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파낙공(不怕落空)
법무돈점무선악(法無頓漸無善惡)
대성수자초백억(大聖垂慈超百億)
거수표월월비지(擧手標月月非指)
수색마니비조백(隨色摩尼非皂白)
미두광아심두주(迷頭狂兒尋頭走)
탐월치후재삼록(貪月痴猴再三摝)
불파낙공방외사(不怕落空方外士)
도안사벌격외객(到岸捨筏格外客)
법은 돈점(頓漸)도 없고 선악(善惡)도 없건마는
대성(大聖)의 자비 드리우심이 백억을 초과하도다
손을 들어 달을 표시(標示)하매 달은 손가락이 아니며
색을 따르는 마니주는 검거나 흼이 아니로다.
머리를 미한 광아(狂兒)가 머리를 찾아 달리고
달을 탐하는 어리석은 원숭이가 두 번 세 번 건지느니라
낙공(落空)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방외사(方外士)요
언덕에 이르면 떼배를 버려야 격외객(格外客)이니라.
제목해석(題目解釋) 공(空)에 떨어짐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1~8행 돈(頓)은 문득 돈. 단박에 돈. 마니주(摩尼珠)는 보주(寶珠) 또는 여의주(如意珠). 조(皂)는 검을 조. 미두광아(迷頭狂兒)란 실라성중(室羅城中)의 연야달다(演若達多)가 홀연히 이른 아침에 거울로써 얼굴을 비추면서 거울 중 머리의 미목(眉目)을 가히 봄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머리에 면목(面目)이 없다고 성내어 책망하며 도깨비에 홀려 무상광주(無狀狂走. 狀은 禮貌니 곧 禮貌 없이 미쳐 달림)하였다 [楞嚴經卷四]. 심(尋)은 찾을 심. 후(猴)는 원숭이 후. 록(摝)은 건질 록. 파(怕)는 두려워할 파. 방외(方外)는 세상 밖. 벌(筏)은 떼 벌.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탄식(歎息) (0) | 2019.08.01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교외영만추(郊外詠晩秋) (0) | 2019.08.01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심외무법(心外無法) (0) | 2019.08.01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영추(詠秋) (0) | 2019.08.01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술회(述懷) (0) | 2019.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