舒州天柱山崇慧禪師者 彭州人也 姓陳氏 唐乾元初往舒州天柱山創寺 永泰元年勅賜號天柱寺 僧問 如何是天柱境 師曰 主薄山高難見日 玉鏡峯前易曉人 問達磨未來此土時 還有佛法也無 師曰 未來時且置 卽今事作麽生 曰某甲不會乞師指示 師曰 萬古長空一朝風月 良久又曰 闍黎會麽 自己分上作麽生 干他達磨來與未來作麽 他家來大似賣卜漢相似 見汝不會 爲汝錐破卦文 纔生吉凶 在汝分上一切自看 僧問 如何是解卜底人 師曰 汝纔出門時便不中也 問如何是天柱家風 師曰 時有白雲來閉戶 更無風月四山流 問亡僧遷化向什麽處去也 師曰 灊嶽峯高長積翠 舒江明月色光暉 問如何是大通智勝佛 師曰 曠大劫來未曾擁滯 不是大通智勝佛是什麽 曰爲什麽佛法不現前 師曰 只爲汝不會 所以成不現前 汝若會去 亦無佛道可成 問如何是道 師曰 白雲覆靑嶂 蜂鳥步庭華 問從上諸聖有何言說 師曰 汝今見吾有何言說 問宗門中請師擧唱 師曰 石牛長吼眞空外 木馬嘶時月隱山 問如何是和尙利人處 師曰 一雨普滋千山秀色 問如何是天柱山中人 師曰 獨步千峯頂 優游九曲泉 問如何是西來意 師曰 白猿抱子來靑嶂 蜂蝶銜華綠蘂間 師居山演道凡二十二載 大曆十四年七月二十二日歸寂 起塔于寺北 眞身見在
●作麽生; 又作怎麽生 作麽 作生 作麽 卽何 生 語助辭 有時可作樣字或然字解 本爲宋代俗語 禪宗多用於公案之感歎 或疑問之詞
●某甲; 一自稱之詞 相當于我 二代替人名 此指一
●闍黎; 梵語阿闍黎的簡稱 又作闍梨 意爲僧人之師 常用作對僧人的稱呼 ▲玄應音義九 阿祇利 或言阿闍黎 皆訛也 正言阿遮利耶 或作夜 此譯云正行 或言軌範師也
●他家; 他 別人 家 名詞詞綴
●遷化; 略作化 指僧侶之示寂 有遷移化滅之義 或謂有德之人 於此土敎化衆生之緣已盡 而遷移於他方世界 化度衆生 與涅槃圓寂滅度順世歸眞等同義 在家人亦用遷化之語 ▲漢書九十七上外戚傳 漢武帝於李夫人卒後 爲其作賦 忽遷化而不返兮 魄放逸以飛揚
●大通智勝佛; 卽出現於過去三千塵點劫以前 演說法華經之佛名 按法華經三化城喩品 過去無量無邊不可思議阿僧祇劫有一佛 名爲大通智勝如來 此佛未出家前有十六王子 於父王成道後 十六王子亦出家爲沙彌 聽聞大通智勝佛宣講妙法蓮華經而信受奉行 後亦各昇法座廣說此經 ▲法華經三化城喩品 大通智勝佛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
●宗門; 或稱宗乘 或略稱宗 宗 爲所崇尙之敎旨 門 爲通入之義 宗門一詞 宋以後成爲禪宗之自讚 餘宗則稱敎門 然此稱非限於禪宗 於天台 有經部宗 薩婆多宗 另有眞宗圓宗等名目 ▲按考信錄四 宗門一詞 出自禪林 以楞伽經所說佛語心爲宗無門爲法門 立佛心宗而自稱宗門
●和尙; <梵> upādhyāya 指德高望重之出家人 又作和上 和闍 和社等 梵云鄔波馱耶 優婆陀訶 郁波第耶夜 此云親敎師 力生 近誦 ▲翻譯名義集一 和尙 或和闍 羯磨疏云 自古翻譯多雜蕃胡 胡傳天語不得聲實 故有訛僻 傳云 和尙梵本正名鄔波遮迦 傳至于闐 翻爲和尙 傳到此土 什師翻名力生
●歸寂; 謂僧侶之死 又稱圓寂 示寂 入寂等
●眞身; 卽諸佛之法身報身 所謂眞身 就是本來面目 ▲大智度論三十 佛身有二種 一者眞身 二者化身 ▲攝大乘論上 有三種佛身 一者眞身 二者報身 三者應身
서주(舒州) 천주산(天柱山) 숭혜선사(崇慧禪師)란 자는 팽주(彭州) 사람이며 성은 진씨(陳氏)다. 당 건원(乾元; 758-759) 초 서주 천주산으로 가서 창사(創寺)했는데 영태(永泰) 원년(元年; 765) 칙명으로 사호(賜號)하여 천저사(天柱寺)라 했다. 승문(僧問) 무엇이 이 천주경(天柱境)입니까. 사왈(師曰) 주박산(主薄山)이 높아 해를 보기 어렵고 옥경봉(玉鏡峯) 앞에서 쉽게 사람을 알아본다(曉). 