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불파낙공(不怕落空)

태화당 2019. 8. 1. 09:11

불파낙공(不怕落空)

 

법무돈점무선악(法無頓漸無善惡)

대성수자초백억(大聖垂慈超百億)

거수표월월비지(擧手標月月非指)

수색마니비조백(隨色摩尼非皂白)

미두광아심두주(迷頭狂兒尋頭走)

탐월치후재삼록(貪月痴猴再三摝)

불파낙공방외사(不怕落空方外士)

도안사벌격외객(到岸捨筏格外客)


법은 돈점(頓漸)도 없고 선악(善惡)도 없건마는

대성(大聖)의 자비 드리우심이 백억을 초과하도다

손을 들어 달을 표시(標示)하매 달은 손가락이 아니며

색을 따르는 마니주는 검거나 흼이 아니로다.

머리를 미한 광아(狂兒)가 머리를 찾아 달리고

달을 탐하는 어리석은 원숭이가 두 번 세 번 건지느니라

낙공(落空)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방외사(方外士)

언덕에 이르면 떼배를 버려야 격외객(格外客)이니라.

 

   제목해석(題目解釋) ()에 떨어짐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1~8행 돈()은 문득 돈. 단박에 돈. 마니주(摩尼珠)는 보주(寶珠) 또는 여의주(如意珠). ()는 검을 조. 미두광아(迷頭狂兒)란 실라성중(室羅城中)의 연야달다(演若達多)가 홀연히 이른 아침에 거울로써 얼굴을 비추면서 거울 중 머리의 미목(眉目)을 가히 봄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머리에 면목(面目)이 없다고 성내어 책망하며 도깨비에 홀려 무상광주(無狀狂走. 禮貌니 곧 禮貌 없이 미쳐 달림)하였다 [楞嚴經卷四]. ()은 찾을 심. ()는 원숭이 후. ()은 건질 록. ()는 두려워할 파. 방외(方外)는 세상 밖. ()은 떼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