幽州盤山寶積禪師 僧問 如何是道 師曰出 僧曰 學人未領旨在 師曰去 師上堂示衆曰 心若無事萬象不生 意絕玄機纖塵何立 道本無體因道而立名 道本無名因名而得號 若言卽心卽佛 今時未入玄微 若言非心非佛 猶是指蹤之極則 向上一路千聖不傳 學者勞形如猿捉影 夫大道無中復誰先後 長空絕際何用稱量 空旣如斯道復何說 夫心月孤圓光吞萬象 光非照境境亦非存 光境俱亡復是何物 禪德 譬如擲劍揮空 莫論及之不及 斯乃空輪無迹劍刃無虧 若能如是心心無知 全心卽佛全佛卽人 人佛無異始爲道矣 禪德 可中學道 似地擎山不知山之孤峻 如石含玉不知玉之無瑕 若如此者是名出家 故導師云 法本不相礙 三際亦復然 無爲無事人 猶是金鎖難 所以靈源獨耀道絕無生 大智非明眞空無迹 眞如凡聖皆是夢言 佛及涅槃竝爲增語 禪德 且須自看無人替代 三界無法何處求心 四大本空佛依何住 璿璣不動寂爾無言 覿面相呈更無餘事 珍重 師將順世 告衆曰 有人貌得吾眞否 衆皆將寫得眞呈師 師皆打之 弟子普化出曰 某甲貌得 師曰 何不呈似老僧 普化乃打筋斗而出 師曰 遮漢向後如風狂接人去在 師旣奄化 勅諡凝寂大師眞際之塔
●幽州; 今北京市 河北北部 遼寧南部 及朝鮮西北部
●向上一路‘ 無上至眞之禪道 與向上一著 向上一竅同義 是千聖不傳之妙道
●如猿捉影; 比喩以情識分別之妄心 所尋求到的只是虛幻假象 而非眞實道法 因此是徒勞無益的 ▲摩訶僧祇律七 佛告諸比丘 過去世時 有城名波羅奈 國名伽尸 於空閑處有五百獼猴 遊行林中 到一尼俱律樹 樹下有井 井中有月影現 時獼猴主見是月影 語諸伴言 月今日死落在井中 當共出之 莫令世間長夜闇冥 共作議言 云何能出 時獼猴主言 我知出法 我捉樹枝 汝捉我尾 展轉相連 乃可出之 時諸獼猴卽如主語 展轉相捉 小未至水 連獼猴重 樹弱枝折 一切獼猴墮井水中
●空輪; 四輪(地水風空)之一 位於風輪之下 包容器世間
●金鎖難; 智度論二十二云 知戒實相 亦不取是戒 若取是戒 譬如人在囹圄 桎梏所拘 雖得蒙赦 而復爲金鎖所繫 人爲恩愛煩惱所繫 如在牢獄 雖得出家 愛著禁戒 如著金鎖 行者若知戒是無漏因緣而不生著 是則解脫 無所繫縛 是名不著戒
●璿璣; 又作琁璣 古代天文觀測儀器 以其隨星之運行而迴轉
●筋斗; 又作斤斗 巾斗 唐之俗語 爲倒翻身也 斤是其本字 餘皆爲假用 ▲祖庭事苑七 斤斗 斤 斫木具也 頭重而柯輕 用之則斗轉 爲此技者似之
●風狂; 瘋狂 發瘋 風 癲狂病 後作瘋
유주(幽州) 반산보적(盤山寶積) 선사. 승문(僧問) 무엇이 이 도입니까. 사왈(師曰) 나왔다(出). 승왈(僧曰) 학인이 의지(意旨)를 영회(領會)하지 못했습니다. 사왈 갔다(去). 스님이 상당하여 시중(示衆)해 가로되 마음에 만약 무사(無事)하면 만상(萬象)이 생(生)하지 않나니 뜻(意)에 현기(玄機)가 끊기면 섬진(纖塵)이 어찌 서겠는가. 도는 본래 체(體)가 없지만 도로 인해 이름을 세우고 도는 본래 이름이 없지만 이름으로 인해 호(號)를 얻는다. 만약 곧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라고 말한다면 금시(今時)에 현미(玄微)에 들지 못하고 만약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라고(非心非佛) 말한다면 오히려 이는 자취(蹤)의 극칙(極則)을 가리킴이다. 