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탄식(歎息)

태화당 2019. 8. 1. 09:12

탄식(歎息)

 

만뢰수풍산(萬籟隨風散)

섬광화운잔(蟾光和雲殘)

격잠문기적(隔岑聞汽笛)

요락몽혼단(寥落夢魂斷)

사료출가사(思料出家事)

심괴천중천(深媿天中天)

도비다세화(徒費多歲華)

회루점침변(悔淚霑枕邊)

 

온갖 소리들은 바람 따라 사라지고

달빛은 구름과 함께 쇠잔(衰殘)한데

산 너머 기적 소리를 듣노라니

요락(寥落)하여 몽혼(夢魂)이 끊기도다.

출가사를 사료(思料)하노니

깊이 천중천(天中天)에 부끄럽도다

헛되이 많은 세월만 허비한지라

회한(悔恨)의 눈물이 벼갯가를 적시는구나.

 

   1~4행 뢰()는 소리 뢰. ()은 흩어질 산. 사라질() . ()은 달의 대칭(代稱). ()는 개사(介詞)니 동()의 뜻. 또 연()의 뜻도 있음. ()은 쇠잔할 잔. ()은 멧부리 잠이니 작고 높은 산. ()는 물 끓는 김 기. ()은 피리 적. ()는 고요할 료. ()은 쌀쌀할 락. 요락(寥落)은 쓸쓸한 모양.

   5~8행 료()는 헤아릴 료. (媿)는 부끄러울 괴니 괴()와 같음. 천중천(天中天)은 천존(天尊)이니 불(). 고경(古經)에 부처님을 일컬어 천존(天尊)이라고 이름했나니 도군(道君)의 일과 상관없느니라 [佛祖歷代通載卷三十三]. 세 살에 정반왕(淨飯王)이 태자(太子. 世尊)를 데리고 천신묘(天神廟)를 예알(禮謁)했는데 신상(神象)이 경례(敬禮)를 드렸다. 왕이 놀라며 가로되 나의 아들은 천신(天神) 가운데 다시 존귀(尊貴)하도다. 인하여 그를 호()해 가로되 천중천(天中天)이라 했다 [釋門正統卷一]. ()는 공()의 뜻. 헛될 도. ()는 허비할 비. 세화(歲華)는 세월과 같은 뜻. ()은 젖을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