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8 남천보원(南泉普願) 03

태화당 2023. 3. 11. 08:55

師有時云 江西馬祖說卽心卽佛 王老師不恁麽道 不是心不是佛不是物 恁麽道還有過麽 趙州禮拜而出 時有一僧隨問趙州云 上座禮拜了便出意作麽生 趙州云 汝却問取和尙 僧上問曰 適來諗上座意作麽生 師云 他却領得老僧意旨 師一日捧鉢上堂 黃檗和尙居第一座 見師不起 師問云 長老什麽年中行道 黃檗云 空王佛時 師云 猶是王老師孫在下去 師一日問黃檗 黃金爲世界 白銀爲壁落 此是什麽人居處 黃檗云 是聖人居處 師云 更有一人居何國土 黃檗乃叉手立 師云 道不得何不問王老師 黃檗却問 更有一人居何國土 師云 可惜許 師又別時問黃檗 定慧等學此理如何 黃檗云 十二時中不依倚一物 師云 莫是長老見處麽 黃檗云 不敢 師云 漿水價且置 草鞋錢敎阿誰還 師見僧斫木 師乃擊木三下 僧放下斧子歸僧堂 師歸法堂 良久却入僧堂 見前僧在衣鉢下坐 師云 賺殺人 僧問 師歸丈室將何指南 師云 昨夜三更失却牛 天明失却火

空王佛; 過去世之一佛 法華經授學無學人記品云 諸善男子 我與阿難等於空王佛所 同時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空王佛乃空劫時期出現之佛 空劫之前則萬物未發生 故禪林中 每以空王佛以前一語 表示超越人類生命意識之境界 與本來面目 父母未生前 空劫以前等 爲同類用語

壁落; 壁籬也 說文 杝 落也 文選 張衡西京賦 揩枳藩 突棘落 李善注 落 亦籬也

可惜許; 可惜 許 語助辭 又語氣詞 表示感嘆

漿水; 字彙補 水亦曰漿 說文 漿 酢漿也

衣鉢下; 指僧堂中的長連床 是禪僧坐禪參習之處 禪僧的衣鉢用具挂在床上方的木架或墻上 故稱長連床爲衣鉢下

賺殺; 賺 賤買貴賣 正字通 賺 俗謂相欺誑曰賺 殺 所八切 副詞 用在謂語後面 表示程度甚 如醉殺 想殺 愁殺 又殺 所拜切 疾也 猛也 又很 甚 俗語大甚曰殺 如殺有 殺大 殺高

指南; 又云司南 亦云司方 藏經音義隨函錄十一 鬼谷子云 鄭人肅愼氏獻白雉還 周公爲作指南車送 恐其迷惑也 帝記云 高辛氏造指南車 從容錄第五十三則 黃帝與蚩尤 戰於涿鹿 蚩尤作大霧 迷於四方 帝在車以指 指南而示 士卒擒蚩尤而斬之 遂號指南車

 