향상의 일로(向上一路)는 천성(千聖)도 전하지 못하거늘 학자의 노고하는 형상이 원숭이가 그림자를 잡음과 같다(如猿捉影). 무릇 대도(大道)는 중(中)이 없거늘 다시 무엇이(誰) 선후(先後)일 것이며 장공(長空)은 가(際)가 끊겼거늘 어찌 칭량(稱量; 양을 헤아림)을 쓰겠는가. 장공이 이미 이와 같거늘 도를 다시 어찌 설하리오. 무릇 심월(心月)이 고원(孤圓)하여 빛이 만상(萬象)을 삼켰나니 빛이 경계를 비추지 않으면 경계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빛과 경계가 모두 망하면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선덕(禪德)이여 비유컨대 검을 던져 허공에 휘두를 것 같으면 미치거나 미치지 않음을 논하지 않고 이는 곧 공륜(空輪)에 흔적이 없고 검인(劍刃)도 이지러짐(虧)이 없다. 만약 능히 이와 같아야 심심(心心)이 지(知)가 없고 전심(全心)이 곧 부처며 전불(全佛)이 곧 사람이니 사람과 부처가 다름이 없어 비로소 도가 된다. 선덕이여 가중(可中; 可는 當이니 곧 이 중)에 도를 배움은 땅이 산을 받들되(擎山) 산의 고준(孤峻)을 알지 못함과 같고 돌이 옥을 머금었으되 옥의 티 없음을 알지 못함과 같나니 만약 이와 같은 자라면 이 이름이 출가다. 고로 도사(導師)가 이르되 법이 본래 상애(相礙)하지 않고 3제(際)도 또한 다시 그러하나니 무위무사(無爲無事)한 사람이 오히려 이 금쇄난(金鎖難)이다. 소이로 영원(靈源)이 홀로 빛나고(獨耀) 도(道)엔 무생(無生)이 끊겼고 대지(大智)는 밝지 않고 진공(眞空)엔 자취가 없다. 진여와 범성(凡聖)이 모두 이 몽언(夢言)이며 부처와 열반이 모두(竝) 증어(增語)가 된다. 선덕이여 다만(且) 스스로 봄을 쓸지니(須) 체대(替代)할 사람이 없다. 3계(界)에 법이 없거늘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하며 4대(大)가 본공(本空)이거늘 부처가 어디에 의해 머물리오. 선기(璿璣; 저본에 璿機로 지었음)가 부동(不動)이라 적연(寂然)해 말이 없으니 적면(覿面; 當面)해 상정(相呈)함이요 다시 여사(餘事)가 없다. 진중(珍重). 스님이 장차 순세(順世)하려 하면서 고중(告衆)하여 가로되 어떤 사람(有人)이 나의 진(眞; 肖像)을 막득(貌得; 본뜸)하겠는가. 대중이 모두 이에(將) 진(眞)을 사득(寫得)하여 스님에게 드리자(呈) 스님이 모두 그것을 타파했다. 제자 보화(普化)가 나와 가로되 모갑이 막득(貌得)하겠습니다. 사왈 왜 노승에게 보여주지(呈似) 않느냐. 보화가 이에 근두(筋斗)를 짓고 나갔다. 사왈 저한(遮漢)이 향후에 풍광(風狂) 같이 접인(接人)하여 가리라. 스님이 이미 엄화(奄化; 逝世)하자 칙시가 응적대사진제지탑(凝寂大師眞際之塔)이다.
●幽州; 지금의 북경시ㆍ하북 북부ㆍ요녕 남부 및 조선 서북부임.
