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盂蘭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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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개도선망(相思花開悼先亡)
초충비명조천령(草蟲悲鳴助薦靈)
환억도오사생화(還憶道吾死生話)
요탁삼하조제령(搖鐸三下弔諸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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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꽃이 피어 선망(先亡)을 애도하고
풀벌레가 슬피 울어 천령(薦靈)을 도우네
도리어 도오(道吾)의 사생화(死生話)를 추억하노니
삼하(三下) 요령을 흔들어 제령(諸靈)을 조위(弔慰)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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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란분(盂蘭盆)의 우란(盂蘭)은 인도말이니 번역하면 도현(倒懸. 꺼꾸로 매달림), 곧 극심한 고(苦)의 뜻. 분(盆)은 동이 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아귀(餓鬼)를 구하고자 동이에 백미(百味)를 담아 삼보(佛法僧)에 공양 올려 구제를 요청하는 일. 음력 7월 15일에 행함. 이 날을 백종(百種) 백중(百中) 백중(百衆)이라고도 함.
1~4행 도(悼)는 애도할 도. 선망(先亡)은 먼저 죽은 사람들. 천령(薦靈. 薦은 進獻할 천)은 영령(英靈. 英은 영걸 영)을 천도(薦度)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일. 환(還)은 도리어 환. 도오(道吾. 宗智니 藥山의 法嗣)의 사생화(死生話. 생사를 문답한 화두)란 도오와 점원(漸源. 仲興이니 道吾의 法嗣)이 상가(喪家)에 조위(弔慰)하러 갔는데 점원이 관을 두드리며 말하되 죽었습니까 살았습니까. 도오가 이르되 죽었다고도 말하지 못하고 살았다고도 말하지 못한다. 점원이 말하되 어찌하여 말하지 못합니까. 도오가 가로되 말하지 못하노라 말하지 못하노라. 회귀하는 도중에 점원이 말하되 화상(和尙)께서는 시원하게 저에게 일러 주십시오. 만약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화상을 때리겠습니다. 도오가 말하되 때린다면 때리는 대로 맡기지만 말하라 한 즉 말하지 못하느니라. 점원이 바로 도오를 때렸는데 (中略) 도오가 열반한 후 몇 년 뒤 점원이 어떤 암자에서 법화경보문품(法華經普門品)을 듣다가 홀연히 대오하고는 이르되 내가 당시에 잘못 선사(先師. 돌아가신 스승)를 괴이히 여겼도다. 어찌 이 일(一大事)이 언구상(言句上)에 있지 않음을 알았으랴 하였다 [碧巖錄卷六 五十五則]. 탁(鐸)은 방울 탁이니 요령(搖鈴). 삼하(三下)는 하(下)는 양사(量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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