스님이 어떤 때 이르되 강서(江西) 마조(馬祖)는 설하기를 곧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라 하셨거니와 왕노사(王老師)는 이렇게(恁麽) 말하지 않으리니 이 마음도 아니며 이 부처도 아니며 이 물건도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도리어 허물이 있느냐. 조주(趙州)가 예배하고 나갔다. 때에 1()이 있어 곧바로() 조주에게 물어 이르되 상좌(上座)가 예배하여 마치자 바로 나간 뜻이 무엇입니까. 조주가 이르되 네가 도리어 화상에게 문취(問取)하라. 중이 올라가 문왈(問曰) 적래(適來)에 심(; 從諗) 상좌의 뜻이 무엇입니까. 사운(師云) 그가 도리어 노승의 의지(意旨)를 영득(領得; 領會)했다. 스님이 어느 날 발우를 받들고 상당(上堂; 밥 먹기 위해 僧堂에 오름)하자 황벽화상(黃檗和尙)이 제1(第一座)에 거처했고 스님을 보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스님이 문운(問云) 장로는 어느 해(什麽年) 중에 행도(行道; 불도를 수행)했는가. 황벽이 이르되 공왕불(空王佛) 때입니다. 사운 오히려 이는 왕노사의 아손(兒孫)이니(는 조사) 내려가거라. 스님이 어느 날 황벽에게 묻되 황금을 세계로 삼고 백은(白銀)을 벽락(壁落)으로 삼으면 이것은 이 어떤 사람(什麽人)의 거처(居處)인가. 황벽이 이르되 이는 성인(聖人)의 거처입니다. 사운 다시 1인이 있으니 어떤 국토에 거처하는가. 황벽이 이에 차수(叉手)하고 섰다. 사운 말함을 얻지 못하거든 왜 왕노사에게 묻지 않느냐. 황벽이 도리어 묻되 다시 1인이 있으니 어떤 국토에 거처합니까. 사운 가석허(可惜許)로다. 스님이 또 다른 때(別時) 황벽에게 묻되 정혜(定慧)를 균등히 배운다 하니 이 이치가 무엇인가. 황벽이 이르되 12시 중에 1()에도 의의(依倚)하지 않습니다. 사운 이는 장로의 견처가 아닌가. 황벽이 이르되 불감(不敢)입니다. 사운 장수가(漿水)는 그래 두고(且置) 초혜전(草鞋錢)은 누구로 하여금 상환(償還)하게 하나. 스님이 나무를 패는(斫木) 중을 보자 스님이 이에 나무를 세 번(三下) 쳤다(). 중이 부자(斧子; 도끼. 는 조사)를 방하(放下)하고 승당(僧堂)으로 돌아갔고 스님은 법당으로 돌아갔다. 양구(良久)에 도리어 승당에 들어 앞의 중이 의발하(衣鉢下)에 있으면서 앉았음을 보았다. 사운 사람을 너무 속이는구나(賺殺). 승문(僧問) 스님이 장실(丈室)로 돌아가시면 무엇을 가지고 지남(指南)하십니까. 사운 작야(昨夜) 3()에 소를 잃어버렸고 천명(天明)에 불을 잃어버렸다.

空王佛; 과거세의 한 부처니 법화경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에 이르되 여러 선남자여, 내가 아난 등과 함께 공왕불(空王佛)의 처소에서 동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다. 공왕불은 곧 공겁(空劫) 시기에 출현한 부처임. 공겁의 앞엔 곧 만물이 발생하지 아니하였음. 고로 선림 중에서 매번 공왕불이란 1()로써 인류의 생명과 의식을 초월한 경계를 표시함. 본래면목ㆍ부모미생전ㆍ공겁이전 등과 동류의 용어가 됨.

壁落; 벽 울타리임. 설문 이(; 울타리) ()이다. 문선. 장형의 서경부. 지번(枳藩; 탱자 울타리)을 문지르고 극락(棘落)에 충돌한다. 이선(李善) () () 또한 리(; 울타리).

可惜許; 가석이니 허는 어조사며 또 어기사(語氣詞)니 감탄을 표시함.

漿水; 자휘보(字彙補) 물을 또한 가로되 장(漿)이다. 설문 장(漿) 초장(酢漿)이다.

衣鉢下; 승당 중의 장련상(長連床)을 가리킴. 이는 선승이 좌선하고 참습(參習)하는 곳이며 선승의 의발과 용구(用具)를 상()의 상방(上方)의 목가(木架)나 혹 장상(墻上)에 걸어 두는지라 고로 장련상을 일컬어 의발하라 함.

賺殺; ()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팖임. 정자통 잠() 세속에서 이르기를 서로 속임을 가로되 잠()이다. ()은 소팔절(所八切; )이며 부사(副詞)니 쓰임이, 위어(謂語; 일러 말하다)한 후면에 있으며 정도의 심함을 표시함. 예컨대() 취살(醉殺)ㆍ상살(想殺)ㆍ수살(愁殺). 또 쇄()는 소배절(所拜切; )이니 빠름임. 사나움임. 또 흔(; 매우. 몹시). (). 속어에 매우 심함을 가로되 쇄()니 예컨대() 쇄유(殺有)ㆍ쇄대(殺大)ㆍ쇄고(殺高).

指南; 또 이르되 사남(司南)이며 또한 이르되 사방(司方). 장경음의수함록11. 귀곡자(鬼谷子)에 이르되 정()나라 사람 숙신씨(肅愼氏)가 흰 꿩을 바치고 돌아가자 주공(周公)이 위하여 지남거를 만들어 전송했다. 그가 미혹할까 염려했음이다. 제기(帝記)에 이르되 고신씨(高辛氏)가 지남거(指南車)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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