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이여, 마하반야바라밀은 최존(最尊)이며 최상(最上)이며 최제일(最第一)이며 무주(無住)며 무왕(無往)이며 또한 무래(無來)니 삼세제불(三世諸佛)이 가운데로부터 나온다. 마땅히 대지혜를 써서 5온(五蘊)의 번뇌진로(煩惱塵勞)를 타파하라. 이와 같이 수행하면 꼭(定) 불도(佛道)를 이루며 3독(三毒)을 변화해 계정혜(戒定慧)로 삼는다. 선지식이여, 나의 이 법문(法門)은 1반야로 좇아 팔만사천(八萬四千) 지혜를 낸다. 무슨 연고냐, 세인이 팔만사천 진로(塵勞)가 있기 때문이니(爲) 만약 진로가 없으면 지혜가 늘 나타나되 자성(自性)을 여의지 않는다. 이 법을 깨치는 자는 즉시 무념이라서 무억무착(無憶無著)하여 광망(誑妄)을 일으키지 않는다. 자기의 진여성(眞如性)을 써서 지혜로써 관조(觀照)하여 일체법에 불취불사(不取不捨)하면 즉시 견성하고 불도(佛道)를 이룬다. 선지식이여, 만약 심심(甚深)한 법계(法界) 및 반야삼매(般若三昧)에 들고자 하는 자면 모름지기 반야행(般若行)을 닦고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을 지송(持誦)해야 하리니 곧 견성(見性)을 얻는다. 당지(當知)하라, 이 경의 공덕은 무량무변(無量無邊)하나니 경중에 분명히 찬탄했으며 능히 갖추어 설하지 못한다. 이 법문은 이 최상승(最上乘)이며 대지인(大智人)을 위해 설하고 상근인(上根人)을 위해 설했나니 소근소지(小根小智)의 사람이 들으면 마음에 불신(不信)을 낸다. 무슨 연고냐, 비여(譬如) 대룡(大龍)이 염부제(閻浮提)에 비를 내리면 성읍(城邑)과 취락(聚落)이 모두 다 표류(漂流)함이 조엽(棗葉; 대추나무 잎)과 같지만 만약 대해에 비 내리면 부증불감(不增不減)한다. 대승인(大乘人)이나 최상승인(最上乘人)이 금강경 설함을 들으면 마음이 열려 오해(悟解)한다. 고로 알지니 본성에 스스로 반야의 지혜가 있어 스스로 지혜를 써서 늘 관조(觀照)하는 연고로 문자를 빌리지 않는다. 비여(譬如) 물을 비 내리면 하늘로 좇아 있음이 아니라 원래 이 용이 능히 일으켜(興致) 일체 중생과 일체 초목과 유정무정(有情無情)으로 하여금 모두 다 윤택(潤澤)을 입게 한다. 백천(百川)의 중류(衆流)가 도리어 대해에 들어가면 합쳐 일체(一體)가 되나니 중생 본성의 반야지지(般若之智)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선지식이여, 소근지인(小根之人)이 이 돈교(頓敎)를 들으면 마치 초목의 근성(根性)이 작은 것이 만약 대우(大雨)를 입으면 모두 다 저절로 넘어져 능히 증장(增長)하지 못함과 같다. 소근지인(小根之人)도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 원래 반야지지(般若之智)가 있어 대지인(大智人)과 더불어 다시 차별이 없거늘 무엇으로 인해 문법(聞法)하매 스스로 개오(開悟)하지 못하느냐 하면 사견장(邪見障)이 무겁고 번뇌근(煩惱根)이 깊기 때문이다(緣). 마치 대운(大雲)이 해를 부개(覆蓋; 덮다)하매 바람 붊을 얻지 못하면 일광(日光)이 나타나지 않음과 같다. 반야지지(般若之智)도 또한 대소(大小)가 없지만 일체중생의 자심(自心)의 미오(迷悟)가 부동(不同)하기 때문에(爲) 미심(迷心)으로 밖으로 보고 수행하여 부처를 찾으면서 자성을 깨닫지 못하나니 즉시 소근(小根)이다. 만약 돈교(頓敎)를 개오(開悟)하면 능히 밖으로 닦지 않고 단지 자심(自心)에서 늘 정견(正見)을 일으켜 번뇌진로(煩惱塵勞)가 늘 능히 염오(染汚)하지 못하나니 즉시 견성한다. 선지식이여, 내외에 부주(不住)하고 거래에 자유(自由)며 능히 집심(執心)을 제거하고 통달하여 무애(無礙)해야 하나니 능히 이 행(行)을 닦으면 반야경과 더불어 본래 차별이 없다.