묻되 달마가 차토此土()에 오지 않았을 때 도리어 불법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사왈 오지 않았을 때는 그래 두고 즉금(卽今)의 일은 어떠한가(作麽生). 가로되 모갑(某甲)이 알지 못하니 스님의 지시를 구걸합니다. 사왈 만고(萬古)의 장공(長空)이며 일조(一朝)의 풍월(風月)이다. 양구(良久)하고 우왈(又曰) 사리(闍黎)는 아느냐. 자기의 분상(分上; 本分의 것)은 어떠한가(作麽生), 저(他) 달마의 옴과 오지 않음을 상간(相干)하여 무엇하리오. 타가(他家)가 옴은 대사(大似; 매우 흡사) 매복한(賣卜漢; 占卜을 파는 자)과 상사(相似)하나니 네가 알지 못함을 보고 너를 위해 괘문(卦文)을 추파(錐破)하여 겨우 길흉이 생겨났거니와 너의 분상(分上)에 있으니 일체를 스스로 보아라. 승문(僧問) 무엇이 이 점복(占卜)을 아는 사람입니까. 사왈 네가 겨우 출문(出門)할 때 바로(便) 맞지(中) 않다. 묻되 무엇이 이 천주가풍(天柱家風)입니까. 사왈 때에 백운이 내방함이 있으나 문호를 닫은지라 다시 사산(四山)에 흐를 풍월이 없다. 묻되 망승(亡僧)이 천화(遷化)하여 어느(什麽) 곳을 향해 갔습니까. 사왈 첨악봉(灊嶽峯)이 높아 늘(長) 푸름을 쌓았고 서강(舒江)의 명월은 색이 광휘(光暉; 빛나다)한다. 묻되 무엇이 이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입니까. 사왈(師曰) 광대(曠大; 廣大)한 겁래(劫來)로 일찍이 옹체(擁滯; 留滯)하지 않았으니 이 대통지승불이 아니면 이 무엇이겠는가. 가로되 무엇 때문에(爲什麽) 불법이 현전(現前)하지 않았습니까. 사왈 다만 네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소이로 현전하지 않음을 이루거니와 네가 만약 알더라도(會去) 또한 가히 이룰 불도가 없다. 묻되 무엇이 이 도입니까. 사왈 백운이 청산을 덮었고 봉조(蜂鳥)가 정화(庭華)에 걷는다(步). 묻되 종상(從上; 從前. 以前)의 제성(諸聖)이 어떤 언설이 있었습니까. 사왈 네가 지금 내가 무슨 언설이 있는지 보아라. 묻되 종문(宗門) 가운데를 스님에게 청하오니 거창(擧唱; 擧說. 宣示)하십시오. 사왈 석우(石牛)가 진공(眞空) 밖에 길게 울부짖고 목마가 울 때 달이 산에 숨는구나. 묻되 무엇이 이 화상(和尙)의 이인(利人; 사람을 이롭게)하는 곳입니까. 사왈 일우(一雨)에 널리 우거지니(滋) 천산(千山)이 아름다운(秀) 색이다. 묻되 무엇이 이 천주산(天柱山) 가운데의 사람입니까. 사왈 천봉정(千峯頂)을 독보(獨步)하고 구곡천(九曲泉)에 우유(優游)한다. 묻되 무엇이 이 서래의(西來意)입니까. 사왈 백원(白猿)은 새끼를 안고 청장(靑嶂)에 오고 봉접(蜂蝶)은 꽃을 물고(銜) 녹예(綠蘂; 푸른 꽃술)의 사이다. 스님이 거산(居山)하며 연도(演道; 도를 演暢)하기 무릇 22재(載)였다. 대력(大曆; 저본에 大歷으로 지었음) 14년(779) 7월 22일 귀적(歸寂)했고 사북(寺北)에 기탑(起塔)했으며 진신(眞身)이 현재(見在; 現在와 같음)한다.
●作麽生; 또 즘마생(怎麽生)ㆍ작마(作麽)ㆍ작생(作生)으로 지음. 작마(作麽)는 곧 하(何)며 생(生)은 어조사임. 어떤 때엔 가히 양자(樣字) 혹은 연자(然字)로 지어 해석함. 본래 송대(宋代)의 속어(俗語)가 되는데 선종에서 다분히 공안의 감탄(感歎), 혹은 의문의 말로 사용함.
●某甲; 1. 자칭의 말이니 아(我)에 상당(相當)함. 2. 인명(人名)을 대체(代替)함. 여기에선 1을 가리킴.
