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3년 교외영만추(郊外詠晩秋)

태화당 2019. 8. 1. 09:11

교외영만추(郊外詠晩秋)

 

고면개홍염(顧眄皆紅燄)

면앙해람염(俛仰偕藍染)

노화뇨벽한(蘆花裊碧漢)

야국대로염(野菊帶露艶)

승요화불성(僧繇畵不成)

두백호시음(杜白胡詩吟)

지주부대보(踟跦不擡步)

미풍송유음(微風送幽音)


고면(顧眄)하매 다 붉게 타오르고

면앙(俛仰)하매 모두 쪽을 물들인 듯한데

갈대꽃은 푸른 하늘에 한들거리고

들국화는 이슬을 띠어 요염하구나.

승요(僧繇)가 그림을 이루지 못하거늘

두백(杜白)인들 어찌 시를 읊으랴

머뭇거리며 걸음을 떼지 못하는데

미풍이 유음(幽音)을 보내더라.

 

   제목 해석 교외(郊外)에서 만추를 읊다. ()는 들 교.

   1~8행 고()는 돌아볼 고. ()은 곁눈질할 면. ()은 불 번쩍거릴 염. 불꽃 염. ()은 숙일 면. ()는 함께 해. 모두 해. ()은 쪽 람. ()는 간들거릴 뇨. 승요(僧繇)는 양()의 화가 장승요(張僧繇). 두백(杜白)은 두보(杜甫)와 이태백(李太白). ()는 어찌 호. ()는 머뭇거릴 지. ()는 머뭇거릴 주. ()는 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