潤州鶴林玄素禪師者 潤州延陵人也 姓馬氏 唐如意年中受業於江寧長壽寺 晩參智威禪師遂悟眞宗 後居京口鶴林寺 甞一日有屠者禮謁 願就所居辨供 師欣然而往 衆皆訝之 師曰 佛性平等賢愚一致 但可度者吾卽度之 復何差別之有 或有僧問 如何是西來意 師曰 會卽不會 疑卽不疑 師又曰 不會不疑底 不疑不會底 又有僧扣門 師問 是什麽人 曰是僧 師曰 非但是僧 佛來亦不著 曰佛來爲什麽不著 師曰 無汝止泊處 天寶十一年十一月十一日 中夜無疾而滅 壽八十五 建塔於黃鶴山 勅謚大律禪師大和寶航之塔
●西來意; 指禪宗初祖菩提達摩從西方來東土 傳授的禪法意旨 是祖師西來意的省稱
윤주(潤州) 학림(鶴林) 현소선사(玄素禪師)란 자는 윤주 연릉(延陵) 사람이며 성은 마씨(馬氏)다. 당 여의년(如意年; 692) 중에 강녕(江寧) 장수사(長壽寺)에서 수업(受業)했고 만년에 지위선사(智威禪師)를 참(參; 參謁)해 드디어 진종(眞宗; 禪宗)을 깨쳤고 후에 경구(京口; 江蘇) 학림사(鶴林寺)에 거주했다. 일찍이 어느 날 어떤 도자(屠者; 소ㆍ돼지 등을 잡는 사람)가 예알(禮謁)해 소거(所居)로 나아가 판공(辨供; 辦供과 같음. 돈이나 물품을 마련하여 이바지함)하기를 원하자 스님이 흔연(欣然)히 갔다. 대중이 모두 이를 의아(疑訝)하게 여기자 사왈(師曰) 불성은 평등하고 현우(賢愚)는 일치(一致)다. 단지 가히 제도할 자는 내가 곧 그를 제도하거늘 다시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혹 어떤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서래의(西來意)입니까. 사왈 회(會; 理會)가 곧 불회(不會)며 의(疑; 의심)가 곧 불의(不疑)다. 스님이 또 가로되 불회(不會)는 불의(不疑)하는 것이며(底) 불의(不疑)는 불회(不會)하는 것이다. 또 어떤 중이 문을 두드리자 스님이 묻되 이 어떤 사람인가. 가로되 이 승(僧)입니다. 사왈 단지 이 승(僧)만이 아니라 부처가 오더라도 또한 붙이지 않는다. 가로되 부처가 오는데 무엇 때문에(爲什麽) 붙이지 않습니까. 사왈 네가 지박(止泊)할 곳이 없다. 천보(天寶) 11년(752) 11월 11일 중야(中夜)에 질병 없이 멸(滅)했다. 나이는 85며 황학산(黃鶴山)에 건탑(建塔)했다. 칙시(勅謚)가 대율선사대화보항지탑(大律禪師大和寶航之塔; 律을 저본에 津으로 지었음)이다.
●西來意; 선종 초조 보리달마가 서방으로부터 동토에 와서 전수한 선법의 의지(意旨)를 가리킴. 이는 조사서래의의 생칭(省稱)임.
'전등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등록 권4 도흠선사(道欽禪師) (0) | 2023.02.03 |
---|---|
전등록 권4 숭혜선사(崇慧禪師) (0) | 2023.02.02 |
전등록 권4 현정선사(玄挺禪師) (0) | 2023.02.02 |
전등록 권4 담최선사(曇璀禪師) (0) | 2023.02.02 |
전등록 권4 혜충선사(慧忠禪師) (0) | 202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