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자(拄杖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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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주장범위실(一條拄杖凡謂實)
연각환유보살공(緣覺幻有菩薩空)
납승호위주장자(衲僧號爲拄杖子)
의의격애천만종(擬議隔碍千萬種)
식득주장참학필(識得拄杖參學畢)
요좌즉좌향편향(要坐卽坐向便向)
방초로상음향풍(芳草路上吟香風)
낙화촌리취연랑(落花村裏醉烟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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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의 주장자를 범부는 실답다고 이르고
연각(緣覺)은 환유(幻有)라 하고 보살은 공(空)이라 하거니와
납승(衲僧)은 호(號)하여 주장자라 하나니
의논하려 하면 천만 가지 격애(隔碍)하느니라.
주장자를 알아 얻으면 참학(參學)을 마치므로
앉고자 하면 곧 앉고 향하려고 하면 곧 향하나니
방초로(芳草路) 위에서 향풍(香風)을 음미하고
낙화촌(落花村) 속에서 연랑(烟浪)에 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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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拄)는 버틸 주. 장(杖)은 지팡이 장. 주장자는 지팡이. 자(子)는 조자(助字). 시중(示衆)해 이르되 너에게 주장자가 있으면 내가 너에게 주장자를 주려니와 너에게 주장자가 없으면 내가 너의 주장자를 뺏아버릴 것이니라 (你有拄杖子我與你拄杖子 你無拄杖子我奪却你拄杖子) [聯燈會要卷十一 芭蕉章 芭蕉語. 芭蕉는 慧淸이니 新羅人. 南塔 光涌의 法嗣. 仰山下二世].
1~4행 주장자를 잡고 시중(示衆)해 이르되 범부는 이를 일러 유(有)라 하고 이승(二乘. 聲聞과 緣覺이나 여기에선 聲聞을 지칭)은 이를 일러 무(無)라 하고 연각(緣覺)은 이를 일러 환유(幻有)라 하고 보살은 당체(當體)가 공(空)이라 하거니와 납승가(衲僧家)는 주장자를 보매 다만 주장자라고 불러 지으며 행하려면 다만 행하고 앉으려면 다만 앉되 동착(動著. 著은 助字)함을 얻지 않느니라 [聯燈會要卷二十四 雲門文偃章 雲門語]. 조(條)는 가닥 조. 의(擬)는 추측할 의. ~하려 하다.
5행 주장자를 잡고 시중(示衆)해 이르되 이것을 알아 얻으면 일생의 참학사(參學事)를 마치느니라 (識得這箇 一生參學事畢) [聯燈會要卷二十四 長慶慧稜章 長慶語].
8행 연랑(烟浪)은 안개와 아지랑이의 아롱거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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