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11 왕경초(王敬初)

태화당 2025. 2. 9. 08:19

襄州王敬初常侍 視事次 米和尙至 王公乃擧筆 米曰 還判得虛空否 公擲筆入廳更不復出 米致疑 至明日憑鼓山供養主入探其意 米亦隨至潛在屛蔽間偵伺 供養主才坐問云 昨日米和尙有什麽言句便不得見 王公曰 師子齩人韓獹逐塊 米師竊聞此語 卽省前謬 遽出朗笑曰 我會也我會也 嘗問一僧 一切衆生還有佛性也無 僧云 盡有 公指壁畫狗子云 遮箇還有也無 僧無對 公自代云 看齩著

●供養主; 勸募供養物者 與化主同

●屛蔽; 一遮蔽之物 二遮擋

●師子齩人韓獹逐塊; 韓獹 乃戰國時代産於韓國之名犬 又作韓盧逐塊 狂狗逐塊 癡犬逐塊 原意謂向犬投土塊 犬竟誤認土塊爲食物 遂追逐之 轉指禪徒竝無自己眞正見解 僅於言句上詮解 或執著於事物之形迹 捕捉枝葉末節等 而欲了達事物之眞相 可謂徒勞無功 ▲大般若經五百六十九 譬如有人塊擲師子 師子逐人而塊自息 菩薩亦爾 但斷其生而死自滅 犬唯逐塊不知逐人 塊終不息 外道亦爾 不知斷生終不離死

 

양주(襄州) 왕경초(王敬初) 상시(常侍). 사무를 보던 차에 미화상(米和尙)이 이르렀다. 왕공(王公)이 이에 붓을 들었다. 미(米)가 가로되 도리어 허공을 판득(判得; 判斷함을 얻다)하겠습니까. 공이 붓을 던지고 입청(入廳)하더니 도리어(更) 다시 나오지 않았다. 미가 의심함에 이르렀다(致疑). 명일에 이르러 고산(鼓山)의 공양주(供養主)가 들어가 그 뜻을 탐지(探知)함에 의빙(依憑)하여 미도 또한 따라 이르러 몰래 병폐(屛蔽) 사이에 있으면서 정사(偵伺; 偵探)했다. 공양주가 겨우 앉자 물어 이르되 어제 미화상이 무슨 언구가 있었기에 바로 득견(得見)하지 않았습니까. 왕공이 가로되 사자는 사람을 물고 한로는 흙덩이를 쫓습니다(師子齩人韓獹逐塊). 미사(米師)가 몰래 이 말을 듣다가 곧 앞의 잘못를 성찰했다. 드디어 나가서 밝게(朗) 웃으며 가로되 내가 알았다, 내가 알았다. 일찍이 1승(僧)에게 묻되 일체중생이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승운(僧云) 모두 있습니다. 공이 벽화의 구자(狗子; 개)를 가리키며 이르되 이것(遮箇)은 도리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중이 대답이 없었다. 공이 스스로 대운(代云)하되 교착(齩著; 물다)함을 보아라.

●供養主; 공양물을 권모(勸募)하는 자니 화주와 같음.

●屛蔽; 1. 차폐(遮蔽)하는 물건. 2. 차당(遮擋; 가리고 막다).

●師子齩人韓獹逐塊;한로(韓獹)는 곧 전국시대(戰國時代) 한국(韓國)에서 산출되던 명견임. 또 한로축괴(韓盧逐塊)ㆍ광구축괴(狂狗逐塊)ㆍ치견축괴(癡犬逐塊)로 지음. 원래의 뜻으로 이르자면 개를 향해 흙덩이를 던지면 개는 마침내 흙덩이를 오인하여 음식물로 삼아 드디어 그것을 추축(追逐)함. 전(轉)하여 선도(禪徒)가 자기의 진정한 견해는 모두 없고 다만 언구상에서 전해(詮解)하거나 혹 사물의 형적(形迹)에 집착하여 지엽(枝葉)과 말절(末節) 등을 포착(捕捉)하여 사물의 진실상을 요달하려고 함을 가리킴이니 가위(可謂) 헛수고만 하고 공로가 없음. ▲대반야경569. 비여(譬如) 어떤 사람이 흙덩이를 사자에게 던지면 사자가 사람을 쫓으므로 흙덩이는 저절로 쉬어진다.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단지 그 생(生)을 끊으므로 사(死)가 저절로 멸(滅)한다. 개는 오직 흙덩이를 쫓고 사람을 쫓을 줄 알지 못하므로 흙덩이는 마침내 쉬지 못한다. 외도(外道)도 또한 그러하여 생을 끊을 줄 알지 못하므로 마침내 사를 여의지 못한다.

https://blog.naver.com/pyungsimsa/222675249550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불교신문 광고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40만 ...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