 만법이 제인(諸人)의 성중(性中)에 있나니 만약 일체인의 악과 선을 보고서 모두 다 불취불사(不取不捨)하고 또한 염착(染著)하지 않아서 마음이 허공과 같아야 이를 이름해 대()인지라 고로 가로되 마하(摩訶). 선지식이여, 미인(迷人)은 입으로 설하고 지자(智者)는 마음으로 행한다. 또 어떤 미인(迷人)은 공심(空心)으로 정좌(靜坐)하며 온갖 것을 사념하는 바가 없으면서 자칭 대()라고 하나니 이 한 무리의 사람은 가히 더불어 말하지 못하나니 사견(邪見)이 되는 연고이다. 선지식이여, 심량(心量)이 광대하여 법계(法界)에 편주(遍周)하여 응용하면 곧 요료(了了)히 분명하다. 응용하면 곧 일체(一切)를 아나니 일체가 곧 하나며 하나가 곧 일체다. 거래에 자유며 심체(心體)가 막힘() 없나니 즉시 반야다. 선지식이여, 일체의 반야지(般若智)가 모두 자성(自性)으로부터 생겨나고 밖으로부터 들어옴이 아니니 잘못 용의(用意)하지 말아라. 이름하여 진성(眞性)의 자용(自用)이니 1()이 일체진(一切眞)이다. 심량(心量)의 대사(大事)는 소도(小道)를 행하지 않나니 입으로 종일 설공(說空)하지 말아라. 심중에 차행(此行)을 닦지 않으면 범인(凡人)이 자칭 국왕이라 함과 흡사하여 마침내 불가득(不可得)이니 나의 제자가 아니다.

 


請益; 卽學人請師示誨之意 於禪林中 學人受敎後 尙有未透徹明白之處 再進一步請敎之謂也 論語六雍也 子華使於齊 冉子爲其母請粟 子曰 與之釜 請益 曰 與之庾 冉子與之粟五秉 注 子華 公西赤也 使 爲孔子使也 釜 六斗四升 庾 十六斗 秉 十六斛 禮記曲禮 請業則起 請益則起

곧 학인(學人)이 스승에게 시회(示誨)를 청함의 뜻. 선림 중에서 학인이 가르침을 받은 후 오히려 투철명백(透徹明白)하지 못한 곳이 있으면 다시 진일보(進一步)하여 가르침을 청함을 말함임. 논어6 옹야(雍也). 자화(子華)가 제()나라에 심부름을 가자 염자(冉子)가 그 어머니를 위해 곡식()을 청구(請求)했다. 공자가 가로되 부()를 주어라. 청익(請益)하자 가로되 유()를 주어라. 염자가 곡식 5()을 주었다. () 자화는 공서적(公西赤). (使)는 공자를 위해 심부름함임. ()는 여섯 말 네 되임. ()는 열여섯 말임. ()은 열여섯 휘임. 예기 곡례(曲禮). 청업(請業; 학업을 청함)하면 곧 일어나고 청익(請益; 더 배우기를 청함)하면 곧 일어난다.

 

摩訶般若波羅蜜多; 舊稱曰摩訶般若波羅蜜 新稱曰摩訶般若波羅蜜多 梵語之具略也 此云大智慧到達彼岸 摩訶 大 般若 智慧 波羅蜜 到達彼岸

구역(舊譯)에 일컬어 가로되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mahā -prajñā-pāramitā)이며 신역에 일컬어 가로되 마하반야바라밀다(摩訶般若波羅蜜多)니 범어의 구략(具略). 여기에선 이르되 대지혜도달피안(大智慧到達彼岸; 대지혜로 피안에 도달하다). 마하는 대, 반야는 지혜, 바라밀은 도달피안(피안에 도달하다).

 

諦聽; 卽從心中明白地聽聞佛法

곧 심중의 명백지(明白地)를 따라 불법을 청문(聽聞).

 

摩訶; <> mahā 梵語也 翻譯名義集五 大論云 摩訶此含三義 謂大多勝

<> mahā. 범어임. 번역명의집5. 대론에 이르되 마하는 여기에선 세 뜻을 함유한다. 이르자면 대()ㆍ다()ㆍ승()이다.

 

刹土; 指國土 刹 梵語刹多羅 差多羅之略 此云土田 玄應音義一 差多羅 此譯云土田 經中或云國或云土者 同其義也 或作刹土者 存二音也

국토를 가리킴. ()은 범어 찰다라(刹多羅)ㆍ차다라(差多羅)의 약(). 여기에선 이르되 토전(土田). 현응음의1. 차다라(差多羅) 여기에선 번역해 이르되 토전(土田)이다. 경중(經中)에 혹은 이르되 국()이며 혹은 이르되 토()라 한 것은 그 뜻이 같다. 혹은 찰토(刹土)로 짓는 것은 2()을 둔 것이다.

 

無記; 一切法可分爲善不善無記等三性 無記卽非善非不善者 因其不能記爲善或惡 故稱無記 或謂無記者因不能招感異熟果(善惡之果報) 不能記異熟果 是故稱爲無記 [唯識論五 百法問答抄三]

일체법은 가히 선()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 등의 3()으로 분류함. 무기는 곧 선도 아니고 불선도 아닌 것이니 그것은 능히 선 혹은 악이 됨을 기록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고로 명칭이 무기임. 혹 이르기를 무기란 것은 능히 이숙과(異熟果; 선악의 과보)를 초감(招感)하지 못함으로 인해 능히 이숙과를 기록하지 못하나니 이런 고로 일컬어 무기라 함 [유식론5. 백법문답초3].

