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추(詠秋)二首
규리근진식(睽離根塵識)
별무현묘리(別無玄妙理)
지일영화사(遲日詠花謝)
추야음송뢰(秋夜吟松籟)
근진식(根塵識)을 규리(睽離)하고선
달리 현묘한 이치가 없나니
지일(遲日)엔 꽃 떨어짐을 노래하고
가을밤엔 솔소리를 읊조리노라.
1~4행 규(睽)는 어그러질 규. 다를 규. 규리(睽離)는 어긋나서 배반함. 근진식(根塵識)은 육근 육진 육식(六根 六塵 六識). 지일(遲日)은 따뜻한 봄날이니 봄엔 낮이 길기 때문. 영(詠)은 읊을 영. 사(謝)는 꽃 떨어질 사. 뢰(籟)는 소리 뢰.
배회사양로(徘徊斜陽路)
황엽낙정사(黃葉落庭莎)
정좌청소리(靜坐淸宵裏)
은섬롱노화(銀蟾弄蘆花)
사양(斜陽)의 길을 배회하노라니
누런 잎이 뜨락의 잔디에 떨어지고
맑은 밤 속에 고요히 앉았노라니
은색 달이 갈대꽃을 희롱하도다.
1~4행 배(徘)는 어정거릴 배. 회(徊)는 어정거릴 회. 사양(斜陽)은 석양(夕陽)과 같은 말. 사(莎)는 잔디 사. 소(宵)는 밤 소. 섬(蟾)은 달에 두꺼비가 산다는 전설에 의해 달의 대칭(代稱)으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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