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4 운거지(雲居智) 선사

태화당 2023. 2. 4. 08:51

前天台山佛窟巖惟則和尙法嗣

天台山雲居智禪師 嘗有華嚴院僧繼宗問 見性成佛其義云何 師曰 淸淨之性本來湛然無有動搖 不屬有無淨穢長短取捨體自翛然 如是明見乃名見性 性卽佛佛卽性 故云見性成佛 曰性旣淸淨不屬有無 因何有見 師曰 見無所見 曰無所見因何更有見 師曰見處亦無 曰如是見時是誰之見 師曰 無有能見者 曰究竟其理如何 師曰 汝知否 妄計爲有 卽有能所 乃得名迷 隨見生解便墮生死 明見之人卽不然 終日見未嘗見 求見處體相不可得 能所俱絕 名爲見性 曰此性遍一切處否 師曰 無處不遍 曰凡夫具否 師曰 上言無處不遍 豈凡夫而不具乎 曰因何諸佛菩薩不被生死所拘 而凡夫獨縈此苦 何曾得遍 師曰 凡夫於淸淨性中 計有能所卽墮生死 諸佛大士善知淸淨性中不屬有無 卽能所不立 曰若如是說 卽有了不了人 師曰 了尙不可得 豈有能了人乎 曰至理如何 師曰 我以要言之 汝卽應念 淸淨性中無有凡聖 亦無了人不了人 凡之與聖二俱是名 若隨名生解卽墮生死 若知假名不實 卽無有當名者 又曰 此是極究竟處 若云我能了彼不能了卽是大病 見有淨穢凡聖亦是大病 作無凡聖解又屬撥無因果 見有淸淨性可棲止亦大病 作不棲止解亦大病 然淸淨性中雖無動搖 具不壞方便應用 及興慈運悲 如是興運之處 卽全淸淨之性 可謂見性成佛矣 繼宗踊躍 禮謝而退

翛然; 翛 鳥之孤飛也 又自如也 [禪林寶訓音義]

凡夫; 對聖者之稱 謂無些少之斷惑證理者 凡者常也 又非一也 凡常而遮類多 故云凡夫

撥無因果; 撥卽否定排除之意 撥無因果卽否定因果之道理 釋詁 撥 除也 廣雅 撥 絶也

 

천태산 운거지(雲居智) 선사. 일찍이 화엄원승(華嚴院僧) 계종(繼宗)이 있어 묻되 견성성불(見性成佛)이란 그 뜻이 무엇입니까(云何). 사왈(師曰) 청정한 성()은 본래 담연(湛然)하여 동요(動搖)가 있지 않고 유무(有無)ㆍ정예(淨穢)ㆍ장단(長短)ㆍ취사(取捨)에 속하지 않고 체()가 스스로 소연(翛然)하나니 이와 같이 환히 본다면(明見) 곧 이름이 견성(見性)이다. ()이 곧 불()이며 불이 곧 성인지라 고로 이르되 견성성불(見性成佛)이다. 가로되 성()이 이미 청정하여 유무(有無)에 속하지 않거늘 무엇 때문에(因何) ()이 있습니까. 사왈 보아도() 보는 바가 없다. 가로되 보는 바가 없거늘 무엇 때문에 다시 견()이 있습니까. 사왈 견처(見處)도 또한 없다. 가로되 이와 같이 볼 때 이 누구의 견()입니까. 사왈 능견자(能見者)가 있지 않다. 가로되 구경(究竟)에 그 이치가 무엇입니까. 사왈 네가 아느냐, 망계(妄計)하여 유()로 삼으면 곧 능소(能所)가 있어 이에 미()라는 이름을 얻고 견()을 따라 해()를 생기(生起)하여 곧 생사(生死)에 떨어진다. 명견(明見)하는 사람은 곧 그렇지 않아서 종일 견()해도 일찍이 견()이 아니며 견처(見處)의 체상(體相)을 구하여도 불가득이며 능소(能所)가 모두() 끊어지나니 이름하여 견성이다. 가로되 이 성()은 일체처(一切處)에 두루합니까. 사왈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다. 가로되 범부(凡夫)도 갖추었습니까. 사왈 위에서 말하기를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다 했거늘 어찌 범부인들 갖추지 않았겠는가. 가로되 무엇 때문에 제불보살은 생사에 구속되는 바를 입지 않고 범부는 유독(惟獨) 이 고()에 얽힙니까(). 어찌 일찍이 두루함()을 얻는다 하겠습니까. 사왈 범부는 청정한 성중(性中)에 능소(能所)가 있다고 계탁(計度)하므로 곧 생사에 떨어지고 제불과 대사(大士)는 청정한 성중(性中)은 유무에 속하지 않음을 잘 아는지라 곧 능소(能所)를 세우지 않는다. 가로되 만약 이와 같이 설한다면 곧 요()와 불료(不了)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왈 요()도 오히려 불가득이거늘 어찌 능료(能了)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가로되 지리(至理)는 어떻습니까. 사왈 내가 요긴(要緊; )함으로써 그것을 말하리니 너는 곧 응당 사념하라. 청정한 성중(性中)엔 범성(凡聖)이 있지 않고 또한 요인(了人)과 불료인(不了人)이 없다. ()과 더불어 성()은 둘 모두 이 이름()이다. 만약 이름 따라 해()를 내면 곧 생사에 떨어지나니 만약 가명(假名)은 실()이 아님을 알면 곧 이름에 당할 자가 있지 않다. 우왈(又曰) 이것은 이 지극한 구경처(究竟處). 만약 이르되 나는 능료(能了)했고 그는 능료하지 못했다 하면 즉시(卽是) 대병(大病)이다. 정예(淨穢)와 범성(凡聖)이 있음을 보면 역시 대병(大病)이다. 범성(凡聖)이란 이해가 없으면 발무인과(撥無因果)에 속하고 청정성(淸淨性)에 가히 서지(棲止)함이 있다고 봄도 또한 대병이며 서지(棲止)하지 않는다는 이해를 지어도 또한 대병이다. 그러하여 청정한 성중(性中)엔 비록 동요(動搖)가 없지만 방편을 무너뜨리지 않고 응용함을 갖추고 및 흥자운비(興慈運悲)해야 한다. 이와 같이 흥운(興運)하는 곳은 곧 청정한 성()을 온전(穩全)히 하나니 가히 견성성불이라고 이를 만하다. 계종(繼宗)이 용약(踊躍)하며 예사(禮謝)하고 물러났다.

翛然; ()는 새의 고비(孤飛). 또 자여(自如; 自若)[선림보훈음의].

凡夫; 성자(聖者)에 상대한 명칭. 이르자면 사소한 단혹증리(斷惑證理)도 없는 자임. ()이란 것은 상()이며 또 비일(非一)이니 범상하면서 이런 무리가 많으므로 고로 이르되 범부임.

撥無因果; ()은 곧 부정하고 배제함의 뜻. 발무인과는 곧 인과의 도리를 부정함. 석고(釋詁) () (). 광아 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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