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歎息)
만뢰수풍산(萬籟隨風散)
섬광화운잔(蟾光和雲殘)
격잠문기적(隔岑聞汽笛)
요락몽혼단(寥落夢魂斷)
사료출가사(思料出家事)
심괴천중천(深媿天中天)
도비다세화(徒費多歲華)
회루점침변(悔淚霑枕邊)
온갖 소리들은 바람 따라 사라지고
달빛은 구름과 함께 쇠잔(衰殘)한데
산 너머 기적 소리를 듣노라니
요락(寥落)하여 몽혼(夢魂)이 끊기도다.
출가사를 사료(思料)하노니
깊이 천중천(天中天)에 부끄럽도다
헛되이 많은 세월만 허비한지라
회한(悔恨)의 눈물이 벼갯가를 적시는구나.
1~4행 뢰(籟)는 소리 뢰. 산(散)은 흩어질 산. 사라질(消) 산. 섬(蟾)은 달의 대칭(代稱). 화(和)는 개사(介詞)니 동(同)의 뜻. 또 연(連)의 뜻도 있음. 잔(殘)은 쇠잔할 잔. 잠(岑)은 멧부리 잠이니 작고 높은 산. 기(汽)는 물 끓는 김 기. 적(笛)은 피리 적. 료(寥)는 고요할 료. 락(落)은 쌀쌀할 락. 요락(寥落)은 쓸쓸한 모양.
5~8행 료(料)는 헤아릴 료. 괴(媿)는 부끄러울 괴니 괴(愧)와 같음. 천중천(天中天)은 천존(天尊)이니 불(佛). 고경(古經)에 부처님을 일컬어 천존(天尊)이라고 이름했나니 도군(道君)의 일과 상관없느니라 [佛祖歷代通載卷三十三]. 세 살에 정반왕(淨飯王)이 태자(太子. 世尊)를 데리고 천신묘(天神廟)를 예알(禮謁)했는데 신상(神象)이 경례(敬禮)를 드렸다. 왕이 놀라며 가로되 나의 아들은 천신(天神) 가운데 다시 존귀(尊貴)하도다. 인하여 그를 호(號)해 가로되 천중천(天中天)이라 했다 [釋門正統卷一]. 도(徒)는 공(空)의 뜻. 헛될 도. 비(費)는 허비할 비. 세화(歲華)는 세월과 같은 뜻. 점(霑)은 젖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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