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난난(難難)

태화당 2019. 8. 2. 10:14

난난(難難)

 

상봉진도활계난(相逢盡道活計難)

육도하처시안인(六道何處是安忍)

천인유유오쇠상(天人猶有五衰相)

욕성정각유감인(欲成正覺唯堪忍)

사난팔난불허친(四難八難不許親)

사고팔고불리신(四苦八苦不離身)

한소무독수행인(恨少無毒修行人)

종성모상목맹인(終成摸象目盲人)

 

서로 만나면 다 말하되 활계(活計)가 어렵다 하나니

육도(六道)에 어느 곳이 이 안인(安忍)이더냐

천인(天人)도 오히려 오쇠상(五衰相)이 있나니

정각을 이루려면 오직 감인(堪忍)뿐이로다.

사난(四難)과 팔난(八難)은 친근을 허락하지 않고

사고(四苦)와 팔고(八苦)는 몸을 떠나지 않나니

()이 적고 독()이 없는 수행인은

마침내 코끼리 더듬는 눈먼 사람을 이루리라.

 

   제목 해석 어렵고 어렵도다.

  1~4행 진()은 다 진. ()는 말씀 도. 활계(活計)는 생계(生計)와 같은 뜻. 안인(安忍)은 안심하고 참음. 육도(六道)는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수라 천상. ()은 온()과 통함. 편안할 은. ()는 오히려 유. 천인의 오쇠상(五衰相)이란 대오쇠상(大五衰相)과 소오쇠상(小五衰相)이 있는데 대오쇠상은 1 의상에 때가 묻음. 2 머리 위의 화관(花冠)이 시들음. 3 신체에 더러운 냄새가 남. 4 겨드랑이 아래에 땀이 남. 5 본좌(本座)를 좋아하지 않게 됨. 소오쇠상은 1 음악 소리가 일어나지 않음. 2 몸의 광채가 홀연히 사라짐. 3 욕수(浴水)가 몸에 달라붙음. 4 경계(境界)에 탐착해 버리지 않음. 5 눈동자를 자주 깜작임 [三藏法數十六]. ()은 하고자 할 욕. ()는 오직 유. 감인(堪忍)은 인도말 사바(娑婆)를 번역한 것이니 사바세계에서 살아가려면 참아야 살 수 있음. 육도 중에 정각을 이룰 수 있는 곳은 사바세계뿐이니 고락이 반반(半半)이라서 사유를 많이 하기 때문.

   5행 사난(四難)이란 1 부처님을 만나기 어려움. 2 부처님이 일승법(一乘法)을 설하시기 어려움. 3 일승법을 듣기 어려움. 4 믿고 수지(受持)하기 어려움 [三藏法數十一]. 팔난(八難)이란 불도를 하기 어려운 곳과 경우를 말함이니 1 지옥난(地獄難. 지옥은 고통이 무량하기 때문). 2 아귀난(餓鬼難. 아귀는 배가 너무 고프기 때문). 3 축생난(畜生難. 축생은 지혜가 없기 때문). 4 장수천난(長壽天難. 장수천은 색계와 무색계의 長壽安穩한 곳이라 安逸한 마음을 가지기 때문). 5 북울단월난(北鬱單越難. 북울단월은 樂報殊勝하여 일체의 고통이 없기 때문). 6 맹롱음아난(盲聾瘖啞難. 은 소경 은 귀머거리 瘖啞는 벙어리니 이런 연고로 어려움). 7 세지변총난(世智辨聰難. 세간의 지혜 변론 총명은 불도를 닦는데 방애가 되기 때문). 8 생재불전불후난(生在佛前佛後難. 부처님 誕生前이나 滅度한 후에 태어나서 사는 것이니 이런 연고로 어려움) [三藏法數二十五]. 친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은 불법을 친근하기 어렵다는 뜻.

   6행 사고(四苦)란 생고(生苦) 노고(老苦) 병고(病苦) 사고(死苦). 팔고(八苦)란 사고(四苦)에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해서 얻지 못하는 ) 원증회고(寃憎會苦. 원수나 미운 자를 만나는 ) 애별리고(愛別離苦. 사랑하는 이를 이별하는 ) 오음성고(五陰盛苦. 오음이 너무 왕성한 )를 더한 것.

   7행 이상과 같은 이유로 한과 독을 품어야 참다운 수행인이 될 수 있나니 춥고 배고파야 도심(道心)을 발()한다는 말도 있음.

   8행 코끼리 운운은 코끼리를 더듬은 7인의 소경 중 귀를 만진 자는 키() 같다, 머리를 만진 자는 돌 같다, 코를 만진 자는 절구공이 같다, 다리를 만진 자는 절구통 같다, 등을 만진 자는 평상 같다, 배를 만진 자는 항아리 같다, 꼬리를 만진 자는 새끼줄 같다고 말했으니 북본열반경권삼십이 사자후보살품(北本涅槃經卷三十二 師子吼菩薩品)과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에 나오는 비유설. 코끼리는 불성(佛性)에 맹인은 무명(無明)에 비유한 것이니 진리를 보기 어려움을 일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