三世; 又云三際 過去現在未來 又前世現世來世 世者遷流之義 有爲之事物 一刹那之間亦不止 生了直滅 因之謂來生爲未來世 生了爲現在世 滅了爲過去世 此於事物遷流上 假立三種之世 離事物別無世之實體 [寶積經九十四]
또 이르되 3제(際)니 과거ㆍ현재ㆍ미래임. 또 전세ㆍ현세ㆍ내세임. 세(世)란 것은 천류(遷流)의 뜻. 유위의 사물은 1찰나의 사이에도 또한 멈추지 않고 생하면 바로 멸하나니 이로 인해 이르기를 내생은 미래세가 되고 생료(生了)하면 현재세가 되고 멸료(滅了)하면 과거세가 됨. 이것은 사물의 천류상(遷流上)에서 3종의 세(世)를 가립(假立)했음. 사물을 여의면 달리 세의 실체가 없음 [보적경94].
五蘊; 又作五陰五衆五聚 翻譯名義集六 塞健陀 此云蘊 蘊謂積聚 古翻陰 陰乃蓋覆 積聚有爲 蓋覆眞性 又仁王云 不可說識 生諸有情色心二法 色名色蘊 心名四蘊 皆積聚性 隱覆眞實 此以色受想行識名爲五蘊 音義指歸云 漢來翻經爲陰 至晉僧叡改爲衆 至唐三藏改爲蘊
또 5음(陰)ㆍ5중(衆)ㆍ5취(聚)로 지음. 번역명의집6. 새건다(塞健陀; 梵 skandha) 여기에선 이르되 온(蘊)임. 온은 적취(積聚)를 말함. 옛날에 음(陰)으로 번역했음. 음(陰)은 곧 개부(蓋覆)임. 유위(有爲)를 적취하고 진성(眞性)을 개부함임. 또 인왕경(仁王經)에 이르되 불가설(不可說)의 식(識)이 모든 유정(有情)의 색(色)과 심(心)의 두 법을 낸다. 색은 이름이 색온(色蘊)이며 심은 이름이 4온(蘊)이다. 다 적취의 성품이며 진실을 숨기고 덮는다. 이는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5온이라고 이름함임. 음의지귀(音義指歸)에 이르되 한(漢)나라 이래로 경을 번역하면서 음(陰)으로 지었다. 진(晉)나라 승예(僧叡)가 고쳐서 중(衆)으로 지었는데 당나라 삼장(三藏; 玄奘)에 이르러 고쳐서 온(蘊)으로 지었다.
塵勞; 塵勞與結使 皆煩惱之異名
진로와 결사(結使)는 모두 번뇌의 다른 이름임.
三毒; 祖庭事苑七 三毒 謂貪嗔癡 四解脫經云 三毒感三塗 嗔忿火塗 慳貪刀塗 愚癡血塗
조정사원7. 3독(毒) 이르자면 탐ㆍ진ㆍ치임. 사해탈경에 이르되 3독이 3(塗)를 감응하나니 진분(嗔忿; 성냄)은 화도(火塗; 地獄塗)며 간탐은 도도(刀塗; 餓鬼塗)며 우치는 혈도(血塗; 畜生塗)이다.
法門; 門者差別之義 所說之法義有種種差別 故云法門 ▲起信論疏上 軌生眞解 故名爲法 通入涅槃 故名爲門
문이란 것은 차별의 뜻이니 설하는 바 법의(法義)에 갖가지 차별이 있는지라 고로 이르되 법문임. ▲기신론소상. 궤칙(軌則; 규범으로 삼고 배움. 본받다)하여 진해(眞解)를 내는지라 고로 이름해 법이며 통하여 열반에 드는지라 고로 이름해 문이다.
八萬四千; 乃數量極多之形容詞 略作八萬 煩惱種類極多 喩稱八萬四千煩惱 八萬四千塵勞 佛所說之敎法及其意義至爲繁複 故亦總稱八萬四千法門(八萬法門) 八萬四千法藏(八萬法藏) 八萬四千法蘊(八萬法蘊) [往生要集上]
곧 수량의 극다(極多)의 형용사(形容詞)임. 간략히 팔만(八萬)으로 지음. 번뇌의 종류가 극다하여 비유로 일컬어 팔만사천번뇌ㆍ팔만사천진로(八萬四千塵勞)라 하고 부처가 설한 바의 교법(敎法) 및 그 의의(意義)가 지극히 번복(繁複)한지라 고로 또한 총칭(總稱)하여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 八萬法門)ㆍ팔반사천법장(八萬四千法藏; 八萬法藏)ㆍ팔만사천법온(八萬四千法蘊; 八萬法蘊)이라 함 [왕생요집상].
誑妄; 기사(欺詐)하고 무망(誣妄; 속이면서 妖妄)함.