 

世界; 梵語曰路迦 世爲遷流之義 謂過現未時之遷行也 界謂具東西南北之界畔 卽有情依止之國土也 又曰世間 間爲間隔之義 故與界之義同 此二者雖通用於有情與國土 而常言者爲國土也 [楞嚴經四 名義集三]

범어(梵語)로 가로되 로가(路迦; loka). ()는 천류(遷流)의 뜻이니 이르자면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시간이 천행(遷行)함이며 계()는 이르자면 동서남북의 계반(界畔)을 갖췄으니 곧 유정(有情)이 의지하는 국토임. 또 가로되 세간(世間)이니 간()은 간격의 뜻이 되므로 고로 계()의 뜻과 한가지임. 2자가 비록 유정과 국토에 통용되지만 늘 말하는 것은 국토가 됨 [릉엄경4. 명의집3].

 

天堂; 指天衆所住之宮殿 又作天宮 與地獄對稱

천중(天衆)이 거주하는 바의 궁전을 가리킴. 또 천궁으로 지으며 지옥과 대칭됨.

 

地獄; <> naraka niraya <> niraya 爲五道之一 六道之一 三惡道之一 玄應音義六 地獄 梵言泥黎耶 或言泥囉夜 或云那落迦 此云不可樂 亦云非行 謂非法行處也 慧琳音義二十六 地獄一百三十六所 初有八熱地獄 一等活 二黑繩 三衆合 四號叫 五大號叫 六燒燃 七極燒燃 八阿鼻大地獄也 一一地獄各有四門 一一門外復有四獄 一煻煨 二屍糞 三鋒刃 四烈河 此八地獄是根本 各有十六以爲眷屬 合成一百三十六也 翻譯名義集二 輔行云 地獄 從義立名 謂地下之獄 名爲地獄 故婆沙云 贍部洲下 過五百踰繕那 乃有其獄

<> naraka niraya. <> niraya. 5()의 하나, 6도의 하나, 3악도의 하나가 됨. 현응음의6. 지옥(地獄) 범언(梵言)으로 니리야(泥黎耶), 혹은 말하되 니라야(泥囉夜), 혹은 이르되 나락가(那落迦)는 여기에선 이르되 가히 즐겁지 않음(不可樂)이며 또는 이르되 비행(非行)이니 이르자면 비법(非法)을 행하는 곳이다. 혜림음의26. 지옥(地獄)136()며 처음에 팔열지옥(八熱地獄)이 있다. 1은 등활(等活)이며 2는 흑승(黑繩)이며 3은 중합(衆合)이며 4는 호규(號叫)5는 대호규(大號叫)6은 소연(燒燃)이며 7은 극소연(極燒燃)이며 8은 아비대지옥(阿鼻大地獄)이다. 낱낱의 지옥에 각기 4()이 있고 낱낱의 문밖에 다시 4()이 있다. 1은 당외(煻煨)2는 시분(屍糞)이며 3은 봉인(鋒刃)이며 4는 열하(烈河). 8지옥은 이 근본이며 각기 열여섯이 있어 권속(眷屬)으로 삼나니 합하면 136을 이룬다. 번역명의집2. 보행(輔行; 止觀輔行傳弘決)에 이르되 지옥은 뜻을 좇아 이름을 세웠다. 이르자면 지하의 옥()인지라 이름해 지옥이다. 고로 바사(婆沙)에 이르되 섬부주(贍部洲) 아래 5백 유선나(踰繕那)를 지나면 곧 그 옥()이 있다.

 

須彌; 須彌山 <> sumeru 又作蘇迷盧山 須彌盧山 須彌留山 修迷樓山 略作彌樓山 此云妙高山 好光山 好高山 善高山 善積山 妙光山 安明由山 原爲印度神話中之山名 佛敎之宇宙觀沿用之 謂其爲聳立於一小世界中央之高山 以此山爲中心 周圍有八山八海環繞 而形成一世界(須彌世界) [雜阿含經十六 大毘婆沙論六十九 大智度論九 華嚴經疏十七]

수미산(須彌山; sumeru)이니 또 소미로산(蘇迷盧山)ㆍ수미로산(須彌盧山)ㆍ수미류산(須彌留山)ㆍ수미루산(修迷樓山)으로 지으며 간략히 미루산(彌樓山)으로 지음. 여기에선 이르되 묘고산(妙高山)ㆍ호광산(好光山)ㆍ호고산(好高山)ㆍ선고산(善高山)ㆍ선적산(善積山)ㆍ묘광산(妙光山)ㆍ안명유산(安明由山). 원래는 인도의 신화 중의 산 이름이 되는데 불교의 우주관(宇宙觀)에서 이를 따라서 썼음. 이르자면 그것은 1소세계(一小世界) 중앙에 용립(聳立; 높이 솟아 섰음)한 높은 산임. 이 산을 중심으로 하여 주위에 88(八山八海)가 고리처럼 둘러서 1세계(世界; 須彌世界)를 형성함 [잡아함경16. 대비바사론69. 대지도론9 화엄경소17].

 

法界; 意識(六識之一)所認知的一切對象的統稱 二全部世界 一切事物 三萬事萬物的本源和本性 此指二

1. 의식(6식의 하나)으로 인지하는 바의 일체의 대상의 통칭. 2. 전부의 세계. 일체의 사물. 3. 만사와 만물의 본원과 본성. 여기에선 2를 가리킴.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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