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독사(毒蛇)

태화당 2019. 8. 3. 08:40

독사(毒蛇)

) --> 

실제이지일불수(實際理地一不受)

불사문중일불사(佛事門中一不捨)

시방행할순양미(施棒行喝瞬揚眉)

무불향상호불사(無不向上好佛事)

비약성약약위약(非藥成藥藥爲藥)

약성비약시난사(藥成非藥是難事)

농사수시농사인(弄蛇須是弄蛇人)

불선주술불착사(不善呪術不捉蛇)

) --> 

실제(實際)의 이지(理地)에선 하나도 받지 않지만

불사(佛事)의 문중(門中)에선 하나도 버리지 않나니

()을 베풀고 할()을 행하고 눈 깜작이고 눈썹 세움이

향상(向上)의 좋은 불사가 아님이 없도다.

비약(非藥)이 약을 이루고 약이 약이 되고

약이 비약(非藥)을 이루므로 이 어려운 일이니라

뱀을 희롱함엔 모름지기 이 뱀을 희롱하는 사람이라야 하나니

주술을 잘하지 못하면 뱀을 잡지 못하느니라.

) --> 

   1~2행 실제(實際)의 이지(理地)에선 한 티끌도 받지 않지만 불사(佛事)의 문중(門中)에선 한 법도 버리지 않는다 (實際理地不受一塵 佛事門中不捨一法) [緇門八溢聖解脫門].

   3행 봉()의 원음(原音)이 방. ()의 원음이 할. ()은 방망이. ()은 악 하며 고함지르는 것. ()은 눈 깜작일 순. ()은 들() . 들날릴 양.

   4행 어떤 불토(佛土)는 똑바로 보는 것으로 법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이상(異相)을 나타내거나 혹은 다시 눈썹을 치켜세우거나(揚眉) 혹은 눈동자를 움직이거나 혹은 미소를 보이거나 빈신(嚬呻.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함)하거나 경해(謦欬. 기침)하거나 억념(憶念)하거나 동요(動搖)하거나 이와 같은 것 등으로써 법을 나타내느니라 [大乘入楞伽經卷三 集一切法品].

   5~6행 비유컨대 상의(上醫)는 비약(非藥)으로써 약을 삼고 중의(中醫)는 약으로써 약을 삼고 하의(下醫)는 약이 비약(非藥)을 이룸과 같느니라. 또 비약(非藥)으로 약을 삼는다는 것은 이르되 한 물건이라도 이 약 아님이 없어서 풀을 쥐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약을 이룸) 함과 같으며 비도(非道)를 행해도 불도(佛道)에 통하므로 번뇌에 즉()해서 보리(菩提)를 이룬다 함과 같느니라. 약으로써 약을 삼는다는 것은 곧 병에 응해 약을 주매 손을 따라 병이 낫는 것이니 부자(附子)는 풍병(風病)을 다스리고 귤껍질은 감기를 소멸하는 유()니 근기(根器)를 보아 법을 주되 사각(思覺)이 많은 자에겐 수식관(數息觀)을 닦게 하고 음욕(淫欲. 과 통함)이 많은 자에겐 부정관(不淨觀)을 닦게 하는 유()와 같느니라. 약이 비약(非藥)이 된다는 것은 병의 근원(根源)을 알지 못해 도리어 그 병을 더함이니 설법자(說法者)가 그 근기(根機)에 맞추지 못하면 곧 제호(醍醐)는 상미(上味)라 세상에 진기(珍奇)하건만 이런 등의 사람을 만나면 도리어 독약을 이룸과 같느니라 [大藏一覽集卷九].

   7행 뱀을 희롱함엔 반드시 뱀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는 말.

   8행 능히 바로 공()을 관()하지 못하면/ 둔한 근기(根機)는 곧 스스로를 해치나니/ 주술을 잘하지 못하면/ 독사를 잘 잡지 못함과 같다 (不能正觀空 鈍根則自害 如不善呪術 不善捉毒蛇) [中論卷四 觀四諦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