●向上一路; 위없는 지진(至眞)의 선도(禪道)니 향상일착(向上一著)ㆍ향상일규(向上一竅)와 같은 뜻. 이는 천성(千聖)이라도 전하지 못하는 묘도(妙道)임.
●如猿捉影; 정식(情識)과 분별의 망심(妄心)으로 심구(尋求)하여 이르는 바의 것은 단지 이 허환(虛幻)의 가상(假象)이며 진실한 도법이 아니니 이로 인해 이는 도로무익(徒勞無益)한 것에 비유함. ▲마하승기율7. 불타가 여러 비구에게 고하시되 과거 세상 때 성(城)이 있었으니 이름이 바라나(波羅奈)며 나라 이름은 가시(伽尸)였다. 공한처(空閑處)에 5백 마리의 원숭이(獼猴)가 있어 숲 속에 유행(遊行)했다. 한 니구률수(尼俱律樹)에 이르렀는데 나무 아래 우물이 있었고 우물 중에 달 그림자가 나타남이 있었다. 때에 미후주(獼猴主; 원숭이의 주군)가 이 달 그림자를 보고 모든 벗에게 말해 이르되 달이 금일 죽어서 우물 중에 떨어져 있다. 마땅히 함께 그것을 구출해 세간으로 하여금 장야에 암명(闇冥)케 해선 안된다. 함께 의논을 짓고 말하되 어떻게 능히 구출하겠는가. 때에 미후주(獼猴主)가 말하되 내가 구출하는 법을 안다. 내가 나뭇가지를 잡을 테니 너희가 나의 꼬리를 잡아라. 전전(展轉)히 서로 연결한다면 곧 가히 그것을 구출하리라. 때에 모든 원숭이가 곧 주군(主君)의 말과 같이 했다. 전전히 서로 잡았는데 조금 물에 이르지 못했다. 연결한 원숭이는 무겁고 나무는 약해 가지가 부러졌으며 일체의 원숭이가 우물의 수중에 떨어졌다.
●空輪; 4륜(四輪; 지ㆍ수ㆍ풍ㆍ공)의 하나. 풍륜의 아래에 위치하며 기세간(器世間)을 포용함.
●金鎖難; 지도론22에 이르되 계(戒)의 실상을 안다면 또한 이 계를 취하지 않으리라. 만약 이 계를 취한다면 비유컨대 사람이 영어(囹圄; 감옥)에 있으면서 질곡(桎梏; 桎은 차꼬. 梏은 수갑)에 구속되는 바였으나 비록 사면됨을 입더라도 다시 금사슬(金鎖)에 묶이는 바가 됨과 같다. 사람이 은애와 번뇌에 묶이는 바가 됨은 뇌옥(牢獄; 견고한 감옥)에 있음과 같다. 비록 출가하여 금계(禁戒)에 애착할 것 같으면 금사슬을 만남과 같다. 수행자가 만약 계는 이 무루(無漏)의 인연임을 알아서 집착을 내지 않으면 이는 곧 해탈이며 묶이는 바가 없음이다. 이 이름이 계에 집착함이 없음이다.
●璿璣; 또 선기(琁璣)로 지음. 고대의 천문관측의 의기(儀器)니 그것이 별의 운행을 따라 회전함.
●筋斗; 또 근두(斤斗), 건두(巾斗)로 지음. 당의 속어니 몸을 거꾸로 뒤집음이 됨. 근(斤)이 이 그의 본래 글자며 나머지는 가차(假借)하여 씀이 됨. ▲조정사원7. 근두(斤斗) 도끼는 나무를 쪼개는 도구임. 머리가 무겁고 자루가 가벼워 이를 쓰면 곧 두(斗; 말. 자루가 있음)가 회전하므로 이 기예를 하는 자가 이와 흡사함.
●風狂; 풍광(瘋狂; 미치광이). 발풍(發瘋; 狂症이 발작)함. 풍(風)은 전광병(癲狂病; 狂症. 지랄병)이니 후에 풍(瘋)으로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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