眞如; 眞實不虛妄之意 如 不變其性之意 卽大乘佛敎所說之萬有之本體 ▲大乘起信論 言眞如者 亦無有相 謂言說之極 因言遣言 此眞如體無有可遣 以一切法悉皆眞故 亦無可立 以一切法皆同如故 當知一切法不可說不可念 故名爲眞如
진(眞)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의 뜻이며 여(如)는 그 자성이 변하지 않음의 뜻이니 곧 대승불교에서 설하는 바의 만유(萬有)의 본체(本體)임. ▲대승기신론 말한 진여(眞如)란 것은 또한 모양(相)이 있지 않나니 이르자면 언설의 극(極)이라서 말을 인해 말을 보냄이다. 이 진여의 체(體)는 가히 보냄이 있지 않나니 일체법이 모두 다 진(眞)인 연고며 또한 가히 세움이 없나니 일체법이 다 모두 여(故)인 연고다. 마땅히 알라, 일체법은 불가설(不可說)이며 불가념(不可念)인지라 고로 이름해 진여다.
三昧; 玄應音義六 三昧 正言三摩地 此云等持 持諸功德也 或云正定 謂住緣一境 離諸邪亂也 舊云三摩提者訛也 ▲翻譯名義集四 三昧 此云調直定 又云正定 亦云正受 圭峰疏云 不受諸受 名爲正受
현응음의6. 삼매(三昧) 바른 말로는 삼마지(三摩地; 梵 samā dhi)니 여기에선 이르되 등지(等持)임. 모든 공덕을 등지함임. 혹은 이르되 정정(正定)이니 이르자면 한 경계에 인연을 머물러 모든 사란(邪亂)을 여읨임. 예전에 이른 삼마제(三摩提)는 그름. ▲번역명의집4. 삼매(三昧) 여기에선 이르되 조직정(調直定)이며 또 이르되 정정(正定)이며 또는 이르되 정수(正受)다. 규봉소(圭峯疏)에 이르되 모든 수(受)를 받지 않으므로 정수(正受)라고 이름한다.
最上乘; 至極之敎法也 諸宗各名其宗義
지극한 교법이니 제종(諸宗)이 각기 그 종의(宗義)를 이름함.
閻浮提; <梵> Jambu-dvīpa 佛經所稱四大洲之一 又作閻浮利 贍部提 閻浮者 乃樹之名 提者 洲之意 梵漢兼譯則作閻浮洲 贍部洲等 略稱閻浮 舊譯爲穢洲 穢樹城 乃盛産閻浮樹之國土 又出産閻浮檀金 故又有勝金洲 好金土之譯名 此洲爲須彌山四大洲之南洲 故又稱南閻浮提 南閻浮洲 南贍部洲
<범> Jambu-dvīpa. 불경에서 일컫는 바 4대주(大洲)의 하나. 또 염부리(閻浮利)ㆍ섬부제(贍部提)로 지음. 염부(閻浮)란 것은 곧 나무의 이름이며 제(提)란 것은 주(洲)의 뜻. 범한(梵漢)을 겸역(兼譯)하면 곧 염부주(閻浮洲)ㆍ섬부주(贍部洲) 등으로 지으며 약칭이 염부임. 구역은 예주(穢洲)ㆍ예수성(穢樹城)이라 했으며 곧 염부수(閻浮樹)를 성산(盛産)하는 국토임. 또 염부단금(閻浮檀金)을 출산하는지라 고로 또 승금주(勝金洲)ㆍ호금토(好金土)의 역명(譯名)이 있음. 이 주는 수미산 4대주의 남주(南洲)가 되는지라 고로 또 명칭이 남염부제(南閻浮提)ㆍ남염부주(南閻浮洲)ㆍ남섬부주(南贍部洲)임.
聚落; 民之聚居 故云聚落 廣雅 落 居也 ▲緇門警訓註上 善見(善見律毘婆沙十七)云 無市曰村 有市曰聚落 聚 衆也 落 居也
인민이 모여 거주하므로 고로 이르되 취락(聚落)임. 광아 락(落) 거(居)다. ▲치문경훈주상. 선견(선견율비바사17)에 이르되 시장이 없음을 가로되 촌(村)이며 시장이 있음을 가로되 취락(聚落)이다. 취(聚)는 중(衆)임. 락(落)은 거(居)임.
大乘; 佛敎分爲大乘小乘兩大宗派 大乘佛敎于公元一世紀左右在印度形成 提倡發大慈悲心 普度衆生 爲大衆服務 追求成佛濟世 建立佛國淨土 其主要經典有般若經 維摩經 法華經 華嚴經等 向北流傳至中國 朝鮮 日本等國 故又稱北傳佛敎
불교를 대승과 소승 양대종파(兩大宗派)로 나눔. 대승불교는 공원(公元. 서기) 1세기 좌우로 인도에서 형성했음. 대자비심을 내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고 대중을 위해 복무하며 성불제세(成佛濟世)를 추구하고 불국정토를 건립하기를 제창했음. 그 주요경전에 반야경ㆍ유마경ㆍ법화경ㆍ화엄경 등이 있으며 북으로 향해 유전(流傳)하여 중국ㆍ조선ㆍ일본 등의 나라에 이른지라 고로 또 명칭이 북전불교(北傳佛敎)임.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pyungsims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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