●闍黎; 범어 아사리(阿闍黎; 梵Ācārya)의 간칭. 또 사리(闍梨)로 지음. 뜻이 승인의 스승이 됨. 상용하여 승인에 대한 칭호로 지음. ▲현응음의9. 아기리(阿祇利) 혹은 말하되 아사리(阿闍黎)는 다 그르다. 바른 말은 아자리야(阿遮利耶)며 혹은 야(夜)로 짓는다. 여기에선 번역해 이르되 정행(正行)이며 혹은 말하되 궤범사(軌範師)다.
●他家; 타(他)임. 다른 사람임. 가(家)는 명사의 사철(詞綴; 接辭).
●遷化; 생략하여 화(化)로 지음. 승려의 시적(示寂)을 가리킴. 옮겨 이동하여 화멸(化滅)하는 뜻이 있음. 혹은 이르기를 덕이 있는 사람이 이 국토에서 중생을 교화할 인연이 이미 다하매 다른 방면의 세계로 옮겨 이동해 중생을 화도(化度)함이라 함. 열반(涅槃)ㆍ원적(圓寂)ㆍ멸도(滅度)ㆍ순세(順世)ㆍ귀진(歸眞) 등과 같은 뜻임. 재가인(在家人)도 또한 천화(遷化)의 말을 씀. ▲한서97상 외척전(外戚傳). 한무제(漢武帝)가 이부인(李夫人)이 죽은 후 그를 위해 부(賦)를 지었다. 홀연히 천화(遷化)해 돌아오지 못하나니 혼백(魂魄)이 방일(放逸)하여 비양(飛揚)하는구나.
●大通智勝佛; 곧 과거 3천 진점겁(塵點劫) 이전에 출현하여 법화경을 연설한 부처의 이름. 법화경3 화성유품을 안험하니 과거 무량무변 불가사의의 아승기겁에 한 부처가 있었으니 이름해 대통지승여래며 이 부처가 출가하기 전에 16왕자가 있었는데 부왕이 성도한 후 16왕자도 또한 출가하여 사미가 되었으며 대통지승불의, 묘법연화경을 선강(宣講)함을 청문(聽聞)하고 신수(信受)하여 봉행했고 후에 또한 각자 법좌에 올라 이 경을 광설(廣說)했음. ▲법화경3 화성유품. 대통지승불이/ 10겁을 도량에 앉았으나/ 불법이 현전하지 않아/ 불도 이룸을 얻지 못했다.
●宗門; 혹은 명칭이 종승(宗乘)이며 혹은 약칭이 종(宗)임. 종(宗)은 숭상하는 바의 교지(敎旨)가 되며 문(門)은 통입(通入)의 뜻이 됨. 종문(宗門)의 일사(一詞)는 송(宋) 이후로는 선종의 자찬(自讚)이 되어 나머지 종(宗)은 곧 교문(敎門)이라 일컬음. 그러나 이 명칭은 선종에 한정하지 않음. 천태(天台)에 경부종(經部宗)살바다종(薩婆多宗)이 있고 따로 진종(眞宗)ㆍ원종(圓宗) 등의 명목이 있음. ▲고신록4(考信錄四)를 안험하니 종문이란 1사(詞)는 선림으로부터 나왔음. 릉가경에서 설한 바 불어심위종(佛語心爲宗) 무문위법문(無門爲法門)으로써 불심종(佛心宗)을 세워 자칭 종문이라 했음.
●和尙; <범> upādhyāya. 덕이 높고 신망(信望)이 두터운 출가인을 가리킴. 또 화상(和上)ㆍ화사(和闍)ㆍ화사(和社) 등으로 지음. 범어로는 이르되 오파타야(鄔波馱耶)ㆍ우파타하(優婆陀訶)ㆍ욱파제야야(郁波第耶夜)니 여기에선 이르되 친교사(親敎師)ㆍ역생(力生)ㆍ근송(近誦)임. ▲번역명의집1. 화상(和尙) 혹은 화사(和闍)임. 갈마소(羯磨疏)에 이르되 자고로 번역이 번호(蕃胡; 蕃은 중국에서 옛적에 서방 변경의 각 소수민족과 외국에 대한 통칭. 뒤에 番으로 지었음)가 많이 섞여 호인(胡人)이 천축국 말을 전하면서 소리의 진실을 얻지 못해 고로 그릇되고 치우침이 있었다. 전(傳)에 이르되 화상의 범본(梵本)의 바른 이름은 오파자가(鄔波遮迦)이다. 전해 우전(于闐)에 이르러 화상으로 번역되었고 전하여 이 국토에 이르러선 집사(什師; 구마라집)가 번역해 역생(力生)으로 이름했다.
●歸寂; 이르자면 승려의 죽음임. 또 명칭이 원적ㆍ시적ㆍ입적 등.
●眞身; 곧 제불의 법신과 보신이니 이른 바 진신이란 바로 이 본래면목임. ▲대지도론30. 불신에 2종이 있다. 1자는 진신이며 2자는 화신이다. ▲섭대승론상. 3종 불신이 있다. 1자는 진신이며 2자는 보신이며 3자는 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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